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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

횡단 둘째 날: 밴프 타운

by 밴쿠버제니 2021. 10. 14.

아직도 둘째 날이다.
간단하게 지나온 루트만 쓰면 편하기도 하겠지만 내 손끝과 내 생각 끝에서 감도는 수만 가지 기억들을 버릴 수가 없다.  어차피 주어진 시간. 시간의 강변에 앉아 하나씩 조약돌을 줍는 마음으로 천천히 길을 가련다.

밴프 시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지난 주에 예약해 두었던 캠프그라운드다.
지도로 보니 밴프 시내에서 멀지 않았기에 아직 밝은 시간 얼른 가서 체크인하고 자리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밴프 시내 길거리 모습
시내 가까운 주택 단지에 밴프 스타일 (내게는 휘슬러 스타일)의 통나무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저 산은 런덜임에 틀림이 없어~
예약 사이트에서 보았지만 밴프 다운타운에서 캠프그라운드가 아주 가깝다.  Tunnel Mountain Road를 따라가다보면 전체 언덕이 캠프 그라운드이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Tunnel Mountain Village II Campground이다.  파란 길로 들어서면 입구 초소가 있고 차에서 체크인 할 수 있다.  체크인 하는 직원이 우리가 정한 자리 보다 뷰가 더 좋은 곳으로 주겠다고 하며 바꾸어 주었다.  파란 별표가 있는 위치 쯤으로 기억한다.

체크인을 마치고 캠프 그라운드로 서서히 차를 몰고 들어서니 길가 양옆으로 벌써 RV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록키의 멋진 산들이 바로 병풍 처럼 펼쳐져 있고 날씨는 맑으나 9월 초순 저녁 기온은 서늘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Village I은 오래된 캠프장으로 전기가 없는 unserviced 구역이고 우리가 예약한 Village II 는 다소 새로 지은 아파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지난밤 보낸 나무가 울창했던 사설 캠프장에 비해 다소 삭막한 느낌. 그래도 화장실은 깨끗했고 조용했고 무엇보다 록키산 View가 좋았다.

드디어 우리 자리에 도착해서 차를 세웠다.  옆으로 쭈욱 늘어나는 RV 옆으로 서있는 미니밴 한 대~~
자리 마다 전기 스테이션과 피크닉 테이블이 갖춰져 있다.  우리가 예약했던 15amp 작은 차량 구역이다.
차에서 바로 바라보이는 우리 집 뒷산.  근데 저 산 이름이 뭐지?  런덜인가?  록키에 있는 동안 잘 모르면 무조건 런덜~

이제 잘 자리도 확보했고 시간이 남으니 동네 구경 갈 차례. 난 밥 해먹고 나가자 했으나 남편은 밴프에 한식당 있는 것을 인터넷에서 보았노라 거기 가서 한식을 먹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 서울옥이다. 공사 중으로 막힌 길이 많아 어렵게 찾아갔다. 주차비 까지 6불 내고 들어간 식당 입구는 다소 초라했다. 아래 사진.

남편은 원래 좋아하는 해물 순두부를 시키고, 난 우거지 된장국을 시켰다. 남편은 그냥 괜찮다라고 했으나 내가 시킨 메뉴는 별로였다고 솔직히 말하고 싶다. 가격이 밴쿠버 보다 비쌀 것은 당연히 기대한 바지만, 역시 현지에서는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파스타나 수제 버거 생각이 절로 났으니. 사실 그 다음날 종일 배가 아팠는데 그건 기분 탓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밴프에서의 나의 한식 경험은 별로였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힌다)

여하간 배가 불렀으니 좀 걸어다니며 시내 구경을 한다. 주차장에서 걸어나오니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여성 싱어의 청아하면서 애절한 목소리가 록키의 저녁하늘을 채우고 길 가던 사람의 마음을 채워준다. 한동안 앉아서 감상하다 마지막 곡을 들으며 발길을 돌렸다.

밴프의 한인들도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구나~
밴프 비지터 센터.  Address:  224 Banff Ave, Banff, AB T1L 1B3  일주일 7일간 열고 있다.  오전 9시 부터 오후 5시까지.
밴프 시내에 들어서면 이런 뾰죽 지붕이 특징적으로 보인다.  아마 겨울에 많이 내리는 눈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사거리 교통신호등이 특이하다 역시 뾰쥭한 모양
Birthplace of Canada's National Parks 라는 배너가 휘날리는 밴프 시내
1894년 건물이니 얼마나 오래된 거야
팬데믹으로 거리가 모두 식당 파티오화 되어있다
왠지 함께 줄을 서야 할 거 같기도~
근데 저 산도 런덜이려나? 계속 런덜을 들먹이며 계속 이쪽 저쪽 양쪽으로 사진을 찍는다.
런들이면 어떻고 아닌들 어떠하리. 저녁 불 밝힌 밴프 다운타운에서 보이는 록키는 웅장하고 거침이 없이 솟아서 우리를 내려다 보는 거 같다.  밴프타운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저 산은 사실 캐스캐이드 마운틴 Cascade Mountain이라 한다.
어둠이 몰려올 때 쯤 차를 다시 캠프그라운드로 향했다. 이제 차 속에 전기요를 깔고 몸을 누일 시간이다.  오늘 하루도 길고 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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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찾은 사진 추가요~
밴프의 캠프그라운드에 체크인하고 받은 캠핑 퍼미트 Camping Permit 종이에는 체크아웃 날짜와 시간이 표시되어 있다.
대개 2장을 주는데, 한장은 차 대시보드 위에 두고, 또 한장은 캠핑 자리에 있는 클립보드에 끼워넣어 두면 된다.

Banff Tunnel Mountain Village II Campground B구역 75번 자리.  뷰는 좋은데 화장실이 좀 멀었다.  다음 부터는 무조건 샤워실과 화장실 가까운 곳으로 요청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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