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밴프에 3일을 할당해서 밴프 타운에서 하루 밤, 레이크 루이스에서 이틀 밤을 자기로 한 것은 순전히 캠프그라운드 예약시 남아있는 자리 상황 때문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바른 선택이었던 거 같다.
밴프 시내에서 레이크 루이스 캠프그라운드 까지는 60킬로 거리로 약 40분이면 갈 수 있다. 아침 일찍 밴프의 터널마운틴 캠프 그라운드를 출발해서 저녁에 레이크 루이스 캠프장 도착까지 종일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또 어차피 북쪽에 있는 자스퍼 까지 가는 길이 아닌가.
사실 밴프 국립공원만 하더라도 구석구석 보려면 한 일년 살면서 다녀야 하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하루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짜본 동선은 다음과 같다.
1) 밴프 타운 부근 호수들 : Johnson Lake, Two Jack Lake, Lake Minnewanka
2) 밴프 타운 내 : Bow Falls, Chateau Fairmont, Surprise Corner, Cave and Basin, Sulphur Mtn. Banff Gondola 등등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3) 레이크 루이스 방향으로 출발
밴프 근방에 호수들은 캠프장이 있는 터널마운틴에서 밴프시내와 반대방향이다. 3개의 호수가 하나 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른 아침 호수로 향하는 길은 무척 아름답고 한적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 맨 먼저 도착한 존슨 Johnson 레이크에는 한 여인이 카약을 펼치며 호수를 가로지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밴프에 살며 직장 다니는 분. 출근 전에 호수 한 바퀴하는 취미가 있다며 건강하고 밝은 아침 인사를 나누었다.
잠시 다시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투잭 레이크 Two Jack Lake이다. 이곳은 이전에 보트를 관리하던 Jack Stanley와 광산에서 일하던 Jack Walters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기록엔 없지만 아마도 절친이었던 듯 하다. 이 호수는 경관이 특히 아름다와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약과 SUP (Stand Up Paddleboard)도 타고 수영도 하며, 결혼식도 많이 거행된다고 한다.
이 투잭 레이크에 가면 유명한 빨간 의자를 만난다 (아래 사진). 록키에서 두 개의 빨간 의자가 놓인 자리를 찾는 거도 재미난 미션 중에 하나이다.
Red Chairs Experience Program: 캐나다의 국립공원들과 국가 지정 역사적인 현장의 경치 좋은 곳에 2개의 빨간 의자를 배치해 놓고 사람들이 이를 찾고 사진 찍으며 즐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모양이 특이하고 앉으면 편한 이 의자 스타일을 에디론덱 체어 Adirondack chair 라 부른다.
의자 위치는 여기 참고: https://www.pc.gc.ca/en/voyage-travel/chaises-chairs
밴프 국립공원에서는 이렇게 11군데로 나와있다.
- Valleyview Picnic Area (Banff Legacy Trail or Hwy 1 eastbound)
- Cascade Ponds Picnic Area (Lake Minnewanaka Road)
- Lake Minnewanka Picnic Area (Lake Minnewanka Road)
- Two Jack Lake Picnic Area (Lake Minnewanka Road)
- Tunnel Mountain Summit (Town of Banff)
- Cave and Basin National Historic Site (Town of Banff)
- Sulphur Mountain Summit (Town of Banff)
- Hoodoos Viewpoint (Tunnel Mountain Road)
- Muleshoe Picnic Area (Bow Valley Parkway 1A)
- Silverhorn Creek Campground (Icefields Parkway 93N)
- Glacier Lake Trail (Icefields Parkway 93N)
우선 여기 투잭 레이크에서 찾았으니 시작이 반이다. 다음 호수에도 있다고 하니 고고~~
오늘의 마지막 호수 Lake Minnewanka 미네완카 호수로 떠난다.
캐나다가 건국되고 초기에 수행되었던 산과 계곡과 바다에 대한 과학적인 탐색에 대한 업적을 기르는 명판과 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어려운 환경에서 행한 그들의 위대한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아래는 1857년 존 팰리저 Captain John Palliser를 소개하고 그의 이름을 딴 팰리저 산맥 Palliser Range의 위치를 보여주는 안내표지이다.
미네완카 호수에 들어서니 우리 의외로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약 십여명의 인도인 가족이 앞서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들 모던한 복장이나 남자들은 머리에 빨간 터번을 두른 정말 보기에 근사한 풍경이었지만 너무 가까워 셔터를 누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록키 곳곳에서 인도 출신 관광객들을 많이 보는데 우리 처럼 단촐하지 않고 노인 부터 어린아이들 까지 포함된 10명 전후 대가족이 대부분이었다.
미네완카는 약 28 킬로미터 길이의 아주 길쭉한 호수이다. 이곳은 한 세기 전 부터 사람들이 캠핑하고 사냥을 하던 장소이다. 이곳 원주민 스토니 족 Stoney people은 이 호수를 Minn-Waki, 즉 정령들의 호수 "Lake of the Spirits"라고 부른다 한다. 초기 유럽 정착인들은 이 호수를 악마의 호수 Devil's Lake라고 부르며 경외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기록도 있다.
참고: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attractions/lake-minnewanka-cruise/
약 1시간 동안 호수를 돌아오는 이 크루즈 투어는 매년 5월 부터 날씨 상황에 따라 9월말이나 10월초순 까지 운영된다. 성인 1인 티켓 요금이 약 60불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가 여기서 배를 탈 목적은 아니므로 구경만 하고 돌아나왔다.
이 호수에도 문제의 그 빨간 의자가 있다는 것을 돌아나오면서 떠올렸다. 무료 방출된 사진 한 장 찾아 올려본다.
근데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직접 가보지 않은 곳은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으니 왠일인가.
그래도 저 물과 산은 바로 그 물과 산인게야~~
'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단 셋째 날: 레이크 루이스로 올라가며 (0) | 2021.10.17 |
---|---|
횡단 셋째 날: 밴프 다운타운 주변 돌아보기 (1) | 2021.10.16 |
횡단 둘째 날: 밴프 타운 (0) | 2021.10.14 |
횡단 둘째 날: 밴프로 가는 길 2 (0) | 2021.10.13 |
횡단 둘째 날: 밴프로 가는 길 1 (1) | 2021.10.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