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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일상_밴쿠버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

by 밴쿠버제니 2021. 2. 28.

MISSION STATEMENT

“To steward this public land for meaningful urban and social experimentation among diverse, creative, cultural, and business models, engaging local First Nations and communities while welcoming the world.”

VISION STATEMENT

“The most inspiring public place in the world.”

위 두 내용을 간략히 의역하자면, 캐나다 원주민과 이 지역 주민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이자 문화와 사업성 까지 추구하는 의미있는 실험의 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사명이 있고,
세상에서 가장 inspiring한 장소로 성장시키려는 비젼이 있는 곳.
(inspiring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거 같다.  내게 영감을 주고 꿈을 주고 그 꿈을 실천할 용기를 주어 나를 살려내는~ 정도로 다가온다.)

이곳은 바로 밴쿠버 시내 (예일타운 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작지만 아주 특별한 섬 아닌 섬 Granville Island 이다.

이 그랜빌 아일랜드는 원래 산업 폐기장으로 버려진 땅인 것을 1970년대에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 hub으로 밴쿠버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공 장소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이곳에는 그 유명한 퍼블릭 마켓 the Public Market이 있어 각종 식재료와 음식을 판매하고 있고 또한 Net Loft Shops, Railspur District 같은 몰과 길거리 구역에 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작은 갤러리와 가게들이 있다.  또한 퍼레이드와 행위예술과 버스킹 공연이 일년 내내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원래 캐나다 원주민들이 오랜동안 살던 지역이었고 많이 변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들의 전통이 존중되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원주민들의 가게와 공방에서는 원주민 예술작품들을 감상하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밴쿠버 주변 세 원주민 부족들: the xʷməθkwəy̓əm (Musqueam), Skwxwú7mesh (Squamish) and Səl̓ílwətaʔ/Selilwitulh (Tsleil-Waututh).  참고:  granvilleisland.com/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짧은 Granville Bridge를 건너면 밴쿠버 다운타운이다.  다리 아래로 False Creek이 흐르고 있다.  실제 태평양 바다인데 creek이라기에 그 이름이 false인 듯 (나의 허튼 유머 ㅎㅎㅎ)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퍼블릭 마켓과 alley들과 몰을 대략 보여준다 (홈페이지 https://granvilleisland.com/)
그랜빌 아일랜드 입구 Photo: Dan Toulgoet, Vancouver Courier   https://biv.com/article/2019/01/

 

그랜빌 아일랜드는 연중무휴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한다. 
요즘에는 Covid-19 protocol 이 적용되고 있어 각 건물에 따라 운영시간이 다소 다른 듯 하다.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대개 차로 가게 되지만, 버스로도 갈 수 있고 배를 타고 갈 수도 있다.

버스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50 False Creek 버스를 타면 된다고 나와있는데 이건 밴쿠버 대중교통 시스템 translink.ca 에서 확인해야 할 거고, 배로 찾을 경우는 개인 배로 가거나, Aquabus 아쿠아버스, False Creek Ferry 폴스크릭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www.theaquabus.com
www.granvilleislandferries.bc.ca

 

 

 

False Creek을 돌아다니는 페리 정차 위치를 보여준다.  
이 사진 속 작게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배가 Aquabus

 

 

THE PUBLIC MARKET

그랜빌 아일랜드의 퍼블릭 마켓을 들어가면 가게 마다 쌓여있는 산더미 같은 식재료의 신선함과 활기에 온 몸과 마음이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많은 가게들과 식당들과 독특한 장신구와 예술품들 가게가 줄지어 있는데, 하나 하나의 가게가 크진 않지만 각자의 전문성과 전통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일일이 보고 싶으나 인파에 밀릴 경우도 있고 또 나가서 둘러봐야할 꺼리가 많기에 발걸음을 재촉해야한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든지 중심에 큰 시장이 있는 것이 늘 인상적이었다.  내 마음의 시장은 여러가지 사연으로 강릉 중앙시장, 속초 중앙시장, 원주 중앙시장, 부산 국제시장,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등이 있다.  중앙시장은 그냥 보통명사 같다.  시장 구경의 묘미는 먹는 거다.  시장을 돌며 사먹던 찰옥수수 감자전 메밀전 수수부꾸미 빈대떡 무시루떡 등등등... 자꾸 생각이 난다.  이 퍼블릭 마켓에도 유명세를 타는 몇몇 곳이 있지만, 가릴 것도 없이 얼른 커피나 수프라도 하나 사서 뒷마당으로 나간다.

 

이 작은 이미지들은 그랜빌아일랜드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퍼블릭 마켓 뒤로 나오면 광장이 있어 사람들이 마켓에서 사온 음식을 먹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눈 앞에 펼쳐진 밴쿠버 다운타운과 그 앞 False Creek을 오가는 배들을 구경한다.  많은 갈매기들이 몰려 좀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화창한 날 벤치에 앉아 광장에서 이어지는 공연을 보며 햇볕을 쬐고 있으면 군중과 빌딩 속에서 갑자기 시간이 증발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제는 슬슬 거리를 걸어볼 시간.  수많은 공방들과 가게와 갤러리가 골목 골목 숨어 있으니 일일이 들어가본다는 것은 불가하니 천천히 지나가보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벽이나 건물, 차들 마저도 여기서는 예술 작품으로 보인다. 
아래는 높이 21.3미터 높이의 대형 사일로 6개에 칠해진 작품과 그 페인팅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Giants 라는 제목의 벽화.  브라질 출신의 OSGEMEOS가 6개의 대형 사일로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했다.  각 사일로 하나의 크기는 높이 21.3m x 둘레 11m

 

 

vimeo.com/108329397

 

 

 

 

그랜빌 아일랜드를 가면 넘쳐나는 예술적인 분위기로 해서 늘 거기에 에밀리 카 대학 있다는 생각이 자동으로 들곤하는데, 어느날 왠지 썰렁한 느낌이 들어 알고보니 2017년 말에 이스트 밴쿠버 지역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에밀리 카 대학 Emily Carr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ECUAD)는 캐나다에서 유명한 미술대학으로 1925년에 설립되었고 1978년에 캐나다에서 유명한 작가이자 미술가인 Emily Carr의 이름을 교명으로 붙이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이 옮겨감으로써 젊음이 피어내는 생기와 활기가 다소 줄어든 느낌도 받았었다.

매년 거의 10.5 million (즉 천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그랜빌 아일랜드.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퍼블릭마켓이 오전 9시 부터 오후 5시 까지 그것도 일부 가게만 열고 있는 중이라니 그 활기차고 역동적인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없으리라.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어 sourdough bread에 담긴 따스한 clam chowder 한 그릇 들고 원주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주를 들으며 햇살 아래에 앉아있고 싶다.

 

 

십 수년 전 오셨던 엄마. 이제는 구순울 바라보시는데 얼른 이동제한이 풀려 가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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