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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

횡단 둘째 날: 밴프로 가는 길 2

by 밴쿠버제니 2021. 10. 13.

대개 밴쿠버에서 록키를 갈 때는 3갈래 길이 있다.  캠룹스에서 북진하여 자스퍼로 들어가거나, 레벨스톡과 골든을 거쳐 밴프로 바로 들어가거나, 또는 우리 처럼 남진하여 쿠트니를 거쳐 밴프 쪽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대개의 투어버스들은 동선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북진하여 베일마운트 Valemount에서 1박하고 바로 자스퍼로 들어가 먼저 구경한 후 밴프로 내려온다고 들었다.  먹을 것 잘 곳 걱정없는 투어로 가는 관광은 어떨까 가끔 상상해보지만 딱히 해보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레벨스톡에서 골든을 거쳐 밴프 까지는 283 킬로,
레벨스톡에서 출발하고 골든에서 쿠트니로 빠져 라디움 온천을 거쳐 밴프 까지는 386 킬로

레벨스톡에서 늦은 아침을 먹은 우리는 오늘 밤 예약된 밴프의 캠프 그라운드 까지 충분히 시간이 남았슴을 보고 쿠트니 국립공원 Kootenay National Park 쪽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밴프에서 1박, 올라가면서 레이크 루이스에서 2박, 다시 자스퍼에서 2박한 후 에드몬톤으로 넘어가고자 동선을 계획했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여행하면서 시간에 쫒기지 않고 경로도 바꿀 수 있는 넉넉함에 스스르 마음의 평화가 밀려왔다.

레벨스톡을 지나 골든 Golden에 이르면 성큼 록키에 다가선 느낌이 든다.  
골든을 지나 쿠트니 방향 95번 국도는 록키산맥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강을 옆에 끼고 남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중간중간 작고 예쁜 마을들이 있다.
남진을 끝내고 드디어 동진하는 기점에 왔다.  바로 라디움 온천 마을이다.  여기 라운드어바웃 (Roundabout)에서 좌회전한다.
라디움 온천을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Radium Hot Springs
온천 입구 마을.  이 마을 수퍼에 들러 산 곡물 빵이 맛있어서 두고두고 말했다.  과일값은 밴쿠버와 비할 수 없게 비쌌슴.
온천장은 마을에서 약 1.5킬로 올라가면 있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풀장.  이곳은 다소 찬 물이고 건물을 통과해 뒷편으로 넓은 풀장이 있는데 그곳은 아주 따뜻해서 주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몸을 담그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 닫혀있지 않을까 했는데 열려있었다.  차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이곳 온천장에 들렀다.  성인 1회 입장료는 $7.46.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잠시 한두번 콜드 풀에서 수영을 하고 들어간 반대편 핫 풀도 그렇게 뜨겁지는 않았다.  그대로 앉아 있기에 기분 좋은 온도.  온천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대개 백인 노인층들이거나 가끔 가족 단위 그룹도 보였고 그리 붐비지 않아 좋았다.  사우나와 온천에 그닥 취미가 없는 나로서는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비누로 감은 머리가 부드럽게 만져져 물이 좋은가 했다.
https://www.hotsprings.ca/radium

라디움 온천을 지나 93번 국도를 타고 쿠트니 국립공원 깊숙이 들어간다. 
이 국도 옆으로 계속해서 쿠트니 강 Kootenay River가 흐르고 록키 산맥은 점점 깊고 높아보인다.

온천을 지나 밴프로 가는 쿠트니 공원에는 이런 붉은 바위가 벽 처럼 늘어선 구간이 있다.  나중에 보니 이곳이 Sinclair Canyon이었던 듯 하다.
지나는 길 산불로 타버린 나무들이 무더기로 보인다.  산불도 자연의 섭리라고는 하지만 시커멓게 타들어간 채 서있는 나무들이 안타깝다.
잠시 쉬어가고자 들린 숲 속도 마찬가지.  가까이서 보니 수종에 따라 타버린 양상이 다르다.

