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 Paid Zone, Proof of Payment Required Beyond This Point
우리 말로 하자면 "이 지점부터는 표가 있어야 합니다" 정도랄까~
밴쿠버에서 살게되고 어느날 구경삼아 스카이트레인 타보러 동네 가까운 역에 갔을 때 입구에 들어서자 바닥에는 노란 굵은 줄이 그어져 있고 그 위로 이런 글귀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옆으로는 밴딩머신 몇 대가 줄 서 있었다. 그냥 활짝 열린 공간으로 이 선을 넘어가면 전철을 탈 수 있었다.
한국 같은 현란한 게이트도 없고 아무런 검사나 제재도 없이 상점의 대문을 활짝 열어둔 거 같이 허술하기 짝이 없었지만 노란선이 주는 무게는 가볍지 않아서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티켓을 주머니에 넣고 있슴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였다.
밴쿠버에 살면서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많지 않다. 일부러 구경 삼아 스카이트레인이나 씨버스를 타보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버스 타본 지 수년이 된 듯하다.
마치 차가 없으면 살 수 없을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천천히 돌아보면 여기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참 많고 비교적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창 밖 멀리 지나는 스카이트레인 열차를 바라보며 이 기회에 나도 우리 동네 대중교통에 대해 좀더 알고 좀더 이용해보리라 마음 먹어본다.
광역밴쿠버에서 우리가 흔히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스카이트레인 (SkyTrain), 일반 버스, 씨버스 (SeaBus), 통근기차 (West Coast Express) 등이 있다.
밴쿠버의 대중교통은 트랜스링크라는 회사에서 주관하며 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각종 노선과 실시간 출발 및 도착, 요금 그리고 기타 궁금한 내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참고: www.translink.ca/)
아래 설명하는 내용도 이 홈페이지에서 많이 참고했슴을 미리 알린다
SkyTrain
스카이트레인은 아주 가볍고 빠른 경전철로 주로 지상으로 다니며 완전 자동화되어 무인으로 (기사 없이) 운행된다. 운행시간은 대략 05시 30분 부터 새벽 1시 경까지로 약 2~6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모든 역에서 버스 노선들과 연계된다. 끝이 보이지 않게 열차들이 이어져 들어오는 한국 지하철과는 사뭇 다르다. 2대에서 6대 정도로 이어져있고 내부가 약간 좁은 편이다. 휠체어가 들어오기도 하고 자전거를 들고 타기도 한다.
메트로 밴쿠버의 스카이트레인은 크게 3개의 노선으로 구분된다. 즉, Expo Line, Canada Line, Millennium Line 이다. 현재 써리 Surrey에서 랭리 Langley로 이어지는 스카이트레인 건설이 논의 중이다.
위 지도에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R1~5는 이전의 B-Line Routes를 개선하여 최근 몇년에 걸쳐 시범운행되고 있는 RapidBus 루트이다. 전철역에 있는 버스 루프 bus loop에서 주요 지점까지 가는 급행버스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확대될 방침이라 한다.
Bus
버스는 한국과 비슷한 거 같다. 앞문으로 타면서 리더기에 카드를 탭하거나 현금으로 낼 수도 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이 교통요금제를 위해 시간대와 지역 (Zone) 구분이 있는데 버스는 시간대나 지역 상관없이 무조건 1-Zone 요금을 내면된다고 한다.
버스 요금은 현금으로 낼 수도 있는데 운전기사가 거스름돈을 내어주지 않으므로 정확한 요금을 준비해서 내야한다.
SeaBus
씨버스는 밴쿠버의 다운타운과 노쓰밴쿠버를 잇는 일종의 통근 페리이다. 버라드인릿 (Burrard Inlet) 편도 약 3.24킬로미터를 10분에서 12분 정도에 건너게 되는데 정원은 385명이고 매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대략 아침 6시 부터 새벽 1시 까지 이어지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8시 부터 저녁 11시 30분 까지이다.
밴쿠버 쪽에서는 스카이트레인 역 Waterfront Station에서 통로를 따라 걸어가면 씨버스 터미널이 있고 버라드인릿 건너편 노쓰밴쿠버 쪽에 도착하면 Lonsdale Quay에서 하선하게 된다. 이곳에 bus loop이 있어 광역밴쿠버의 North Shore (버라드 인릿 위쪽 지역)으로 버스가 연계된다.
