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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일상_밴쿠버

팬데믹에 가보는 그라우스 스키장

by 밴쿠버제니 2021. 3. 19.

노쓰 밴쿠버에 있는 그라우스 (Grouse)에 스키 연회원으로 다음에는 스카이라이드 (SkyRide) 곤돌라 연회원으로
수년 째 충성을 바치다가 지난 여름으로 끝난 줄도 모르게 연회원권이 만료되었슴을 알게되었다. 
그라우스에서 이런 저런 프로모션을 하고 이 어려운 기간에 얼마나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객을 받고 있는지 알려주는 메일이 수시로 오고 있었건만 우리는 요지부동.  이 시기에 무슨 연회원이냐~
그래도~  그라우스에 눈 많이 와있겠지~~

그러던 어느 날 이메일이 도착했다. 
3개월을 더 유효하게 해줄테니 와보라는 거다. (아마 갱신을 유도하는 마케팅이리라) 
우린 이때를 놓칠소냐, 패스를 사용할 수 있는 첫 날로 곤돌라 예약을 하고 바로 노쓰밴쿠버로 달려갔다.

다시 3개월 유효하게 해주겠다는 이메일 일부와 주의사항.  새로 받은 임시주차증과 이전 패스들 사진 찍어봤다.

그라우스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곤돌라를 올라가는 시간과 내려오는 시간을 모두 예약해야만 했다. 

실제로 가보니 예약한 시간에서 30분 정도의 window (여유시간?)을 주고 있어 시간을 딱 맞추려 하지 않아도 되었다.  

온라인 예약을 하면 이메일 첨부로 E-ticket을 받을 수 있다.  사용하던 패스와 폰에 저장된 이티켓을 들고 가서 먼저 서비스센타에 들러서 기존 1년 주차증을 대신하는 3개월 유효한 임시주차증도 새로 받았다.   

패스 없이 한번 구경 가고자 하면 온라인으로 곤돌라 시간 예약하고 가서 미터기에서 주차비를 내야한다.


노쓰 벤쿠버를 향해 서쪽으로 향하는 1번 하이웨이 상에서 사진 몇 장 찍어보았다.

2명이 탔으니 다인승 차로 (HOV lane)으로 다닐 수 있다.  HOV: High Occupancy Vehicle
저멀리 산 위로 그라우스 슬로프가 보인다
이 짧은 터널만 지나면 Second Narrows 다리가 나온다
Second Narrows (Iron Workers Bridge)에서 바라본 노쓰밴쿠버의 산 (오른쪽 그라우스 슬로프들)

노쓰밴쿠버로 들어서서 1번 하이웨이에서 그라우스로 가는 길은 Exit 14 이다. 
이 출구로 빠져나가면 유명한 Capilano Suspension Bridge와 Cleveland Dam이 차례로 나오고,

동네 길로 끝까지 올라가면 그라우스 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궁금했던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도 크게 OPEN 싸인을 내걸고 있는데. 

저기 들어가려면 마스크 보다는 비닐장갑이 더 필요하지 않으려나 싶다. 

긴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무 위에 설치된 길들을 걸으려면 나도 모르게 난간을 붙잡게 될테니까 말이다.

많이 한산한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입구.
캐필라노를 지나 그라우스 주차장 까지 올라가는 동네길이다.  많은 나무들에 집이 가려지고 길가쪽 주택만 일부 보인다.


드디어 도착한 그라우스에는 의외로 많은 스키어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번 주간이 모든 학교의 봄방학 (Spring Break)인 걸 이제사 깨닫는다. 

젊은이들 어린 아이들 스키복에 헬멧 까지 뒤집어쓴 모습이 다들 너무 예쁘다.

예약한 시간대에 줄을 서서 휴대폰의 E-티켓 검사를 받고 곤돌라 (SkyRide) 입구에 줄을 서면 된다. 

바닥에는 A, B, C, D로 구역이 구분되어 있어서 곤돌라 타고서도 같은 구역에 서라고 직원이 안내하지만 대략 창가쪽으로 서게 된다.  물론 마스크 착용을 필수.