쿠트니를 지나면 수많은 view point, look out, scenic point 등이 있지만 일일이 다 들릴 수는 없고 잠시 강가에 들렀다.  이 강은 쿠트니강변, 심슨 강 Simpson River Trailhead로 내 작은 수첩에 남아있다.  밴프 까지의 중간 쯤 지점이다.

Paint Pots.  페인트 팟에 이르는 트레일을 걸어가면 철 (iron) 성분이 풍부해서 붉게 보이는 작은 샘을 만날 수 있다.  위에 사진을 찍은 강가에서 약 2키로 정도 올라가야하는 트레일인데 우리는 패스.  강 구경만 하고 떠났다.

쿠트니 국립공원은 캐나다 록키의 세계 유적지로 지정된 7개의 국립/주립 공원 중 하나이다.  아래 왼쪽 북미 지도에서 캐나다에 붉게 위아래로 표시된 선이 캐나다 록키에서 쿠트니와 밴프 국립공원을 나누는 컨티넨탈 디바이드 Continental Divide이다.  이곳은 비씨와 알버타 주를 분리하는 주 경계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버밀리온 강 Vermilion River와 키킹호스 강 Kicking Horse River이 쿠트니와 요호 Yoho 국립공원을 구분한다.

컨티넨탈 디바이드 지점에서 쿠트니와 밴프를 구별짓는 버밀리온 패스 Vermilion Pass를 지나면서 표지판이 있었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고 지나쳤다.

Pfly,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국립공원 안에 알버타주로 넘어갔을 때 고속도록 길가에 위에 보이는 철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느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보았던 바로 그 동물 보호 철망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수십년 전 록키를 지나면서 차를 멈추고 보았던 뿔큰 산양들과 엘크, 그리즐리 베어 같은 동물은 전혀 없어 좀 서운하기도 했다.  밴프와 자스퍼에 가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저 멀리 동물들을 위한 또다른 배려~  군데군데 저런 오버패스가 마련되어 있다.
Marble Mountain이라는 이름을 들은 바 있어 바로 저 산이리라 우리가 확신 했는데~ 아니었다.  마블 마운틴은 쿠트니가 아니고 밴프에서 자스퍼 가는 길에 있었다.  근데 우리 집 부엌 마블 카운터탑과 비슷한 저 산 이름은 뭘까.

드디어 밴프로 접어들고 밴프 시내 가까이 왔을 때 들린 전망대에서 우리가 늘 보고 알던 바로 그 산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밴프를 대표하는 산 런덜 Rundle 마운틴이다.   아래 사진에서 하얀 눈으로 덮여 칼날 같이 휘어져보이는 산이 바로 런덜이다.  저 산은 밴프 시내 어디서나 다각도로 볼 수 있지만 이 전망대에서 보이는 모습이 제일 예리한 멋을 자랑하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

왼쪽이 런덜이고 오른쪽이 설퍼 Sulphur 산이다.
전망대에 가면 각 산의 이름과 높이를 가리키는 표시판이 있어 금방 산 이름을 알 수 있다.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리는 게 문제긴 하지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볼때 위로 런덜과 설퍼산이 보이고 산 아래로 흐르는 강이 보 리버 Bow River이다.  왼쪽으로 밴프 타운이 있다.
전망대나 관광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표시판 안내판을 찍는 것이 내 습관이다.  현장에서 다 읽지 못해도 꼭 나중에 읽으리라.  근데 나중에 다 읽은 적 거의 없슴.
전망대로 록키의 서늘한 바람이 사정없이 분다.  셀피 스틱이 없는 관계로 팔을 쭉 뻗어 우리도 런덜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어본다.  팬데믹에 누굴 찍어주기도, 누구에게 찍어달라 하기도 어렵다.  뒤에 커플 찍는 모습이 재밌어 한 장 더 추가해서 올린다 ㅎ
다시 런덜과 설퍼를 뒤로 하고~ 더 가까이 가고자~ 밴프 시내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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