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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

퀘벡시티: 오를레앙 섬

by 밴쿠버제니 2021. 11. 27.

Île d'Orléans (영어: Island of Orleans)

불어 그대로 읽자면 일 도흐레앙 쯤 되겠지만 여기서는 오를레앙 섬이라 표기한다.

오를레앙 섬은 퀘벡시티 다운타운에서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동쪽으로 약 5킬로 떨어져있다.  이 섬은 길이로는 34 킬로, 가장 넓은 부분의 넓이는 8킬로, 둘레길은 약 75킬로미터라고 하니 그 크기를 짐작해볼 수 있겠다.  오를레앙 섬으로 가는 다리는 딱 한 개. 아래 지도에서 올드퀘벡에서 동쪽으로 몽모랑시 폭포에 가기 직전 우회전하여 다리를 타고 건너면 Route 368을 타고 섬을 일주할 수 있다.  이 길로 멈추지 않고 달리면 한바퀴에 약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 듯 하다.

몽모랑시 폭포 공원에서 쳐다보던 바로 그 다리를 건너보기로 하고 무작정 이 섬에 들어섰다.

M은 몽모랑시 폭포 공원
몽모랑시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세인트 로렌스 강물과 합쳐지는 바로 그 지점에 오를레앙 섬으로 가는 다리가 있다.
드디어 섬에 발을 내딛는다. 앞으로 보이는 굽어진 길을 따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우측에 비지터센터가 있다. 정식이름은 Bureau d'accueil touristique (여행객 환영 사무소라고 하면 되려나~)
여기가 오를레앙 섬 방문객 센타

방문객 센타는 어느 마을을 가든지 보이기만 하면 꼭 들릴 필요가 있다.  지도나 팜플렛 한 장이라도 얻고 뜻하지 않게 좋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하다못해 화장실만 사용하더라도 이득이다.

이 오를레앙섬 유일의 방문객 센타에 있는 나이 지긋한 직원은 영어도 비교적 잘하고 무엇보다 옆집 아주머니 같은 친근함으로 우리의 갈 길을 안내해 주었다.  사실 우리는 다리를 넘어와서 삼거리 입구에서 섬을 어떤 방향으로 돌지 잠시 망설이다가 좌회전을 했었다.  가다보니 아무래도 어색하여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보니 처음에 안보였던 방문객센타를 발견하고 들린 것이었다.  토박이 직원이 전해준 교통 정보와 맛집 정보와 섬지도를 챙긴 다음 우리는 우회전 하기로 했다.  섬 서쪽 끝단의 유명한 아이스크림 부터 먼저 먹어야겠기에.

섬은 6개의 지역으로 구분되고 현재 거주민은 총 7천명 가량

동쪽으로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빨간 사과가 세워진 농가 마켓이 나타나길래 얼른 들러보았다.  

Marche Plante / Polyculture Plante
사과 보다는 이 노란 호박들이 더 눈길을 끌었다
가게 앞에 세워진 차들을 보니 우리 차는 너무 폐쇄적인 듯 하다
https://tourisme.iledorleans.com/en/members/polyculture-plante/
가게 안에서는 각종 농산물과 구운 빵과 수제 잼과 쥬스 등을 팔고 있었다
호박이 지천이다. 아직 할로윈과 추수감사절도 멀었는데 다 어찌하려나

다시 길을 떠난다.  섬의 좌측 끝 구역인 Sainte-Petronille 에서는 길 공사가 한창이라 바로 접근할 수가 없을 거라는 방문객 센타 직원 말 그대로였다.  동네 길로 돌아서 끝까지 가보았다.  

차는 여기까지다. 저멀리 다리 너머 몽모랑시 폭포가 보인다
세인트 로렌스 강 건너 올드퀘벡이 보인다. 올드퀘벡 뿐아니라 전체 퀘벡시티가 파노라마 처럼 눈에 들어온다.
이 판넬은 화가였던 Horatio Walker를 설명하고 있다. 워커가 이곳에 집을 구입하고 여름마다 지냈다는 기록이 보이지만 불어로만 되어있어 해독이 어렵다
아마 이 오랜 나무 뒤의 집일까. 아쉽게도 뒷풍경을 담지 못했다.
방문객 센타 직원이 말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바로 이 근방일거라 싶어 마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전혀 소통불가하다. 세상에 아이스크림이라는 말도 안통하다니. 그러고보니 내가 아이스크림을 불어로 알던가?

사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바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향하는 길가에 바로 있으니까.  위 사진에서 굽어진 길을 돌기만 하면 마치 공원 처럼 갑자기 나타난다.  알고보니 우리가 헤매던 길가 하얀집 (위 사진)이 바로 그 가게의 일부였다.

