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에서 강건너 가티노에 있는 캐나다 역사박물관 (Canadian Museum of History)를 방문했다. 퀘벡주로 걸어가 점심 먹고오는 것이 일차 목적이었는데, 막상 다리 너머 와보니 외관이 독특한 시멘트 건물이 강가에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캐나다 역사 박물관이었다.
여기에서 캐나다 역사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싶지는 않다. 나의 학창시절 암기만 강요하는 역사선생님 때문에 역사시간이 그렇게 싫었다는 얘기도 훗날 책에서 보는 또는 티비에서 설명하는 역사는 또 그렇게 재밌는지 하는 얘기도 진부할 뿐이리라. 다만 이런 열린 공간에서 역사를 보고 느끼고 만지면서,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를 살아내는 모습을 보노라니 마음 속으로 잔잔한 감동과 아릿한 아쉬움이 동시에 몰려왔다. 한국에도 박물관이 참 많은데.. 앞으로 좀더 열심히 찾아다녀야겠구나 싶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히스토리홀을 돌고 나오니 영화는 시간이 맞지 않아 볼 틈이 없었고 로비 옆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을 잠시 들러보며 몇 컷 찍었다. 얼핏 보기에도 이 공간은 하나의 큰 마을이었다. 시장과 학교와 다운타운과 세상의 다른 도시들이 어루러진 모험과 마법이 이루어지는 장소~ 아이들이 떠나기 싫어할 거 같았다. 이곳에 다니다가 히스토리홀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이다.
이제 다시 온타리오주로 돌아가야한다. 박물관 입구에서 알렉산드라 다리로 진입하기는 아주 쉬운데 마침 소나기가 내려서 잠시 비를 피하며 박물관 건물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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