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는 곳은 정확히 말해서 Lynn Headwaters Regional Park
즉, 린밸리 지역에 있는 린캐년 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린크릭 강의 상류지점인 린 헤드워터스 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갑자기 내 이름도 린으로 바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
린 헤드워터스를 소개하자면 지난번 린캐년 공원에서 보았던 지도를 다시 펼쳐볼 수 밖에 없다.
왼쪽 노란선은 캐필라노강 , 오른쪽 노란선은 린밸리 지역의 린캐년이다.
여기서 HW로 표시한 곳이 오늘 가볼 Lynn Headwaters 즉 린크릭 강 상류지점 공원이다.
린 헤드워터스 공원은 린캐년 공원에서 약 3키로 거리에 있으므로 공원 입구만 다녀오자면 편한 복장으로 두 곳을 한번에 다녀오면 된다. 그러나 공원 트레일을 본격적으로 걷고자 한다면 복장과 신발을 적절히 갖추고 곰이나 쿠거 같은 야생동물에 대한 대비도 해야한다.
린 헤드워터스 공원 주차장에 도달하기 전 약 1.5 킬로에 이르는 길은 동네 주택이 보이지 않는 숲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2차선이라기에 길이 너무 좁아 오가는 차들이 서로 양보해야 될 경우가 많다. 그래도 주차를 위한 공간은 길가로 많이 확보되어 있다.
최근 3월말 부터 여름시즌 주차가 유료화 되었는데, 공원 가까이 가면서 유료가 시작되기 직전 무료 주차 공간에 차가 쭈욱 늘어선 거 보면 여기도 무료를 좋아하긴 마찬가지인 듯하다. 또는 종일 걸리는 산행을 갔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 길을 지나며 우린 늘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 같다고 말한다. 물론 거기보다 훨씬 짧긴 하지만 잠시 옛생각을 한다. 린캐년과 헤드워트스의 돌 많은 시냇물이 우리가 좋아하던 강원도 계곡에 오는 듯 해서 마치 고향 찾는 느낌이라 더 그런 거 같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주차장에서 산으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에 상당히 오래된 듯한 집이 한 채 있는데 이곳이 B.C. Mills House다. 이 집은 노쓰 쇼어의 최초 조립식 주택으로 Captain Henry Pybus가 1904년 B.C. Mills Timber and Trading 회사로 부터 구입해서 1908년에 지은 가정 집으로 원래 First와 Lonsdale 거리 근처에 있었다. 이 주택은 이후 학교로 바뀌었다가 다시 악명놓았던 Rhino당의 본부사무실로 사용되었다. 이후 이 주택을 해체해서 현재 위치로 옮기고 1998년 박물관으로 개장했다.
1889년에 설립된 B.C. Mills 회사의 목재를 이용한 1900년대 초기 조립식 주택이 궁금하다면 아래 문헌 참고:
parkscanadahistory.com/series/chs/14/chs14-2f.htm
이 곳은 일요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까지만 오픈한다고 한다.
백년도 넘은 이 조립식 주택을 지나면 상류에서 흐르는 린크릭 강 위로 짧은 다리가 있다.
이곳은 영어로 Bouldering Field (볼더링 필드)라고 하여 아주 크고 둥근 돌이 모여 있는 강가를 말한다.
이 다리 아래 돌들 사이로 물이 용솟음치듯 맹렬하게 흐르는데 이곳을 린캐년 헤드워트스라고 부르고 있다.
역시 이 돌들 때문인지 처음 왔을 때 한국 강원도 산골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헤드워터스에서 물 구경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곳 공원의 백미는 트레일이다.
다리를 지나면 트레일 입구가 양쪽으로 나있다.
안내판에서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출발!!
그전에 미리 인터넷에 잘 정리된 트레일 정보를 파악해보고 오는 것이 현명할 듯 하다.
Best Trails in Lynn Headwaters Regional Park
www.alltrails.com/parks/canada/british-columbia/lynn-headwaters-regional-park
참고로 이 공원의 운영시간은 다음과 같다.
Mar 12 - April 5
Open: 7 am
Closed: 8 pm
Apr 6 - Sep 6
Open: 7 am
Closed: 9 pm
아래는 위 안내판에 나온 자료를 좀더 확대해 보았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굵은 붉은 선은 very challenging terrain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린 헤드워터스 공원에서 출발하여 그라우스 마운틴 까지 가는 코스도 보이는데 한바퀴에 30킬로 정도 된다고 한다. 30킬로되는 험한 산길을 다녀오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려나~
오늘은 전혀 산행 준비 없이 왔으니 포기하고 돌아서는 길.
린크릭이 흐르는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오다 숲 속에 잠시 들어선다.
이곳은 Varley Trail 입구로 린크릭 강을 따라 돌아오는 약 3.4 킬로 쉬운 산책길이다.
이 트레일 이름은 1930년대 중반에 캐나다의 유명한 풍경화가들인 Group of Seven 멤버 중 한 명이었던 Frederick Varley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래 안내판에 Frederick Varley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나온다.
사진이 좀 흐렸는데... 손을 전혀 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 속이다.
물과 바위와 나무가 어우러진 자연 속에 있다보니 코로나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몇 시간 잊고 있다가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세정제도 싹싹 발라주고 back to reality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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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ley Trail 덕분에 초상화가면서 풍경화가인 Frederick Varley (1881~1969)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Varley는 밴쿠버의 유명한 에밀리카 미술대학 전신이 밴쿠버 장식 응용미술 학교에서 가르치기로 해서 1926년 밴쿠버로 이사오고 이후 본인이 만든 학교에서 한동안 가르치기도 했으나 대공항으로 이 학교가 문을 닫은 후 린밸리로 이사오게 되었다고 한다. Varley는 1936년 온타리오로 돌아갈 때 까지 약 10년간 BC주에 거주했다.
Varley는 노쓰밴에서 스케치를 하던 중 린크릭 언덕 위에 폐가를 발견하고 피아노와 더불어 한달에 8불에 빌리게 되었는데 이 집에서 시모어 산과 린 피크 정상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라이스레이크 로드 근방의 이 집에서 지내며 Varley는 영감을 크게 받았고 그의 일련의 대표적인 풍경화 작품들을 그렸다.
이제 화가의 시선으로 본 린벨리를 감상하며 오늘 린벨리 산행을 갈음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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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출렁다리가 있는 린케년 공원이 궁금하면: vanjenny.tistory.com/54?category=97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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