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햇살이 너무 좋아 무작정 나가서 도착한 곳 저그 아일랜드 트레일이다. 포트무디의 아이오코 (Ioco)길을 쭈욱 가다보면 오른편으로 안모어 (Anmore), 왼편으로 바닷가에 이르는 넓은 지역이 벨카라 (Belcarra)다. 넓은 벨카라 공원 (Belcarra Regional Park)을 구비구비 들어가서 맨 북쪽 끝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작하는 트레일이 저그 아일랜드 트레일. 아래 지도에 보이는 길이다.
혹시, 처음 이곳 트레일을 간다면 벨카라 공원을 가다가 Sasamat Lake 삼거리가 나오면 우회전 하지말고 직진하여야 끝에 가서 주차장에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우회전하면 Bedwell Bay Road, 직진하면 Tum Tumay Whueton Drive). 주차장 북쪽으로 Bedwell 길로도 주차장을 만나지만 늘 막아두고 있다. 아마 Bedwell 도로 옆 바닷가 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교통 혼잡을 우려해 막아달라고 했을거라 우리는 짐작했다.
저그 아일랜드 (Jug Island)는, 코지 코브 (Cosy Cove)에 있는 트레일을 따라 끝까지 가보면 바닷가 작은 해변에서 보이는 아주 작은 무인도이다. 지금은 떨어져 나가고 없지만 한때 이 섬에 물 주전자의 손잡이처럼 생긴 둥근 돌이 붙어있어서 "Jug"아일랜드라 불렸다고 한다. 이 저그 아일랜드를 보러 가는 길은 편도 약 2.5킬로 밖에 안되지만 가다보면 생각보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어 제대로 하이킹을 하는 느낌이 든다.
이 트레일 걷노라니 우리가 한때 지냈던 강원도 원주 동네뒷산 봉화산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들은 다르지만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친근한 길이었다. 도중에 완전 핫핑크 비키니 차림에 배낭을 맨 젊은 여성들 세 명을 마주쳐 애써 못본 척 "하이"하고 지나갔지만 속으로 깜짝 놀랐다. 나중에 해변에 도착하고보니 아마 수영하고 바로 걸어나오는 길인 듯 이해되었지만 그래도 그 차림으로 3킬로 가까이 산길을 걸어나갈 생각을 하다니~~ㅎㅎㅎ
언덕을 내려가 아주 작은 해안으로 내려서면 바로 보이는 작은 섬. 이곳이 바로 저그 아일랜드이다. 저그 같이 보이는가? 아마 돌 손잡이가 붙어있었다면 더 그렇게 보였으리라. 이 작은 섬은 철 따라 새들과 작은 동물들의 낙원이리라 싶다. 해변은 작았지만 그늘막이 필요없이 나무 아래 아담하게 쉴 곳이 있고 바로 앞 저그 아일랜드와 멀리 노쓰밴쿠버 딮코브 (Deep Cove)를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멀리 요트 위에는 사람들이 유유히 누워 선탠하는 광경에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했다.
돌아오는 길에 오르막이 더 많다. 하지만 걸음이 빠른 편인 나와 남편은 땀을 흠뻑 흘리며 딱 30분 만에 돌아나왔다. 주차장이 있는 곳은 바로 벨카라 피크닉 공원이다. 아직 주차 시간도 남아 있으니 천천히 잔디밭을 가로질러 바닷가 쪽으로 한바퀴 한다.
아래는 나오는 길에 잠시 들른 Woodhaven Swamp 트레일 주차장이다. 아무도 없는 주차장 그늘에 잠시 차를 세우고 과일을 먹고 나왔다. 안내판에 벨카라 공원 안에 있는 다양한 트레일이 표시되어있다. 특별히 저그아일랜드와 새서맷 호수 트레일을 추천한다. 반나절 시간내면 약간 땀도 흘리고 멋진 바다와 호수도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트레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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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서맷 호수 트레일: https://vanjenny.tistory.com/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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