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이민 일상_밴쿠버

Grouse 사시사철 그라우스

by 밴쿠버제니 2021. 3. 13.

SKYRIDE

 

그라우스에 갈 때는 뭐니 뭐니해도 곤돌라 (Skyride) 타는 재미가 크다.  정원이 101명이니 큰 깡통 속에 빼곡이 서있어야 하지만 대개는 그렇게 꽉 차지 않고 2-30명 남짓일 경우가 많다. 

알바 대학생 같아 보이는 젊은 친구들 (직원) 1명이 동승하는데 이들이 경쾌하고 유창한 영어로(?) 알려주는 주의사항과 주변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올라가면 후욱 산 꼭대기에 도달해있다.  

 

잠깐!  내 차를 어디에 뒀다라~ 차문은 잠궜겠지~~
곤돌라 창밖으로 보이는 밴쿠버 시내를 내려다보며 겨울에 본 풍경과 비교해 보기도 한다.

 

그라우스 산 정상에서 곤돌라를 내리면 어디로 먼저 가볼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먼저 피크샬레 (peak chalet)에 들러 화장실을 다녀오고 커피 한잔을 먼저 마셔도 되지만 실내에 있기에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샬레 앞 광장에는 겨울 스케이트장이 다시 연못으로 변신해 있다. (지도 1-2번)

 

 


LUMBERJACK SHOW & OWL'S TALK

여러번 가본 우리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쇼 (Lumberjack show)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다. (지도 12번 위치)  이 럼버잭 쇼는 통나무를 베는 나뭇꾼들이 유머러스하게 벌이는 약 45분 짜리 쇼인데 미리 그 시간을 확인하고 가서 자리를 잡는다.  관중들의 열렬한 호응 아래 이들의 자연스럽고 유쾌한 쇼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럼버잭 쇼가 벌어지는 근처에서는 그라우스에 있는 올빼미들을 소개하고 올빼미에 대한 특성과 보존 문제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쇼도 벌어지는데 시간대가 다르다.  팬데믹에 이르러 모든 것이 변하여 위 지도에서 Owl's Talk라고만 표시된 걸로 보아 럼버잭쇼는 중단 상태인 거 같아 아쉽다.

 

럼버잭 쇼에서는 두 명의 럼버잭 (나뭇꾼)과 여성 해설자가 등장한다.  통나무 베기 시합도 하고
쏜살같이 나무 위로 오르기도 한다
통나무로 바로 의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하고
도끼 던지기 시합도 있다
각본대로 하는 거겠지만 너무도 열심히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에 절로 유쾌해진다.
    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환호와 박수에 같이 참여하는 즐거움도 있다.

 

PEAK CHAIRLIFT 

사람이 많이 온 날이면 쑈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여러번 보았던 터라~) 리프트를 타러 이동해 본다.  지도 5번 위치.   
이 리프트는 해발 4100 ft (=1250m) 산정상으로 14분 동안 천천히 올라간다.   이 리프트를 오르내리며 시원한 바람 속에서 곤돌라에서 보았던 것과 또다른 활짝 열린 모습의 밴쿠버 전경을 볼 수 있다. 
한여름에라도 리프트 탈 때 바람이라도 불면 서늘해져서 얇은 바람막이가 필요하다.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그라우스 산 위 전경.  너머로 밴쿠버 다운타운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 사진에서는 노쓰밴쿠버 주택가와 버라드 인릿이 정말 뚜렷하게 보인다.

 

체어리프트를 타고 도착하는 산 정상도 제법 넓은 공간이며 뒤로 산책길이 이어진다. 
정상에 경사 있는 잔디밭에서 동호인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준비하고 한달음에 내달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본다.
조금 걷다보면 곳곳에서 산악 짚라인을 타는 모습도 보인다.

 

 

MOUNTAIN ZIPLINE

그라우스 정상 곳곳에 짚라인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지만 한번도 해본 적은 없다.  심지어 우리가 산 연회원권 Gold Annual Pass에 한번의 짚라인 이용권 (무려 95불 상당)이 포함되어 있었슴에도 불구하고 사용도 못하고 해를 넘겼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짚라인 투어는 계속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는데.. 어느새 회원권은 만료되었고 아마 우리가 짚라인 해볼 일은 당분간 없을 거 같다.

 

 

THE EYE OF THE WIND

정상 오솔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정상 중에 정상에 거대한 풍력발전기 타워가 서있다.  The Eye of the Wind 바람의 눈이라는 이름의 타워로 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에 개장했다고 한다.  이곳에 올라가려면 곤돌라 타는 입장권과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한다.

