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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일상_밴쿠버

Cleveland Dam 댐과 호수와 공원

by 밴쿠버제니 2021. 3. 20.

노쓰 밴쿠버의 그라우스 스키장과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사이에 있는 클리블랜드 댐을 소개한다.
그라우스나 서스펜션 브리지에 갔다가 참새 방앗간 처럼 꼭 들리게 되는 곳이다.  그라우스에서 내려오다 방심하면 잠시 입구를 놓칠 수도 있으니 좀 속도를 줄이다가 주차장 입구가 보이면 얼른 우회전을 해야한다.

비교적 넓은 주차장에 주차비도 없으니 한가하게 호수도 보고 시원한 댐의 물소리를 들으며 한바퀴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그라우스 정상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다 우측으로 보이는 큰 호수가 바로 Capilano Lake이며 그 끝에 있는 댐이라는 거 말고는 도통 왜 댐이 있는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별 관심이 없었다.  어느 날 이곳에서 사고가 있었다는 뉴스를 듣기 까지는.

그라우스 스키장 곤돌라 SkyRide에서 내려다본 Capilano Lake

그 사고는 작년 (2020년) 10월 1일에 댐 점검 중 드럼게이트가 열려서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갑자기 많은 양이 물이 방류되어 캐필라노강 (Capilano River)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을 쓸어가서 최소 4명은 휩쓸렸다 구조되었지만 부자지간이었던 다른 2명은 결국 사망하는 불행한 사건이다.  사망한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였고, 27세인 아들은 캐필라노강과 노스쇼어 전역을 광범위하게 서치했건만 여태 찾지 못했으며 (사망 추정), 댐 관련자 3명은 파면되었다고 한다.  당시 댐의 물이 방류되자 몇 분 사이에 낚시하던 강가가 3미터 이상 치솟았다고 하니 누구라도 물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대표적인 인재사고였던 셈이다.

 

종일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가 장성한 아들과 어느 날 오후 숲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강에서 낚시를 하는 한가하고 고요한 모습이 그려지면서 전혀 모르는 이들 부자에 대한 애잔한 애도가 가슴에 차올랐다.

 

이런 사고가 있다고 해서 이 클리블랜드 댐의 중요성과 캐필라노 호수와 캐필라노 강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이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일을 통해 우리 인간이 하는 일에 실수를 줄이고 자연을 잘 활용하는 길이 무엇인지 배워야 할 거라 생각하며, 달라진 마음으로 댐의 물줄기를 내려다 본다.


클리블랜드 댐은 노쓰밴쿠버의 캐필라노 강 (Capilano River) 상류에 있는 약 92미터 높이의 콘크리터 댐이다.  댐에 맞닿은 캐필라노 호수는 캐필라노 저수지 (Capilano reservoir)라고도 부르는데 그 주변이 캐필라노 공원이다 (Capilano River Regional Park).  댐 아래로는 좁은 바위투성이 계곡이 이어지고 강 아래로 유명한 연어 부화장이 있다. (Capilano Salmon Hatchery). 

캐필라노 호수 (저수지)는 광역 밴쿠버 전역에 상수도를 제공하는 세 군데 watersheds (유역 또는 상수원지?) 중 하나라고 한다.  3군데 watersheds는 
Capilano, Seymour, and Coquitlam.

이 댐은 1951년 건설이 시작되어 당시 약 $10.7 million의 비용을 들여 1954년에 완공되었는데, 맑은 물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물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고 예측한 엔지니어였던 Ernest Albert Cleveland의 이름을 따서 클리블랜드 댐으로 명명되었다.

이 클리블랜드 댐의 존재 이유는 바로 캐필라노 레이크. 
주차장에서 넓은 잔디밭을 지나 바로 펼치지는 이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보자. 
아래 사진들은 다 같은 장소에서 찍었지만 계절과 시간대가 다르다.

호수 옆에 있는 등없는 벤치들이 둥그렇게 모여있고 캐필라노 호수와 강과 댐에 대한 설명 판넬이 있다.  밴쿠버 전역 공원들에 있는 벤치에는 대개 고인을 추모하는 글귀가 있는 작은 plaque가 붙어 있다.  유족들이 고인을 기리며 도네이션한 벤치들로 10년 유지할 수 있는데 노쓰밴쿠버 경우 피크닉 테이블은 3천불, memorial bench는 2천2백불 정도인데 남아있는 자리가 많지 않을 정도로 도네이션이 많다고 한다.

 

이 호수를 한참 구경하고 댐을 한바퀴하고 돌아오면 좌측에 크지 않은 공원이 있다.  무료주차장도 바로 옆에 있고 피크닉 테이블도 군데군데 있으니 지나가다 들러서 또는 트레일 다녀와서 간식 먹기 딱인 장소다.

 

주차장에 있는 캐필라노 강과 호수에 대한 안내 지도.  뒤로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호수가 보인다

캐필라노 호수와 댐 입구는 여러 번 찾았지만 캐필라노 강을 주변으로 나있는 트레일은 딱 한번 걸어본 기억이 있다. 
강가로 있는 트레일을 다시 가보고 하류에 있는 연어 부화장도 연어철이 오면 다시 찾고 싶다. 
앞으로 걸어볼 트레일을 지도로 미리 가본다 (아래)

나는 낚시도 안할 거고 강가에 발을 담그거나 가까이 서 있지도 안할거고 그냥 트레일만 걸을 거다. 

근데 곰을 만날 수도 있으니 bear whistle과 스틱은 꼭 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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