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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

캐나다 시간 속으로

by 밴쿠버제니 2021. 11. 2.

한국에서는 서울에 있든 제주도에 있든 또는 강원도 고성에 가더라도 동일한 시간대에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시간대에 대해 다소 예민해진다.  동부에 있는 아들 생각도 해야하고 한국 시간도 매일 따져본다.
지금이 오후 1시니까 동부 아들은 3시간 차이나서 오후 4시에 있고,  한국은 다음날 새벽 5시니 아직 전화나 카톡도 보내기에 너무 이르다.  지금이니 이런 셈법이 통하지만 일광절약 시간제가 시행되는 11월 부터는 또 한 시간 다르게 계산해야 하는데... 그때 부터 또 헷갈리기 시작한다.  오전 10시니까 한국은 새벽 1시든가 2시든가 하다가 엉뚱하게 아침 6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온통 덧셈 뺄셈이 뒤죽박죽 되어버리는 순간이 자주 있다.

잠시 찾으면 바로 컴퓨터에서 전세계의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내 머리 속에 있는 지인들의 시간은 늘 춤추듯 날아다닌다.  하긴 지금 이곳 내 자신의 시간조차 붙들 수 없지 않은가.  잠시 숨쉬고 나면 과거가 되어버리는 내게 주어진 귀한 시간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지킬 수 없는데 말이다.

종잡을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잠시 내가 사는 캐나다의 시간 시스템을 알아본다.  안다고 붙들 수 있는 것은 아닐테지만.

우선, 캐나다는 세계에서 2번째로 넓은 땅에 (약 천만 평방킬로미터) 3개의 테리토리 (준주)와 10개의 프로빈스 (주)로 나누어져 있다.
-  3개 준주 (Territories):  The Nunavut territory, the Northwest Territories and the Yukon Territory.
-  10개 주 (Provinces): Newfoundland and Labrador, Nova Scotia, Alberta, British Columbia, New Brunswick, Prince Edward Island, Manitoba, Quebec, Saskatchewan, and Ontario.

BC주만 하더라도 한국 (남한) 면적의 열배에 이르고, 캐나다 전체는 남한의 백 배에 달한다.  
이렇게 큰 땅 캐나다에서 내 불편함을 떠나서, 지역별로 시간대가 다른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래 지도는 캐나다의 시간대 (Time Zone)을 나타낸다.  가끔 꺼내서 참고하는 그림이다.

세계에는 24개의 타임존이 있는데 이 중 6개는 캐나다 내에 있다 (위 지도에 캐나다 영토에 표시된 6개의 시계 참고)
즉 캐나다 내에 있더라도 어디에 지금 있느냐에 따라 시계를 6번 고쳐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협정 세계시 (UTC)와 비교해볼때 위 지도 맨 왼쪽 비씨주가 속한 태평양 표준시는 8시간 차이가 난다 (8시간 늦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위 지도에서 협정 세계시가 11시를 가르키므로 11시에 8시간을 뺀 3시라는 거다.  즉 런던은 오전 11시일 때 밴쿠버는 새벽 3시인 거다.  알버타 주에 있는 에드몬톤은 7시간 차이나므로 새벽 4시, 토론토는 오전 6시가 되겠다. 

런던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그냥 밴쿠버와 토론토는 3시간 차이라는 거는 나와 큰아들과의 시간 차니까 모를 수가 없다.  나와 한국에 있는 둘째아들과의 시간 차는 지금 16시간이다.   쉽게 계산하는 방법은 밴쿠버 시간에 4시간을 더해서 밤낮을 바꾸는 거다.  그것도 고정된 시간은 아니다.  다음 주면 1시간 멀어진다.  시간이 멀어진다고 관계가 멀어지는 건 아니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그래도 너무 복잡하다.

캐나다에는 일광시간 절약 시간제 (Daylight Saving Time, DST)이 따로 있다.  이 daylight saving은 1895년 뉴질랜드 곤충학자며 천문학자였던 George Hudson이 곤충들을 연구할 목적으로 도입한 이래 캐나다에서는 1915년 의회의 결의로 법제화 되었다고 한다.  DST는 대략 3월 중순에서 10월 말 까지 시행된다.

 

일년에 두번씩 시계를 돌려야하는 이 DST가 너무 번거롭고 혼란스러우며 실제로도 별로 효과가 없다는 연구도 발표되어 요즘 캐나다에서 논란 중에 있지만 여전히 시행 중이다.   올해 2021년의 DST는 바로 다음 주말에 끝난다.

 

Daylight Saving Time (DST) in 2021:
Start on Sunday, March 14, 2021 – Clock by 1 hour ahead >
End on Sunday, November 7, 2021 – Clock by 1 hour < back


새벽 2시에 시작하지만 전날 저녁에 미리 시계를 돌려놓는다.  올해도 11월 6일 토요일 저녁에 한 시간 시간을 뒤로 돌려놓으면 된다.  여기에서 헷갈리면 영어로 Spring Forward, Fall Back 이라는 표현을 외우면 된다. 

캐나다에서의 타임존에 대해 또 한가지 알아야할 사항은 뉴펀들랜드 Newfoundland 와 라브라도르 Labrador 의 시간이다.   이 두 지역은 한 주 (province)임에도 다른 시간대에 있다.  뉴펀들랜드는 UTC에서 3시간 30분 뺀 시간을 사용한다. 그 배경을 이해하고 싶지 않다.  내가 아는 전부는 온타리오/퀘벡 보다는 1시간 30분, 노바스코시아/뉴브런스윜 보다는 30분 빠르다는 거다.

 

아래 지도를 보면 시간대를 더 잘 알 수 있기에 가져왔다.

https://www.thecanadianencyclopedia.ca/en/article/time-zones-and-legal-time

여기에서 또 사스케츄완 주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주는 지리적으로는 Mountain Time Zone이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Central Standard Time 일년 내내 지킨다.  즉 일년 내내 DST를 지키는 셈이다.  여기에서 일부는 사스케츄완 주에 속하고 일부는 알버타에 속하는 로이드민스터 Lloydminster라는 도시는 일년 내내 Mountain Time을 지키며 DST를 지킨다.  이 때문에 사스케츄완의 시계는 여름 동안만 같은 시간대에 있는 셈이다.  
즉, 다시 설명하면, 여름 동안은 사스케츄완은 알버타 주와 같은 시간대고, 겨울에는 로이드민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매니토바 시간대와 같다는 말이다.

이것도 찬찬히 생각하며 읽어보면 이해는 되지만 이런 걸 기억하고 살 수는 없다.
그저 컴퓨터에 물어보면서 살란다. 

더 쉽게는 가까이 있는 남편이다. 
지금 한국은 몇 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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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나오는 내용과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일부 참고했다

https://www.canadainfolink.ca/

https://www.thecanadianencyclopedia.ca/en/article/time-zones-and-legal-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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