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

퀘벡시티: MNBAQ (2)

by 밴쿠버제니 2021. 11. 29.

CENTRAL PAVILION은 유리 피라미드 처럼 생긴 단층의 공간으로 세 건물의 연결 통로 역할을 하며 그 외형과 기능으로 퀘벡 국립 미술관의 대표적 이미지 건물이다.  이곳 복도를 통과하여 고대와 현대 미술이 혼재해 있는 곳 GERARD-MORISSET PAVILION으로 간다.  이 건물이 진짜 원조 오리지날~ 퀘벡 미술관 건물이고 나머지는 모두 이후 추가된 건물이다.

이 사진은 CENTRAL PAVILION과 여기서 연결되는 GERARD-MORISSET PAVILION을 잘 보여준다

이곳에서 제일 특징적인 전시 중에 하나는 1층 David Altmejd의 방이다.  그곳에는 몬트리올 출신 젊은 조각가인 David Altmejd의 작품 The Flux and the Puddle이 전시 중이다.  플랙시글라스 속에 구현된 그의 거대한 대표작은 2015년 부터 10년간 임대 전시 중이라 한다.  (사진 일부는 미술관 홈피에서 가져옴)

또다른 전시실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당대 최고라고 칭해지는 이누잇 (Inuit) 원주민 조각가 Manasie Akpaliapik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Akpaliapik은 캐나다 동북부 누나붓 (Nunavut)의 Arctic Bay라는 곳에서 살았으나 부인과 두 아이들이 화재로 사망한 후 몬트리올과 토론토로 이주했다고 한다.  그는 뼈, 상아, 돌을 사용하여 인간과 동물의 형상으로 원주민의 삶과 신앙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가 캐나다의 최북단 섬에서 왔다는 것과 1955년 사냥 텐트 속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사냥과 낚시로 생활을 꾸려가던 세대였고 그 역시 당시의 기숙학교로 보내져 원주민 언어와 문화를 금지당했으며 아주 어린시절 부모를 따라 조각을 시작했고 결혼하고 두 자녀가 있었으나 1980년 화재로 모두 잃고 그 슬픔을 이기기 위해 멀리 떠나 몬트리올에서 그의 예술적 창작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으며 이후의 그의 원주민의 전통을 이은 창작 이력과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편의 포즈 따라하기가 여기서 시작되었다~~ 오른쪽 지도는 작가가 현재 거주하는 토론토와 출생지인 누나붓의 Ikpiarjuk의 위치를 보여준다.(Ikpiarjuk은 원주민 언어로 the pocket이란 뜻이라 한다.  그 지역의 모양을 딴 이름 같다)


같은 층의 마지막 전시 제목은 D’où venons-nous ? Que sommes-nous ? Où allons-nous?
영어로 하자면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미술관 홈페이지에 있는 설명에 의하면, 이 제목은 Jean McEwen의 작품에서 나왔고 여기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까지 합하여 약 40가지 이상의 그림과 프린트, 그래픽 디자인, 사진, 조각, 설치미술 등으로 이루어진 통합 전시라고 되어있다.

Jean McEwen의 바로 그 제목 작품 (1975)
앞의 검은 세 작품은 Caroline Monnet의 Juno I, II, III , 왼쪽 뒤 삼각형 작품 세 점 역시 Caroline Monnet의 Odyssee I, II, III 이다. 뒤의 붉은 작품은 Jacques Hurtubise의 Sunset (1980)
Anthony BURNHAM, To Be Titled Strategically and Rapidly (왼쪽 작품) Denise JUNEAU, Rouge sur bleu (오른쪽 붉은 작품)
Andrew DUTKEWYCH, It's Difficult to Say
Nadia MYRE, Meditations on Red
COOKE-SASSEVILLE L'Ascension (가운데 권투 복장)
왼쪽 Milutin GUBASH, A Doll 2 (포즈 따라하기 2탄)
Stanley FÉVRIER, cette chair (포즈 따라하기 설득 실패함 ㅎ)
Richard-Max TREMBLAY, Tir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갈거냐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전시장은 시종 유쾌하고 밝아서 그냥 이 순간을 즐기라는 뜻이 아닐까 싶었다.  창밖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유혹하지만 아직 나가려면 좀 멀었다. 

이제 GERARD-MORISSET PAVILION의 2층으로 올라가본다.

 

이 미술관 2층은 Imagining, Feeling, Challenging, Power(s)라는 주제의 전시가, 또 3층에는 Believing, Becoming 이름하에 전시가 있다.  또한 2층과 3층에 Mimesis (머메시스)라는 제목의 안내가 있었는데 이는 작품을 모방해서 재창작하는 프로젝트가 퀘벡 미술관 주체로 있었던 모양으로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에게서 훌륭한 창작물이 탄생했다는 설명이 붙어있어 흥미로왔다 (내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 이 Memesis 제목 아래 있는 작품을 미술관 홈페이지에 잠시 빌려와 보았다.  https://www.mnbaq.org/en/exhibition/mimesis-1287

이 건물에 이르러 찬찬히 둘러보지 못하고 서둘러 나온 것이 이제사 많이 아쉽지만 미술관에서 일일이 작가와 제목과 그 배경까지 파악하며 작품 감상하려면 한 전시장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모자랄 터다.  이렇게 몇 시간 동안 미술관 건물 세곳을 모두 다닐 수 있어 좋았고, 팬데믹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더 편하고 빠르게 돌아볼 수 있는 점은 좋았다.  다소 두서 없지만 찍어온 일부 사진들 기록으로 남긴다.

자꾸 창문 사진을 찍는다. 창문도 작품이 된다.
미술관 나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뭘까요?
내 차는 무사히 잘 있겠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