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라고 하면 흔히 4개 국립공원 즉, 밴프, 자스퍼, 요호, 쿠트니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번 여정의 끝자락에서 만난 레벨스톡산 국립공원은 숨은 보석 같이 아름다우면서 왠지 편안한 느낌도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곳이 BC주 내에 있어 그랬던 거 같다. 레벨스톡과 골든 사이에 있는 글레시어 국립공원도 하이커들에게는 아주 유명하다고 하는데 언젠가 가보고 싶다~~ 참 세상은 넓고 가볼 곳은 많다 ㅎ
이른 아침 레벨스톡 시내로 내려와 추억의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었었다. 남편과 함께 트레일러 트럭을 세우고 밤을 지새웠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곳이 우리에게 추억의 장소임을 길게 설명한 적이 있다.
레벨스톡에서 Meadows in the Sky Pkwy 산정상 까지 다녀온 터라 출발이 늦었다.
여기서 밴쿠버 까지는 약 650킬로 거리니 부지런히 가야하지만 좀 늦으면 또 어떠리~ 마음이 느긋해졌다.
이제 날씨가 흐려지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코퀴할라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코퀴할라 Coquihalla highway는 캠룹스에서 호프까지 543킬로의 5번 고속도로를 말하는데 잘 포장되어 있고 기존의 1번에 비해 지름길이기도 해서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험한 산세를 따라 만들져 길이 굽어있고 대형트럭들이 속도를 크게 내고 달리는데다 내륙에 있는 지형적 이유로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고 길이 미끄럽기로 악명높다. 그래서 이곳에 눈이 오기 전에 지나야한다는 생각이 동부를 출발할 때 부터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도착했고 한남과 한아름 마트에 들러 당장 먹을 쌀도 사고 라면도 김치도 사고서 일상으로 돌아왔다. 당장은 우리가 정말 다녀오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그동안의 여정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바깥에 찬바람이 거세지고 눈발도 보이는 나날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지난 하루 하루의 일정을 사진을 다시보며 나름대로 정리해 보게 되었다.
미진한 부분은 차차 보충하더라도 우선은 여정의 점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서둘렀다. 이번 여행이 우리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나간 일은 지나갔다.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쓸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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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우리가 이번 여정을 시작한 계기가 된 손녀는 어느새 자라 성탄인사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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