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 둘째 날: 밴프로 가는 길 1

이른 아침 오피스 문은 닫혀있고 열쇠 반환 박스에 열쇠를 넣고 (잊고 오면 50불 벌금) 사진도 찍어두는 센스~ 사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일찍 캠프 그라운드를 출발했다.

새먼암 Salmon Arm에서 어설프지만 완벽했던 차박 첫밤을 보내고서 연어에도 팔이 있었던가 잠깐 의구심을 뒤로 한 채 이른 아침 1번 하이웨이에 올랐다.  간간히 일찍 잠이 깬 대형트럭만 지나가는 길 위로 안개가 짙고 길 옆 호수에서 푸른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새먼암에서는 계속 슈스왑 호수 Shuswap Lake를 옆에 끼고 지나게 된다.

길 옆 공간에서 밤새 운전해온 장거리 트레일러 트럭들이 쉬고 있다.

호숫가를 지나는데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거대한 슈스왑 호수를 지나 한참 고갯길을 넘다 만나는 호수들 중 이곳에서 잠시 서지 않을 수 없다.  눈에 띄는 건물과 그 으스스한 분위기에 잠시 차를 세우고 호수를 바라본다.  록키 가는 길 레벨스톡 못미처 만나는 이곳은 쓰리벨리 레이크 3 Valley Lake라는 호수이고 그 옆에 분홍색 뾰죽지붕을 한 호텔 3 Valley Lake Chateau가 있고 이어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고스트 타운이 있다.  
상세 내용은 여기 참고:  https://www.3valley.com/index.html

안개에 가려 호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붕의 분홍빛도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옅어진 느낌.  찍는 각도가 틀려서인가 아침이라서 그런가.

오른편 사진은 가져왔다 https://www.travel-british-columbia.com/listings/Three-Valley-Lake-Chateau 

이곳에서 레벨스톡 Revelstoke 까지는 약 20킬로 거리다.  좋은 날씨다.  햇살이 정겹게 밝아오는 아침에 레벨스톡에 도착한다.   

레벨스톡에 들어서는 다리.  그 아래로 콜럼비아 강이 흐르고 있다.

이 레벨스톡에 서지않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남편이 수년 전 트레일러를 몰겠다고 클라스 원 Class 1 면허를 따고 홍콩 주인 회사에서 트럭을 몰고 나가던 그 일년의 시간.  지금은 추억으로 말하지만 그 당시 나도 두번이나 따라 나섰던 길에 53피트 대형 트레일러를 달고서 트럭스탑도 놓치고 쉴 곳 없던 우리에게 귀한 잠자리를 제공해준 장소이기 때문이다.  바로 아래 맥도날드 옆의 그 자리.  지금도 대형트럭과 대형 캠핑카가 주차해놓고 있다.  아마 여기서 밤을 세웠으리라.

바로 저 자리였는데.  그 자리 앞, 마침 그때와 같은 트럭 앞에서 남편은 기념 촬영을 했다.

맥도날드에서 에그맥머핀을 사서 차에 앉아 공원과 다리를 바라보며 아침을 먹는다.

유유히 흐르는 콜럼비아 강.  철길도 보인다.

BC주에서 1966년에 만들어놓은 저 명판을 잠시 읽어보자면,
(의역) 태평양으로 구비쳐 흐르는 이 강은 2000킬로미터에 이르고 그 이름은 로버트 그레이 Robert Gray의 배 이름 '콜럼비아'에서 따왔으며, 1811년 데이비스 톰슨 David Thompson이 지도에 표기했다.  이 강은 원주민과 무역상, 금 채굴업자들에게 고속도로와 같았으며, 이후 sternwheeler (선미 바퀴 증기선)들의 항해 루트였다.  홍수 방지와 전기 생산을 위해 댐이 건설되어 태평양 서북쪽 지역에 도움을 주는 강이다라는 내용이다.

추억의 레벨스톡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