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이민 일상_밴쿠버

Queen Elizabeth Park

by 밴쿠버제니 2021. 3. 27.

밴쿠버의 여름은 찬란하고 눈부시다.  길거리와 동네 공원 사방에 꽃과 나무가 넘쳐난다.
그래도 좀더 한적하고 길게 꽃밭과 숲속을 거닐고 싶다면 밴쿠버시에 있는 퀸엘리자베스 파크에 들어가면 된다.
날 좋은 날, 부처드 가든 못지않은 꽃과 나무로 가득한 자연을 즐기고 내키는 대로 각종 스포츠까지 할 수 있는 이 공원에 가보자.

퀸 엘리자베스 파크 (QEP)는 규모가 130에이커다. (평으로 환산해 보니 16만평 정도다). 
그 위치가 원래 20세기 초에 도로공사용으로 채굴하던 현무암 채석장 (basalt quarries)였던 해발 125 미터인 산 Little Mountain 위에 조성되어 있어 밴쿠버시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라 한다.

1936년에 BC주 튤립협회에서 이 곳을 썬큰 (sunken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가든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고, 1939년에 밴쿠버를 방문한 영국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여왕 (1세)에 봉헌되었다.  이후 밴쿠버 공원 위원회의 주도 아래 1960년대 초반에 채석장 가든, 수목원, 조명있는 분수가 완성되고 헨리 무어의 조각도 비치되었고, 1969년에는 열대식물원 Bloedel Floral Conservatory가 오픈했다. 이 온실 안에는 500여종의 열대 식물과 꽃들이 있고 백 종류가 넘은 열대 조류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주소:  4600 Cambie St, Vancouver, BC V5Z 2Z1

QEP는 밴쿠버시에서 Vancouver West와 Vancouver East의 중간쯤에 있다.  QEF로 표시된 녹색 블럭의 왼편 흰색 줄로 보이는 길이 Cambie Street이고 오른편 거리가 Main Street 이다.

이 공원에는 테니스 코트와 pitch and putt 골프장 (9홀의 짧은 골프장)이 있고, 디스크골프, 잔디볼링 등이 가능하다.
테니스 코트 이외에도 야외 롤러하키 코트가 2개, 농구장이 3개 있으며 공원내 트레일을 걷거나 피크닉을 할 수도 있다.

공원 시설을 위 지도에 간단히 줄 긋고 약자로도 표시해 보았다.
Q:  Quarry Gardens 쿼리 가든
B.C.:  Bloedel Conservatory 블로델 열대식물원
W.F.:  Dancing Water Fountain 분수
L.B.:  Vancouver Law Bowling Club  잔디볼링장
P.P.:  Queen Elizabeth Pitch and Putt  9홀 피치앤퍼트 골프장
B:  Basketball Courts  농구장
D.P.:  Dog Park (off-leash area)  목줄없이 개들 데려올 수 있는 곳


열대식물원 (온실) Bloedel Conservatory

이 온실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19세~65세 성인 기준 $7.05)  
근처에 있는 밴두선 식물원 (VanDusen Botanical Garden)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연회원이 성인 기준으로 1인 $45, 2인 $67, 2년회원권이 1인 $77.40, 2인 $113.40, 4인가족 1년 회원권이 $88 이다.

Dancing Waters Fountain 분수.  뒤로 Bloedel Conservatory가 보인다.


이 블로델 온실에서 결혼식이나 기타 행사도 유료 대여하며, 캐나다 데이 같은 경축일에는 LED조명을 밝히기도 한다.


아래는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열대 조류와 식물 일부를 가져왔다
(vancouver.ca/parks-recreation-culture/bloedel-conservatory.aspx)

 

 

 

QEP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Photo Session (포토 세션) :  이 작품은 한 명이 세 명을 사진 찍는 모습의 청동 조각.  1984년 J. Seward Johnson, Jr. 가 기증했다.  주로 이들 옆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이들 포즈를 흉내내며.

 

Knife Edge-Two Piece :  유명한 영국 조각가 Henry Moore의 작품.  이와 동일한 작품이 2개 더 있는데 영국 런던의 국회의사당 앞, 미국 뉴욕의 록펠러 고택 앞에 전시되어 있다.

Bloedel 온실 앞으로 유명한 영국 건축가 Henry Moore의 작품이 영구 전시되어 있다.

Love in the Rain :  2016년 설치된 밴쿠버 작가 Bruce Voyce의 작품.  사랑의 자물쇠를 채울 수 있다.

 

https://www.cbc.ca/news/canada/british-columbia/love-locks-sculpture-unveiled-in-vancouver-1.3751968

 

쿼리 가든, 수목원, 장미정원
Quarry Gardens, Arboretum, Rose Garden

 

입장료를 내고 온실 속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 퀸엘리자베스 파크에서 여유롭게 한바퀴 하려면 반나절로도 모자란다.  
주차를 하고 광장에서 분수와 헨리무어의 조각품 감상을 한 후 왼편으로 돌아가면 (식물원의 서쪽) 바로 썬큰 가든인 Quarry Gardens이다.  일견 부처드가든이 연상된다.

공원의 북쪽과 북서쪽으로 수목원이 있다.  캐나다 최초의 시립 수목원으로 1949년에 처음 나무가 심겨지기 시작했으니 큰 나무들은 70년 가까이 되었다.  나무들 중 가장 크게 자란다는 coast redwood를 비롯하여 약 1500그루 이상의 큰 나무들로 숲을 이루고 있다.

공원의 남서쪽으로는 캐나다 건국 백주년을 기념하여 1967년에 조성된 장미정원이 있다.  


아래는 대체로 봄 여름에 가본 정원 풍경 사진으로 골라 보았다. 
오래된 사진과 최근 사진, 때가 다른 사진들이 섞여 있다.

 

이 공원은 계절 별로 여러 번 갔는데
어떤 날은 온갖 꽃이 풍성하고
어떤 날은 겨우 남은 꽃들만 군데군데 자기 구역을 지키고 있고
또 어떤 날은 하나 같이 숨 죽인 채 흙 속에 몸을 감추고 있었다 

내 딸이 이 주소에 살아요 딸을 보러 왔어요
내가 써보낸 영문 편지 손에 꼬옥 쥐고서
하나 딸을 보러 비행기를 갈아타가며 
여기 공항 카트도 무료인 줄 모르시고
노구에 무너질 듯 짐을 이고지고 
걸어나오시던
내 엄마와 함께 걸었던 바로 그 공원인지라

 

그 길을 걸으며 그 꽃을 바라보며
늘 그 자리를 지키는 초록초록 굳건한 그 나무들을 바라보며
함께 했던 행복감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동시에 밀려와
말이 없어지고
가슴에 그리움 차오르는 곳

 

그 찬란함에 눈이 부시고
그 이름 여왕이라 붙히고 있지만
내겐 여왕 보다 소중한 내 엄마의 공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