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전체 글246

강원도의 가을 - 밖에서 본 설악산 3 3) 금강산화암사, 신선대 한계령 휴게소와 장수대를 거쳐 한계령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미시령에 들어선다. 미시령을 가다보면 고성 쪽으로 가는 진부령을 만나지만 계속 설악산 경계를 따라 속초 방향으로 직진~ 미시령 옛길도 있지만 약 3.5킬로미터에 이르는 미시령터널을 통과하면 빠르다. 이 터널은 유료도로인지라 끝지점에 이르면 요금을 지불해야한다 (하이패스 가능. 3300원이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설악산의 위용에 한눈 팔 일이 없지만 어느 순간 너무 크다싶은 여러 채의 콘도 건물이 나타나는데 소노 펠리체 델피노. 여기서 우리의 목적지인 금강산화암사와 신선대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된다. 초행이고 우리가 들은 절 이름은 화엄사였던지라 처음에는 찾기 힘들었지만 네이버에 물어보면 못찾을 일이 없더라~ㅎ금강산 화.. 2023. 10. 31.
강원도의 가을 - 밖에서 본 설악산 2 설악산을 보고 느끼는 방법은 설악산 봉우리 만큼 많겠지만 이번 우리의 방법은 설악산 외곽도로인 한계령과 미시령 길을 넘으며 설악을 바라보고자 했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던 필레약수의 단풍터널을 지나 반가운 한계령 휴게소에 잠시 들러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계령 넘는 도로로 나섰는데 벌써 점심 시간인데 먹을 곳은 마땅찮다. 신선대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한계령 삼거리 쪽으로 향하는데 저멀리 쉼터가 보인다. 장수대다. 2) 장수대, 대승폭포 필레약수 단풍에 취해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나보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 이곳 장수대 주차장에서 요기를 하기로 한다. 양양 감나무집 황태국은 물건너갔고, 간식으로 싸온 배와 단감에 송편, 찹쌀떡이 점심메뉴다. 언제나 시장이 반찬이다~ 먹으면서 바로본 장수대 입구 너머가 .. 2023. 10. 31.
강원도의 가을 - 밖에서 본 설악산 내게 설악산은 공원 입구에 주차를 하고 신흥사를 한바퀴 한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흔들바위까지 걸어가고 또 기다리는 줄이 짧으면 권금성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보는 것이었다. 딱 한번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른 적이 있는데 경사가 급하고 바닥에 돌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벌써 수년전 일이다. 강릉에서 지내면서 설악산 가볼 생각을 못했다. 대관령으로 정선으로 평창으로 또 삼척으로 강원도에는 가볼 곳이 너무 많다. 어느날 문득 설악산이 보고싶어졌는데 마음이 같은 부부를 초대했지만 약속이 어긋나고 바로 어제 월요일, 시월이 끝나가는 날 과일을 썰어담고 몇가지 떡과 물을 준비한 다음 집을 나섰다. 처음 계획은 울산바위까지 등산하는 거 였는데 신선대에서 울산바위를 더 잘 조망할 수 있다는 정보에 신선대를 가기로 했다가 .. 2023. 10. 31.
강원도의 가을 - 소금강 계곡 선재길을 다녀온 이틀 뒤 오른 소금강이다. 남편이 강원도에서 가장 애정하는 계곡 중 하나라서 가끔 오르는데 이 날도 오후 시간이 비어 즉흥적으로 집을 나섰다. 점심으로 근처 법원 구내식당에서 6500원 짜리 백반을 먹는데 메뉴로 나온 돼지불고기에 브로컬리 샐러드, 오이무침, 김치에 콩나물국이 얼큰 시원했다. 아.. 청양고추 튀각도 있었는데 매운 것을 못먹는 내 입에도 매콤하고 달큰한 고추향이 느껴져 맛있게 먹었다. 6500원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백반인지라 가끔 애용한다. 저녁까지 한다면 집에 부엌을 없앨텐데~~ㅎ 각설하고, 강릉 법원에서 연곡에 있는 소금강 입구까지는 딱 30분 거리여서 순식간에 도착했다. 이곳도 작년 봄 처음 한국에 들어와 옛 추억을 새기며 와보니 완전해 개발하여 주차비를 징수하고 .. 2023. 10. 26.
