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쓰 밴쿠버에 있는 그라우스 (Grouse)에 스키 연회원으로 다음에는 스카이라이드 (SkyRide) 곤돌라 연회원으로
수년 째 충성을 바치다가 지난 여름으로 끝난 줄도 모르게 연회원권이 만료되었슴을 알게되었다.
그라우스에서 이런 저런 프로모션을 하고 이 어려운 기간에 얼마나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객을 받고 있는지 알려주는 메일이 수시로 오고 있었건만 우리는 요지부동. 이 시기에 무슨 연회원이냐~
그래도~ 그라우스에 눈 많이 와있겠지~~
그러던 어느 날 이메일이 도착했다.
3개월을 더 유효하게 해줄테니 와보라는 거다. (아마 갱신을 유도하는 마케팅이리라)
우린 이때를 놓칠소냐,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첫 날로 곤돌라 예약을 하고 바로 노쓰밴쿠버로 달려갔다.
그라우스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곤돌라를 올라가는 시간과 내려오는 시간을 모두 예약해야만 했다.
실제로 가보니 예약한 시간에서 30분 정도의 window (여유시간?)을 주고 있어 시간을 딱 맞추려 하지 않아도 되었다.
온라인 예약을 하면 이메일 첨부로 E-ticket을 받을 수 있다. 사용하던 패스와 폰에 저장된 이티켓을 들고 가서 먼저 서비스센타에 들러서 기존 1년 주차증을 대신하는 3개월 유효한 임시주차증도 새로 받았다.
패스 없이 한번 구경 가고자 하면 온라인으로 곤돌라 시간 예약하고 가서 미터기에서 주차비를 내야한다.
노쓰 벤쿠버를 향해 서쪽으로 향하는 1번 하이웨이 상에서 사진 몇 장 찍어보았다.
노쓰밴쿠버로 들어서서 1번 하이웨이에서 그라우스로 가는 길은 Exit 14 이다.
이 출구로 빠져나가면 유명한 Capilano Suspension Bridge와 Cleveland Dam이 차례로 나오고,
동네 길로 끝까지 올라가면 그라우스 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궁금했던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도 크게 OPEN 싸인을 내걸고 있는데.
저기 들어가려면 마스크 보다는 비닐장갑이 더 필요하지 않으려나 싶다.
긴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무 위에 설치된 길들을 걸으려면 나도 모르게 난간을 붙잡게 될테니까 말이다.
드디어 도착한 그라우스에는 의외로 많은 스키어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번 주간이 모든 학교의 봄방학 (Spring Break)인 걸 이제사 깨닫는다.
젊은이들 어린 아이들 스키복에 헬멧 까지 뒤집어쓴 모습이 다들 너무 예쁘다.
예약한 시간대에 줄을 서서 휴대폰의 E-티켓 검사를 받고 곤돌라 (SkyRide) 입구에 줄을 서면 된다.
바닥에는 A, B, C, D로 구역이 구분되어 있어서 곤돌라 타고서도 같은 구역에 서라고 직원이 안내하지만 대략 창가쪽으로 서게 된다. 물론 마스크 착용을 필수.
스키를 타러오지 않았기에 우리는 정상 주변 눈길 트레일을 한바퀴 하기로 한다.
나무에 눈들은 다 녹고 없지만 길 위와 가장자리에는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어 한겨울의 정취를 충분히 맛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스키 타러 올 때 보지 못했던 작은 호수 Blue Grouse Lake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즐겁게 숲속에서 뛰놀 수 있도록 마련된 숲속 교실 모험 교실도 있었다.
아래는 눈길 트레일 전경이다
임시로 사용 가능해진 패스에 혹해서 갑자기 떠난 나들이였지만
올겨울 완전히 가기 전 제대로 된 눈구경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마스크는 썼지만 눈과 코로 밀려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다시한번 들이키며,
우리 모두가 아무 경계 없이 테이블을 나누며 음식을 나누며
대화와 웃음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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