이 타워는 엘리베이트를 타고 올라가며 위에 360도 유리 전망대가 있어 주변 산세와 밴쿠버 경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상 주변 하이킹 코스도 있다하나 발길을 돌려 다시 리프트를 타는 곳으로 향한다.

 

숏다리도 걱정없는 현대 사진기술 ㅎ  오른편은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버라드인릿 위로 Iron Workers Bridge가 보이고 너머로 버나비 쪽이 보인다.  국경 너머 있는 베이커산 (Mount Baker)도 보일 만 한데 구름이 끼었다.

 

 

GRIZZLY BEAR HABITAT


그라우스 리조트가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위에서 설명한 올빼미들과 더불어 그라우스에 살고 있는 그리즐리 베어 Grizzly Bear 두 마리다.  이름이 그라인더 (Grinder)와 쿨라 (Cooler)로 이 곰들은 샬레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되는 영화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이들을 구조하여 이곳에서 살게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로 정말 흥미롭다.  2001년에 아기곰들로 구조되었다고 하니 벌써 20살이 된 성년 곰들이다.

 

왼쪽은 2001년 처음 구조되었을 때고 오른쪽은 2020년 4월에 동면을 마치고 den에서 나오는 쿨라와 그라인더라 한다 Grouse Mountain / Instagram @grousemountain

 

정상에서 체어리프트를 타고 내려가면서 자세히 보면 이 두마리의 곰들이 지내는 넓은 구역 위로 지나가게 된다.  약 5.5 에이커에 이르는 구역 안에 곰들이 야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동면을 위한 덴도 있다.  지도에서 9번 위치.  
리프트에서 내려 가보면 때에 따라 철망 너머 곰들이 장난치고 노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이 곰에 대해 설명해주는 세션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흑곰은 밴쿠버 도처에서 볼 수 있지만, 그리즐리는 흑곰보다 훨씬 크고 사납기로 유명하며 멀리 가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있는 곰이 아니므로 그라우스를 찾는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동면 들어가기 전 쿨라는 474 키로, 그라인더는 401키로라 하니 그라우스의 마스코트로 보기에는 사실 너무 크고 무시무시하다~

 

그라우스의 그리즐리.  이 사진을 보면 그리즐리 특유의 털 색깔이 햇살 아래서 잘 나타나며 그들의 육중함을 느낄 수 있다.  PHOTO: Devin Manky  
이건 아주 여러 해 전 처음 봤을 때 모습이다.  이 녀석은 쿨라였던가 그라인더였던가

 

LOG WOOD CARVINGS

그라우스에 가면 다른 행사나 쇼가 없더라도 그저 숲길을 걸어다니는 걸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곤돌라로 올라가서 주변 짧은 트레일을 걷노라면 숲에 서있는 많은 통나무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잠시 찾아보니, 그라우스 정상에 있는 이 통나무 조각상들은 BC주에서 발견된 오래된 죽은 나무들로 만들어졌으며 모두 31개가 있고 조각가 Glenn Greensides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작품들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숲의 중요성과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했고, 작가가 붙인 이름은  "Tribute to the Forest"  숲에 대한 헌정이라고나 할까.  죽은 나무들이 오래 살았던 숲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작품인 거 같다.

이 프로젝트에서 쓰인 첫 통나무는 코퀴틀람 한 시냇가에서 25년 동안이나 누워있던 거대한 나무로 무려 1200년이나 된 나무였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이 나무가 어떻게 6조각으로 나뉘고 옮겨지고 하나씩 조각으로 탄생했는지 보여준다.
참고:  www.greensidesart.com/tribute.htm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뭐든 그 배경과 과정을 알고 볼 때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는데 그동안 너무 쉽게 가서 휘익 둘러보고 와버렸슴을 느낀다.

다음 그라우스 오를 때는 통나무 조각상도 좀더 유심히 볼 거고, 어떤 녀석이 그라인더인지 쿨라인지 구별도 해보리라.


****************************
그라우스 스키장의 겨울 풍경을 보고 싶으면 여기:  vanjenny.tistory.com/34?category=965661

 

Grouse 동네스키장 그라우스

휘슬러에서의 멋진 활강을 꿈꾸며 이민 이삿짐을 풀었건만 사실 스키를 타러 휘슬러를 간 것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시간과 비용도 그렇거니와 알고보니 밴쿠버에 집에서 30분에서 1시

vanjenny.tistory.com

곤돌라 대신 걸어서 그라우스에 올라가고 싶다면 :  vanjenny.tistory.com/36?category=965661

 

The Grouse Grind 이를 악물고 올라가기

그라우스에 오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스키장이라는 인식으로 겨울스포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사계절 다양한 활동들을 즐길 수 있고 구경거리도 많다. 하지만 내게 있어 넘버원 그라우스

vanjenny.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