West Coast Express (WCE)
WCE는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져 벨리 지역을 연결하는 캐나다 서부 지역 유일한 통근열차이며 1995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포트무디, 코퀴틀람, 포트코퀴틀람, 피트메도우, 메이플리지, 미션을 연결한다. 중간 중간 스카이트레인 역들과도 연결되며 다운타운의 워트프론트역에서는 씨버스와도 연결이 된다.
이 통근열차는 공휴일 제외한 월요일에서 금요일 까지 운행되며, 오전 피크타임 (러쉬아워)에 미션에서 밴쿠버 까지 또 오후 피크타임에 미션으로 돌아가는 스케쥴로 하루 총 5 차량 운행된다. 편도에 75분 소요된다.
Fares (버스, 스카이트레인, 씨버스의 요금)
그렇다면 이들의 이용요금은 얼마인가
One Zone: $3.00 Adults / $2.40 Compass Card / $1.95 Concession**
Two Zone: $4.25 Adults / $3.45 Compass Card / $2.95 Concession.
Three Zone: $5.75 Adults / $4.50 Compass Card / $3.95 Concession.
** Concession (컨세션) 이란 5세에서 13세의 어린이, 14세에서 18세의 청소년 (사진 ID 필요), 65세 이상의 시니어, 장애인용 HandyCard가 있는 계층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요금을 낸 성인이 동반한 5세 이하 어린이들은 4명 까지 무료이다.
> 씨버스와 스카이트레인은 이용하는 구역 (Zone)에 따라 요금이 차등적용 된다. (아래 Zone구분 지도 참고)
> 하지만 평일 오후 6시 30분 이후와 모든 주말 (토요일, 일요일)과 공휴일은 모두 1-Zone 요금이 적용된다.
> 버스는 모든 시간대와 모든 지역 1-Zone 요금으로 통일되어 있다.
> 스카이트레인 중에서 Canada Line을 타고 밴쿠버 국제공항 (YVR)에서 출발하면 5불 추가된다 (YVR AddFare).
> 일반신용카드로도 티켓을 사거나 입구에 탭할 수 있으나 할인은 없다.
> 어떤 운송수단이 되든지 한번 티켓을 사면 90분 동안 유효하며 그 시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갈아탈 수 있다.
(WCE는 120분 까지 유효)
> 밴쿠버에서 무임승차에 대한 벌금은 $173 이다.
> Day Pass: 종일 여러 군데를 돌아다녀야 하는 경우에는 Day Pass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10.50 Adults / $8.25 Concession. 이 종일권은 Compass card로도 살 수 있고 종이티켓으로도 살 수 있다.
> Monthly Pass: One Zone $98 Adults, Two Zone $131 Adults, Three Zone $177 Adults / $56 Concession
월사용권에 Concession 요금은 3 Zone에만 적용된다.
> 장애인이 이용하는 차량 서비스 HandyDart Service는 모든 zone에서 성인 $3 적용된다.
스카이트레인과 씨버스의 요금이 차등 적용되는 메트로 밴쿠버에서의 Zone은 아래와 같이 구분되어 있다.
FARE ZONES
통근열차 West Coast Express의 요금은 다음과 같다.
| Destination (Adult fare) | Zone 3: Port Moody, Coquitlam, PoCo | Zone 4: Pitt Meadows, Maple Ridge, Port Haney | Zone 5: Mission City |
| One-way (cash) | $7.45 | $9.20 | $12.45 |
| One-way (stored value) | $6.25 | $7.65 | $10.40 |
| Return pass | $13.50 | $16.75 | $22.50 |
| Monthly pass | $205.00 | $248.00 | $339.75 |
Compass Card
2015년에 이르러서야 밴쿠버에도 요금카드를 터치하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이 설치 사용되고, 동시에 그동안 사용해오던 종이티켓을 대신해서 Compass Card 라는 이름의 카드가 대중에게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컴파스 카드는 온라인이나 각 스카이트레인 역에 있는 벤딩머신들, 또는 일부 런던드럭 (London Drugs) 가게들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최근에 손목에 찰 수 있는 Compass wristbands와 열쇠고리에 끼울 수 있는 Compass mini 도 나왔다고 한다.
