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ill Runs Deep
휘슬러 공식 홈페이지를 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무한정 쌓인 눈을 밟고 끝도 없는 슬로프를 내려오는 쾌감을 표현하고 있겠지만 내게는 다소 총체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그 동네를 들어서면 표현할 수 없는 기대와 흥분과 전율이 마음 깊숙이 흐르는 느낌이랄까.
굳이 스키를 즐기지 않더라도, 매번 그 곳을 찾지 않더라도, 그곳을 생각만 해도 바로 느낄 수 있다.
그 이름만으로 이민 짐을 밴쿠버에 풀게한 동네, 휘슬러를 다시 찾아가본다.
휘슬러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130km 정도 북쪽으로 떨어져 있고,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는 호슈베이 Horseshoe Bay에서 따지면 103km 거리에 있다. 캐나다를 동서로 관통하는 1번 하이웨이의 시발점이 되는 호슈베이에서 벗어나 9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휘슬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 99번 국도가 그 유명한 Sea-to-Sky 길이다.
휘슬러는 Whistler와 Blackcomb 블랙콤의 두 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두 산은 Peak to Peak Gondola 픽투픽 곤돌라로 서로 연결된다. 휘슬러 블랙콤은 겨울 스키의 메카로 너무도 유명하지만 그 멋진 경관과 광대한 규모로 사계절 내내 등산과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으로 붐빈다. 산 아래쪽으로는 멋진 호수들과 숲과 공원들, 폭포들, 해변가를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들이 있다.
휘슬러 블랙콤 스키장을 잠시 살펴보면
휘슬러는 1966년에 개장했고, 옆에 있는 블랙콤 쪽은 1980년에 개장했다고 한다. 이 두 산에 등산 트레일은 200개 이상이 있으며, 두 산을 이어주는 픽투픽 곤돌라 이외에 스키 리프트만 36개, 가장 긴 스키슬로프의 길이는 11 킬로미터에 달한다. 지난 10년 평균으로 볼때 연간 적설량은 11.9 미터인데 만년설이 있는 곳도 3군데 있다. 휘슬러 보다 블랙콤 산이 약간 더 높고 약간 더 넓고 블랙콤에서는 6,7월 여름 스키도 가능하다고 한다. (휘슬러 홈페이지 참고)
휘슬러에 처음 갈 경우 맨 먼저 할 일은 휘슬러 빌리지에 있는 휘슬러 Visitor Centre를 방문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서 지도나 각종 팜플렛을 픽업하고, 숙소나 액티비티, 이벤트 등을 예약하거나 휘슬러 버스 스케쥴도 알아보고 버스표를 구입할 수도 있으니 매우 도움이 된다.
겨울에 밴쿠버 공항에 지인 픽업하러 나가보면 oversized baggage claim 하는 구역 쪽 바닥에는 수많은 스키 스노보드 세트들이 널부르져 있는 것을 보게된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많은 스키광들이 모여든다. 휘슬러 가는 방법은 공항이나 다운타운에서 렌트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여행사를 통해 관광상품으로 다녀올 수도 있고, Seaplane을 이용해 35분 만에 갈 수도 있지만 대개는 본인 차로 가는데 상황과 형편에 맞는 다양한 선택이 있다.
99번 도로에서 우회전해서 진입하게 되는 휘슬러 마을은 아래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세 구역으로 구분된다. 차로 진입해서 오른편 아래쪽으로 Village Centre (빨간색 지역), 왼편에는 올림픽 플라자가 있는 Village North (푸른색), 또 블랙콤산 쪽으로 Upper Village가 형성되어 있는데 (오렌지색), 마을 한가운데는 거대한 주차장이 있다. (흰색 구역).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3개의 마을에는 많은 쇼핑몰과 식당들, 호텔들, 편의시설들이 몰려있다. 사실 피크시즌 겨울에 휘슬러에서 숙박한다는 것은 너무 비싸고 밴쿠버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하므로 거기서 잘 이유는 없지만 우리는 한국손님들 덕에 그중 비싸다는 힐튼호텔에 한번 숙박했었고, 또한번은 비수기 여름 특별세일 하는 산장에 한번 머물러 본 적이 있다. 관광도시 휘슬러는 약 만이천명 정도의 거주민이 있다고 하는데 거주민이 있다고 하며 휘슬러 스키리조트를 벗어난 거주 구역에 많은 휘슬러 스타일의 크고 작은 통나무집들을 볼 수 있다. 호수나 해변 쪽으로 갈 수록 그 규모는 커지고 길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휘슬러 쪽 부동산 가격이 엄청 높은 걸로 유명한데 아마 많은 세계 부자들이 별장을 소유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사실 휘슬러를 하루 당일치기로 스키나 스노보드 타고 오는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
시즌별로 날짜별로 달라지지만 대략 피크시즌 때에 스키 리프트 성인 종일권 1 day pass가 161불, 장비 없이 갔을 경우 렌탈 비용은 하루 61불, 스키를 타지 않고 Peak to Peak Gondola만 타는 비용은 65불이다. 모두 캐나다 달러 여기에 세금을 더해서 생각해야한다. 캐나다에서는 세금을 피하고 살 수 없다. 주세금 (PST) 7%에 더하여 연방세금 (GST) 5% 도합 12%의 세금이 붙는 것이 보통이다.
어쩌면 이런 비용들은 휘슬러와 블래콤이 함께 주는 그 광대함과 다양함으로 볼때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굳이 헬리스키나 스노모빌을 빌려타거나 겨울철 짚라인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11킬로 넘는 슬로프를 한번에 내려오며 기록을 따져보기도 하고, 픽투픽 곤돌라에 몸을 싣고 눈으로 뒤덮힌 산하를 내려다 보기도 하며 snow shoe를 발에 차고 휘슬러 눈산을 걸어볼 수도 있다. 가끔 트레인 terrain으로 벗어나 길을 잃을 경우 그 다음 해 봄에나 발견되기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주 억지는 아닌 듯하니, 지정 슬로프와 하이킹루트를 잘 지켜야 한다.
진정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리조트인 휘슬러. 여러 번 방문해본 많은 사진들 중 일부 겨울 풍경을 나누어본다.
아래 몇 장의 사진은 수년 전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체육수업 일환으로 단체로 휘슬러를 찾은 장면이다.
우린 휘슬러 구경삼아 뒤에서 차로 따라갔었고, 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준비해서 스키 타러 가는 모습만 멀찍이서 몇 장 찍은 후 따로 스키를 타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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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의 여름 풍경 궁금하다면: vanjenny.tistory.com/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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