CHOCOLATERIE DE L'ÎLE D'ORLÉANS

 

La Chocolaterie de l'Île d'Orléans

Achetez vos chocolats en ligne, nous vous les livrerons ou les préparerons pour une cueillette à la boutique "sans contact". Merci de supporter les artisans d'ici! - La Chocolaterie de l'Île d'Orléans produit du chocolat belge de première qualité dep

chocolaterieorleans.com

주소:  8330, chemin Royal, Sainte-Pétronille, QC,  G0A 4C0

주차장도 넓고 가게 앞이 작은 공원 같다.
차로 가득한 파킹장에 자리를 찾아대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줄을 서니 이제 또 즐겁고도 괴로운 선택의 시간
우리는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다크초콜렛 디핑 추가한 걸로 선택했는데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디핑 통에 넣자마자 딱딱하게 굳어지는 초콜렛이 재밌고 그 맛이 고급스러웠다. 근데 1인 1 아이스크림은 너무 많았다. 다음에는 한 개만 사는 걸로~~
단풍이 완전히 들면 이곳이 더 예쁠 것 같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알아보는 오를레앙 섬의 역사는 간단히 번역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ile d'Orleans)와 오를레앙 섬 투어리즘 홈페이지 (https://tourisme.iledorleans.com/en)를 참고했다.

오를레앙 섬은 오랫동안 원주민의 거주지였다.  휴론 (Huron) 원주민들은 이 섬을 Minigo (Enchantress, 여자 마술사 또는 bewitched island 마법에 걸린 듯 매혹적인 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프랑스인 탐험가였던 Jacques Cartier는 1535년 처음으로 이 섬에 도착하여 섬에 많이 자라는 야생포도를 보면서 이 섬을 Isle de Bascuz라 했다. (바커스의 섬, Bascuz, 즉 영어로 Bacchus는 로마의 술의 신.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를 말함).  이후에 이 섬은 프랑스 왕 프란시스 1세의 둘째 아들이었던 오를레앙 공작 (이후 앙리 2세로 왕위에 오름) 그 이름을 따서 오를레앙 섬으로 바뀌어진다.  

 

주로 노르망디 지역에서 온 초기 프랑스 이민자들은 이 땅의 비옥한 토지에 이끌리어 거주지를 가까이 배치하고 농지를 길게 분활하는 방식으로 식민지를 개척하고 최초 구역인 Sainte-Famille이 1661년에 형성되고 이어서 4군데가 더 생겨났다.  당시에 프랑스 이민자는 약 300가구, 1205명, 가금류는 917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들 선조들의 기술과 예술성을 이어받아 공예가나 조각가, 화가나 대장장이나 캐비넷 만드는 업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후손들이 퀘벡과 온타리오, 미국 북부에 이르기까지 퍼져있다.

1744년에 이르러 프랑스 정착인들은 전체 섬을 둘러싸는 67킬로미터에 이르는 길 Chemin Royal (Royal Road 왕의 길, 지금의 루트 368)을 만들었다.  이후 역사적인 변동은 중략~~  1935년에 섬을 이어주는 다리 (Pont de I'lle)이 완공되었다.  이 섬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역사성으로 해서 섬에 있는 600여개의 건축물이 문화 유산으로 분류되어있고 1990년에 이 섬 전체가 캐나다의 국가 문화유적지로 지정되었다.  현재 이 섬은 위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6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도심과 농장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당일 관광이나 싸이클 족들에게 크게 인기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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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섬의 서쪽 끝단 작은 마을 Sainte-Petronille을 지나 계속 루트 368을 따라가면 남쪽으로 길게 누운 지역이 Saint-Laurent 마을이다.  강이 보이지 않는 길을 한참 가다보면 전기줄 때문에 초승달 형상으로 잘려나간 나무 앞으로 교회 (Eglise de Saint-Laurent)이 보인다. 

이 교회를 지난 지점 부터 다음 마을인 Saint-Jean의 교회 (Eglise de Saint-Jean)에 이르기 까지는 바닷가와 아주 가까운 길이다.  아래 사진은 이 두 교회 사진들인데 비슷해서 얼핏 봐서는 구별이 어렵다.  자세히 보면 건축물에 약간 틀린 디테일이 있다.  지붕 색깔은 확실히 다르고 교회 앞 동상도 다르다.

교회 (Eglise de Saint-Laurent). 햇살 아래서 강을 바라보고 서있다
이 교회는 Eglise Sant-Jean 이다. 그 차이가 보이는지
여느 나무 보다 확실하게 단풍이 들고 있는 나무의 위용이 대단해 보인다. 교회 기도의 힘을 받은 걸까
교회 (Eglise de Saint-Jean) 이 사진은 가져왔다.

여기 까지 온 루트는 아래와 같으니 섬의 삼분의 일은 지나온 셈이다.

이제 섬의 동쪽 끝을 향해 왕의 길을 달려간다.  섬의 동쪽 끝인 Saint-Francois에 가면 교회 (Eglise Saint-Francois)도 있고 전망대에 올라 세인트 로렌스 강과 동쪽으로 보이는 섬들을 조망할 수 있지만 올라가진 못했다.  이곳에는 캠프그라운드도 두 곳이 있었다.

아래 사진들은 왕의 길 368번 도로를 타고 나머지 구간을 지나 출발했던 방문객 센타로 다시 돌아올때 까지 간간히 찍은 풍경들이다.  그 장소와 이름을 일일이 알지 못하지만 마치 유럽의 한 시골 마을을 지나는 듯 고요하고 목가적인 농장과 복고적인 주택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리를 건너 돌아오는 길

미리 알았더라면 이곳 캠프장을 예약해서 하루나 이틀 보냈으면 좋았을 뻔 했다. 
섬의 과일 농장과 와이너리도 방문해보면 좋을 거 같다. 다시 온다면~

http://www.isledebacchus.com/le-vigno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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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팜플렛 사진 몇 장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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