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번 도로로 밴프 국립공원 경계를 너머 자스퍼 국립공원에 진입하자 맨 먼저 만나는 콜럼비아 아이스필드가 1 킬로 전방이다. 고속도로에서부터 웅장한 산과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록키산의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Columbia Icefield에 포함되는 6개의 주요 빙하 중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하고 유명한 빙하는 아싸바스카 빙하 Athabasca Glacier 이다. 이 빙하는 매년 5미터씩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지난 125년 동안 반 이상이 상실되어 1.5킬로미터 이상 위치가 뒤로 물러나 있다. 이 빙하 관광을 위해서는 입구의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센타 (Columbia Icefield Glacier Discovery Centre)에서 티켓을 구입해서 버스를 타고 빙하 입구까지 가게되며 그곳에서 빙하 위를 가는 특별 눈 버스 snow coaches를 타고 가게된다. 이 빙하는 길이가 약 6킬로로 면적 6평방킬로미터를 덮고 있으며 두께는 90~300 미터라고 한다.
아이스필드 센타는 10월 부터 4월말까지 겨울 동안은 문을 닫는다. 아래 사진들은 설상차와 스카이 워크 Skywalk, 센타 건물에 있는 호텔 Glacier View Lodge이다.
이곳에서 일어난 사고 기록을 보자면:
지난해 여름 (2020년 7월) 관광 설상차가 빙하의 빙퇴석 위에서 전복되어 관광객 3명이 사명하고 2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그전 2018년 10월에는 주차장에서 추돌당한 버스에 받혀 관광버스 직원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이곳 빙하 관광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하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저멀리 오케이 관광 버스가 보여 괜히 반가왔다. 오케이 관광은 밴쿠버에서 운영되는 관광회사. 행여 아는 얼굴이라도 있으련만 다들 설상차 타러 갔는지 버스만 덩그러니 서있다.
주차장에서 빙하를 바라보며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센터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센타 안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는 이전에 다 가본지라 굳이 설상차 탈 생각은 아니었지만 팬데믹 상황에 너무 긴 줄을 보고 얼른 바깥으로 나왔다. 벽에는 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Athabasca Glacier까지 가고 또 Skywalk 까지 다녀오는 과정이 벽에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직원들은 바닥에 거리 지키기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곳이 처음도 아니고 줄도 길고, 무엇보다 많은 관광객이 버스를 타고 빙하 입구 까지 가고 또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에 까지 가는 그 관광이 거의 15분 간격으로 종일 이루어지니 그 왕복 트립 만으로도 빙하가 몸살을 앓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
설상차를 타는 대신에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지점까지만 가보았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길 위에 올랐는데 한쪽으로 대형 버스 까지 서있는 전망대가 보이길래 얼른 들어섰다. 작지만 비어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 쪽으로 다가가니 직원이 버스로 왔느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이곳이 스카이워크 Skywalk 전망대가 있는 곳이었다. 유리 전망대는 아니었지만 주차한 곳에서 잠시 경치 감상을 하고 길을 떠났다.
이곳에 세운 덕분에 주변 산과 빙하, 밑으로 흐르는 강 Sunwapta River까지 볼 수 있었다. (참고: https://www.banffjaspercollection.com/attractions/columbia-icefield/skywalk/)
그 중 첫번째가 선왑타 폭포 Sunwapta Falls 이다.
선왑타 폭포는 93N 도로 즉, 아이스필즈 파크웨이라 이름 붙은 도로에서 약 6백미터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2개의 폭포다. 선왑타 Sunwapta는 원주민 스토니 언어로 "turbulent water" (요동치는 물)이란 뜻으로 산꼭대기의 눈이 녹아내리는 늦봄과 초여름에 절정의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9월에도 충분히 우렁차게 요동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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