일반성인용 컴파스 카드는 연한 푸른색이며, 할인을 받는 계층은 오렌지색 컴파스 카드 (=Concession Card)를 받는다.
컴파스 카드를 구입할 때 6불의 디파짓을 내야하고 (환불가능) 이후 계속 요금을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더이상 필요없게된 컴파스 카드는 디파짓과 남은 금액을 합쳐서 환불 받을 수도 있고 도네이션할 수도 있는데 일부 역에 설치된 도네이션함에 넣으면 된다.
컴파스 카드 사용방법은 어렵지 않다.
버스를 탈 때 카드리더기에 탭을 하면 되고 버스를 내릴 때는 댈 필요가 없다.
스카이트레인이나 씨버스에서는 역에 들어가고 나올 때 요금게이트에 탭을 해야한다.
통근열차인 West Coast Express에서는 역에 서있는 기계에다 들어가고 나올 때 모두 탭을 해야한다.
스카이트레인이나 씨버스에서 사용자가 입구에서 탭을 하게되면 (tap in) 시스템은 자동으로 3-Zone 요금을 계산하고 있다가 사용자가 출구에서 탭을 했을 때 (tap out) 여행한 Zone 요금만 징수하게 된다. 따라서 나갈 때 탭하지 않으면 3-Zone 요금을 내게 된다. 만일 버스로 시작했을 경우는 1-Zone 요금만 징수한다고 나와있다. 90분 내에서는 얼마나 많은 교통수단을 사용하든지 요금이 동일하므로 시스템이 Zone과 시간 계산을 정확히 하여 불필요한 요금을 내지 않으려며 열심히 탭 (tap in and out)을 해야 한다.
한가지 경험에서 나온 주의사항은, 이렇게 탭을 할 때 지갑째 갖다대지 말고 컴파스카드만 탭을 해야한다. 컴파스 카드로 tap in을 하고 들어가서 내렸을 때 무심코 다른 카드로 tap out 했다가 2중으로 청구된 것을 보고 TransLink 서비스에 전화해서 돌려받은 적이 있다. TransLink: 604.953.3333
컴파스 카드를 이용했을 때 씨버스와 스카이트레인 요금을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eaBus and SkyTrain (weekdays from start of service until 6:30pm)
| 1-Zone | 2-Zone | 3-Zone | YVR AddFare | |
| Adult | $2.40 | $3.45 | $4.50 | +$5.00 |
| Concession | $1.95 | $2.95 | $3.95 | +$5.00 |
Buses (all day) SeaBus and SkyTrain (weekdays after 6:30pm, weekends and holidays)
| All Zones | YVR AddFare | |
| Adult | $2.40 | +$5.00 |
| Concession | $1.95 | +$5.00 |
교통 수단 알아보며 마무리
밴쿠버에는 위에 설명한 4가지 대표적인 대중교통 이외에도 많은 다른 운송수단이 있다. 일반 버스에 더해서 RapidBus, NightBus도 있고 관광 트롤리와 작은 페리들과 수상비행기도 있다. 물론 택시를 빼놓을 수 없고 Uber와 Lyft는 2020년에 이르러 시에서 승인을 받았다.
또한 밴쿠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을 본다. 도심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 있고, 대개 전용복장과 헬멧에 야광 조끼나 야광 띠가 들어간 가방을 매고 있어 보기에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안전해 보인다.
승용차를 이용하더라도 하이웨이나 대로에서는 HOV (High Occupany Vehicle) lane이라고 해서, 2인 이상 탑승한 차가 우선으로 갈 수 있는 차로도 만들어져 있다.
광역밴쿠버의 인구는 십오년 전에 비해 오십만 증가하여 현재 2백5십만 정도라고 한다. 천만 서울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도 다운타운 거리는 거의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있고 아침저녁으로 막히는 1번 하이웨이를 바라보자면 조금씩 주변이 좁아드는 느낌이 든다.
이제 조금씩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리라 마음 먹어보지만 현관 입구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차 키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아직은 팬데믹이지 않은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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