강원도의 가을 - 선재길 지난 세월 월정사와 상원사를 여러 차례 다녀봤지만 오롯이 가을 단풍구경을 위해 찾기는 이번이 처음인 거 같다. 서울에서 기차로 오시는 열명의 남편동창들 때문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뉴스에서 단풍이 절정이라고 떠들어대도 그냥 지나쳤을거다. 인파가 몰릴 거고 차량으로 혼잡할 거고... 게다가 주말은 절대 피할 우리지만 손님들의 일정이 토요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10월 21일 토요일 아침의 오대산은 눈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무려 영하 3도. 냉장고 바지에 얇은 바람막이를 선택한 나자신을 책망하며 혹시나 가는 길에 등산복 아웃렛이라도 보이려나 찾고 또 찾았지만 늘어선 차량들 옆으로 논밭은 하얗게 서리와 눈으로 뒤덮혀 있을 뿐. 월정사 주차장에서 마침 빠져나가는 자리에 운좋게 차를 댄 거만 해도 다행이었다. 계획이.. 2023. 10. 25.
짧은 시작 딱 6개월만에 이 페이지를 열어본다. 어딜 갔던 거도, 무슨 병이 났던 거도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문을 닫은 이래 열기가 어려웠다. 다락 위 낡은 책상 서랍 속에 쭈욱 밀어넣어 버린 듯 뒷산 안개 속 오두막에 두고 온 뒤 잊어버린 듯 한동안 나의 애착인형이었던 이 공간을 사실은 애써 잊고자 했다. 새로운 곳을 갈 때 마다 사진을 찍게 되고 모인 사진이 너무 많아져 하나씩 정리하며 기록하던 것이 어느 순간,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그만두었던 거 같다. 지금 그 서랍을 열고보니 잡동사니가 어마어마하다. 생활의 때가 단단히 묻은 잡동사니들 나름 미니멀리스트인데다 무질서를 어려워하는 내가 이 잡동사니들을 그냥 두었다간 panic 상태에 들어갈 거 같기에 어렵사리 걷어보.. 2023. 5. 5.
경포대 호텔 씨마크 이 글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쓰는 것이다. 하룻밤 묵어본 적도 없고 제대로 된 투어를 해본 적도 없지만 늘 지나다니면서 궁금했었기에 찾은 자료와 찾은 사진으로라도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 바로 강문에서 경포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씨마크 (Seamarq) 호텔이다. 강릉에 대한 나의 기억에 이 자리에는 늘 경포대 현대호텔이 있었다. 바다 뷰가 멋진 호텔 커피숍에 가기 위해 가파르고 굽어진 언덕길을 차로 오르던 기억이 어슴푸레 난다. 현대호텔 앞 경포대 해수욕장은 생전에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매년 여름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가해 젊은 사원들과 씨름, 배구, 달리기를 함께 했던 장소로 알려져있는 곳이다. 그런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그 앞을 지날 때면 왠지 바다로 달려가는 황소 같은 근육 위로 건.. 2022. 10. 27.
어느 멋진 시월 오후, 선교장에서 집에서 멀지 않은 선교장으로 가는 길이다. 손님 오셨을 때 강릉 관광차 모시고 가던 오죽헌과 선교장~ 오늘은 선교장에서 있는 야외 공연을 보러 간다. 처음 갔을 때 다소 심심했던 선교장에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오후 3시 공연 소식을 듣고 한 시간 먼저 도착해보니 마침 해설사가 한 무리를 이끌고 선교장을 돌기 시작하길래 이게 왠 횡재냐 싶은 마음으로 얼른 따라붙었다. 몇번을 와보았어도 해설사와 함께 하면, 하나 하나 다르게 보인다. 소슬대문을 지나 행랑채, 별당, 안채, 사랑채, 열화당, 여름 별장 등등까지 둘러본 다음 우리는 오늘 선교장 방문의 주목적인 야외공연장으로 향했다. 조선시대 선교장은 대궐 밖 조선 제일 큰집으로 손님 접대에 후하여 아낌이 없고 만석꾼 부호임에도 .. 2022. 10. 23.
기술이 선사하는 새로운 경험, 아르떼 뮤지엄 이 제목은 내가 붙인 것이 아니다. 강릉에 있는 아르떼 뮤지엄을 다녀온 후 이 분야가 궁금하고 이를 만든 사람들이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잡지의 한 기사 중에서 따온 것이다. 그렇다. 아르떼 뮤지엄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현대 기술과 예술이 융합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인도한다. 2020년 9월 제주에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2021년 8월 여수, 그리고 같은 해 12월 강릉에 전시관을 오픈했다니 올봄에 우리가 강릉에 온 이후 계속 열려있었는데 최근에야 우연히 듣고 알게 되어 다녀왔다. 음악은 직접 들어야하고 미술은 직접 보아야하고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한다는 우리의 (나의)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현란한 첨단기술이 선사하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https://artemuse.. 2022.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