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던 길 우연찮게 들린 레벨스톡 국립공원 (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 캠핑장인 Snowforest Campground를 소개한다. 지난 한 달 이상 가보았던, 국립과 사설 포함 캠핑장 중에서 가장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알고보니 2020년 7월 15일 오픈했다고 하니 그럴 수 밖에. 이곳 건설 비용은 약 6백만불 들었다고 하며 국립공원에 새 캠프그라운드가 만들어진 것은 1960년대 이후 처음이라 한다. 그러고보니 내가 다녔던 국립공원 밴프와 자스퍼 캠프그라운드들의 역사가 가히 짐작된다.
Snowforest Campground
Address: Meadows in the Sky Pkwy, Revelstoke, BC V0E 2S0
이 주소로 캠프장을 찾으려니 처음에 쉽지 않았다. 주소에 나온 Meadows라니? 풀밭 어드매에 우리의 캠프사이트가 있다는 말인가? 알고보니 이 캠프장은 레벨스톡산의 초입에 있었고 그 위치에서 레벨스톡산의 정상 까지 차로 올라가며 경치를 볼 수 있는 길 (Meadows in the Sky Parkway)가 시작되었다. 한번 와보면 쉬운데 처음 가보는 이들에게 친절한 주소는 아니었다. 우리는 레벨스톡 시내 공원 관리소와 전화해서 안내를 받아 찾아갔다.
이 Snowforest 캠프그라운드에는 대형 RV에서 텐트까지 수용하는 크고 작은 사이트가 63개, 2인용 숙소인 작은 오두막 MicrOcubes도 3개 있다. 국립공원 예약사이트를 보니 이곳은 내년 (2022년)에 5월 20일에서 10월 11일 까지 개장하는데 코비드 상황 때문에 백프로 예약 가능하지 않을 듯 하다.
(예약 및 요금은 여기 참고: https://www.pc.gc.ca/en/pn-np/bc/revelstoke/visit/tarifs-fees)
이 중에서 마이크로큐브는 더블 쇼파베드가 1개 있는 약 3평 (10 제곱미터) 크기의 공간으로 최대 2인까지 사용가능하다고하며, 실내에 난방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이에 대비해서 가야한다. 2021년 기준 이 마이크로큐브는 1박에 122불 64전으로 나온다. 참고로, 전기가 들어오는 캠프사이트 1자리는 33불 1전이다.
RV 사이트에도 차를 세우는 방법에 따라 사이트의 형태가 다르다. 즉, 차로 바로 들어가서 세운 후 나갈때도 그대로 뒤편으로 빠져 나가는 pull through site, 또는 차를 뒤로 돌려세워야 하는 back-in site 또는 차 없이 걸어와 텐트만 치는 공간 (tent site)도 있고 차를 길가에 잠시 대는 공간이 있는 사이트 (lay-by site)도 있다. 차로 갈 수 있는 대개의 front country 캠프그라운드는 비슷하게 분류가 되어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 국립공원 예약사이트에서 원하는 자리를 지정해서 예약할 수 있다.
사실 이 캠프그라운드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느 곳 보다 크고 깨끗했던 화장실 샤워실 공간이었다. 물론 숲속의 상쾌한 공기와 넓직넓직한 사이트도 좋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제일 중요한 용무를 잘 본 다음에라야 경치도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two thumbs up!!
화장실이 새로 지어 깨끗한 거 이외에도 이 화장실에는 특별히 여성용 남성용 구별이 없었다. 들어서면 가운데 세면장이 있고 양쪽 공간으로 개별 화장실 (flush toilet)들과 개별 샤워실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요즘 말하는 gender inclusive (즉, 성 구별이나 차별을 없애는) 배려 공간을 만나 인상적이었다.
이 캠프장에서는 개를 대동할 수 있지만 반드시 목줄을 해야하고, 대개의 캠핑장이 그러하듯 밤 11시에서 아침 7시 까지는 quiet time으로 방문객도 올 수 없고 캠프파이어도 마치고 조용하게 지내야 하는 규칙이 있다.
우리가 찾았던 시월초는 시즌도 끝나가고 코로나로 방문객도 많이 줄어든 시점이지만 이곳 캠프장 만큼은 캠프사이트가 거의 차 있었다. 하지만 모두 이 고요를 깨지 않고 숲속의 정적을 즐기려는 듯~~ 아주 조용하고 서늘하고 깨끗한 숲속에서의 하루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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