 

게스트 서비스 건물에 캐나다 국기와 비씨주 깃발이 교차로 걸려있다.  오른편은 스타벅스인데 사진이 어둡다.
비씨주에 오랜된 죽은 통나무로 살려낸 조각품들
예약한 시간대에 맞게 줄 서고 직원이 검사한다
이제 줄 서서 곤돌라 타러 고고~
막상 승강장서 거리 지키기는 잘 실천되고 있지 않다.
 곤돌라 아래 보이는 나무 Douglas Fir 밑으로 아직 눈이 남아있기는 하나 눈이 많이 왔던 해의 이전 사진과는 차이가 크다.  삼월이니 봄이 멀지 않았고~
곤돌라가 거의 도착해서 정상 샬레의 뒷면이 보인다.  이번 시즌에 극장 The Theatre in The Sky는 문을 닫았다.
곤돌라에서 내려 보니 스키어와 관광객이 제법 많다.
summit chalet 정상 샬레 건물 앞 작은 연못 스케이트장이다.  오두막 지붕 위 눈이 그동안 왔던 눈의 양을 짐작케 한다.
정상 샬레와 스카이라이드 승강장 모습
샬레 안에는 음식 픽업이나 화장실 사용을 위해 들어갈 수 있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고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  바깥에 임시 테이블을 설치해 놓고 잠시 쉬거나 마스크 벗고 음식을 먹을 수도 있도록 마련해 두었다.
슬로프가 거의 열려있다.  오른편에 빨간색으로 닫힌 슬로프는 자세히 보니 Eye of the Wind로 올라가는 peak chairlift다.
눈 위를 달리며 한 바퀴 해주던 눈썰매차도 멈춰 서있다.
이곳은 snow school ~ 눈 밭에서 어린 아이들이 스키 배우고 있다.
조금 큰 애들은 뒤도 안돌아보고 리프트로 고고~  저멀리 산꼭대기에 The Eye of the Wind 일부가 보인다.
여름이면 Lumberjack show 가 열리던 장소.  나뭇군들이 타고 오르던 통나무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 뒤 노란 벽을 따라  Surface lift 가 있어 스키어들이 선채 올라가고 있다.
정상으로 가는 peak chair는 사용중지

스키를 타러오지 않았기에 우리는 정상 주변 눈길 트레일을 한바퀴 하기로 한다.  
나무에 눈들은 다 녹고 없지만 길 위와 가장자리에는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어 한겨울의 정취를 충분히 맛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스키 타러 올 때 보지 못했던 작은 호수 Blue Grouse Lake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즐겁게 숲속에서 뛰놀 수 있도록 마련된 숲속 교실 모험 교실도 있었다. 

아래는 눈길 트레일 전경이다

 (왼쪽 사진) 스키장 한가운데 리프트 옆에 뜻하지 않게 발견한 작은 오두막집.  Private residence라고 표시되어 있는 이 집에 누가 사는 걸까.  저기 2층 방 창문으로 이른 아침에 내려다 보는 느낌은 어떨까 
여기는 어린이들을 위한 숲속 교실 같은 모험 공간이다
아이들 트리 텐트 옆으로 짚라인 시설도 보인다
우연히 발견한 Blue Grouse Lake 이다.  눈으로 덮혀있고 일부 녹아있는 호수 물도 보인다.  thin ice니 접근하지 말라고 표시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Snow Shoeing을 출발하는 분들~
통나무 조각들이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임시로 사용 가능해진 패스에 혹해서 갑자기 떠난 나들이였지만
올겨울 완전히 가기 전 제대로 된 눈구경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마스크는 썼지만 눈과 코로 밀려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다시한번 들이키며,
우리 모두가 아무 경계 없이 테이블을 나누며 음식을 나누며
대화와 웃음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아직 그라우스 위에는 이런 눈이 쌓여있다. 때는 춘삼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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