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이민 일상_밴쿠버

동네 뒷산 Burnaby Mountain

by 밴쿠버제니 2021. 2. 26.

팬데믹으로 칩거해야 할 요즈음에 마트 가는 거 빼고 할 일은 그저 걷는 거다.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나가지만 걸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할지 벗어도 될지 잠시 망설여진다.
수개월 전 만해도 마스크를 꼭꼭 쓰고 다니는 우리가 왠지 이방인 같았는데 요즈음에는 인종을 가리지 않고 다들 뭐라도 걸치고 다니는 분위기니 다행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기에 가장 좋은 곳은 골프장이지만 자주 나갈 수는 없으니
손쉽게 동네 한바퀴 하거나 가까운 뒷산 Burnaby Mountain으로 향하게 된다.
이 산으로 향하노라면 한국에서 예술의 전당 뒤로 한바퀴 하던 동네 뒷산 우면산과 원주 시내서 멀지않던 봉화산이 생각난다.

버나비 마운틴은 정상 주위로 넓은 대학 SFU (Simon Fraser University)와 캠퍼스 주변으로 형성된 주택단지 UniverCity를 끼고 사방으로 수많은 트레일과 산악 자전거용 트레일이 우산 처럼 펼쳐져 있는 버나비 city of Burnaby의 동네 뒷산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우리가 버나비 마운틴을 가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집에서 차로 SFU를 지나 Horizons Restaurant이 있는 꼭대기 주차장 까지 가는 방법이 있고 (집에서 8킬로 정도 떨어짐. 사진에 I 로 표시)
또 집에서 버나비마운틴 트레일이 시작되는 작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걷기 시작할 수도 있다. (집에서 3킬로.  사진에 II 로 표시)

https://www.burnaby.ca/things-to-do/explore-outdoors/parks  광역밴쿠버 내의 각 도시별 홈페이지에서 각종 공원 및 활동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도로에서 버나비 마운틴 정상으로 오르는 차도 일부 구간.  숲 터널을 천천히 지나 오른다.

걷는 것이 목적일 때는 두번째 방법으로 주로 가지만, 시원한 경치도 감상하고 단풍을 더 즐기고 싶을 때는 꼭대기로 올라간다.  버나비마운틴 정상에 있는 큰 주차장에 내리면 눈 앞에 탁 트인 밴쿠버 전경이 펼쳐진다. 

한때 불이 났다가 지금은 영구 폐쇄된 호라이즌 식당 뒤로 유명한 장미 정원이 있고 그 뒤로 내려다보면 바다 Burrard Inlet과 저 멀리 North Vancouver의 Deep Cove까지 조망할 수 있다.  조금 옆쪽으로 걸으면 조각공원도 있고 넓은 녹지가 펼쳐지기 때문에 특히 겨울 눈이 온 날에는 수많은 꼬마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나와 눈밭에서 미끄럼을 즐기기도 한다.  영어로는 toboganning, sledding, snow tubing 등등으로 불리워진다.


버나비마운틴 정상 주차장 주변

숲터널을 지나와 만나는 버나비마운틴 공원 입구.  오른쪽으로는 주차장이 시작된다.  캐나다에서 각 도시에서 녹지에 대한 관리가 참 전문적인 듯 하다.  여름이면 각 공원에 거의 매일 잔디를 깎고 가드너들이 사시사철 나무와 꽃을 돌보는 모습을 보 수 있다. 
산 위라 경사가 많다.  눈썰매 타기 딱 좋은 잔디밭. 
버나비마운틴 정상 주차장 일부.  저멀리 버나비를 너머 밴쿠버 까지 눈 좋은 사람들은 보시오~
어느날 흰색 리무진이 와있다.  아마 결혼식 마친 후 사진 촬영차 온 거 같다.  뒤로는 Horizons식당 건물이 보인다.  34년 동안 이곳의 상징적인 식당이었는데 수년전 화재를 겪은 적도 있고, 지난 해 (2020년 2월) 영구 폐쇄되었다.


버나비 마운틴에서 내려다 본 바다 BURRARD INLET


Burrard Inlet (버라드 인릿)은 아래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광역밴쿠버를 관통하는 바다이다.  이 바다 위로 2개의 대표적인 다리가 있다.  하나는 지도 왼편의 밴쿠버 시내에서 스탠리파크를 지나 웨스트 밴쿠버로 들어가는 Lions Gate Bridge이고 또 하나는 오른편에 보이는 Iron Workers Memorial Bridge로 그 다리를 건너면 노쓰밴쿠버 지역인데 맨 우편에 Deep Cove라고 하는 바닷가가 있다.  


버나비 마운틴 정상에서  Belcarra와 Deep Cove 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우편으로 Belcarra 지역. 그 너머 North Vancouver의 Deep Cove
North Vancouver 동네가 보인다


Centennial Rose Garden

버나비 마운틴 정상에서 식당 뒤쪽으로 잠시 돌아가면 깜짝 놀랄 정도로 풍성한 장미 정원을 만난다.
"A rose is a rose is a rose"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초여름날 이곳에 들어서면 그저 모든 시름을 잊고 장미 한 그루, 한 송이, 꽃잎 하나 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PHOTO FACEBOOK
장미 계절이 많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 자태가 여전하다


Playground of the Gods (The Kamui Mintara)

장미정원을 거쳐 Burrard Inlet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발길을 옮겨 돌아나오면 만나는 탁 트인 공터에는 그 이름도 거룩한 신들의 놀이터 Playground of the Gods 라고 불리는 조각공원이 있다.  이곳의 토템폴들은 일본 원주민 Ainu 조각가 Nuburi Toko와 그 아들이 만들어 버나비시와 일본의 Kushiro라는 도시와 자매결연 기념으로 이곳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www.burnaby.ca 참고)  특히 석양 무렵 아름답다고 하지만, 낮에 보는 모습도 충분히 멋지다.

 

Tancho Crane Eco-sculptures

대략 구경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볼 차례다.  버나비 마운틴 정상에서는 대개 Trans Canada Trail을 따라 쭈욱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오게 된다.  중간 중간 다른 트레일을 다녀올 수도 있으니 그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략 왕복에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산쪽으로 발길을 돌려 SFU에 접해있는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피크닉도 할 수 있고 벤치에 앉아 쉴 수도 있는 숲 길을 지나게 된다.  가을이면 너무도 찬란한 단풍에 땀내러 온 사명은 다 잊고 이곳에만 머물다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면 어떠랴.  산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아래 사진들은 TCT 트레일로 들어가기 전 숲속 풍경



버나비 마운틴 트레일에 대해 더 알아보기:
vanjenny.tistory.com/21

 

Burnaby Mountain _ hiking trails

집 근방 호수와 묘지를 거쳐오는 동네 한바퀴도 훌륭한 걷기 코스이긴 하지만 좀더 울창한 숲속을 거닐고 싶을 때는 5분에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뒷산 버나비 마운틴으로 향한다. 이렇게

vanjenn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