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몽트랑블랑 지역에 있으면서 도움을 많이 받은 마을 지도 중에 하나다. 이런 지도는 거리나 배치에 있어 실제와는 차이가 나지만 전체적인 감을 잡게 하는 데는 참 좋다.
우리가 주로 둘러보았던 리조트와 몽트랑블랑 빌리지 (Le Village) 마을, 또 주변의 여러 마을 중에서 중심 마을이라 할 수 있는 몽트랑블랑 centre-ville을 동그라미로 그려본다. 그 위에 우리의 숙소였던 캠프그라운드 (빨간 별표)에서 리조트까지 오가던 길을 그려보니 우리가 들린 마트와 주유소와 길가에 서있던 작은 성당과 팀호튼과 집 앞에 나와있던 빨간 의자들까지 눈에 삼삼하다.
사실 이런 곳에 오면 스포츠활동에 참여해야 더 의미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누비거나 골프를 하거나 또는 강이나 호수에서 배를 타고, 겨울이라면 스키를 타고 스노슈잉이라도 하는 그런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 이런 곳에서 그저 맛배기 (맛보기) 구경꾼으로 스쳐지나감이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저 눈요기로 만족하기로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집은 리조트로 갈 때면 늘 지나치는 방문객 센타이다. 처음에는 주변 정보를 구하고 지도를 얻기 위해 들렀으나 나중에는 이 뒤쪽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쉬거나 간식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었다. 이곳은 근처에 있는 위메 호수 (Lac Ouimet)와 넓은 생 버나르 공원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고, 이곳 주차장은 싸이클족들이 차를 두고 자전거를 내려 출발하는 공공연한 모임 장소이기도 했다.
말 나온 김에 위메 호수 (Lac Ouimet)와 그 옆의 작고 예쁜 호수 릴리 (Lac Lily) 까지 한바퀴 한다.
Lac Superieur (Lake Superior)
맛배기에도 급이 있는 법. 우리의 지경을 넓히는 차원에서 옆 동네로 진출하기로 했다.
스키장 슬로프 너머에 있는 슈퍼리어 호수 마을로 가는 길이다. 온타리오에서 구비구비 넘어오던 그 슈퍼리어 호수에서 한 바가지 퍼온 물로 생겨난 호수가 아닐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아래 지도에 리조트 앞에서 슈페리어 호수 가는 길을 표시해 보았다. 호수로 가는 길은 악마라는 이름이 붙은 디아블 강을 따라 가는 숲길이다.
Club de la Pointe 라는 이 클럽은 테니스장, 수영장, 체육관, 배를 띄우는 닥 (dock)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회원제로 운영되는 마을 공동체 클럽 같았다 (보아하니 그렇다는 거다). 막상 클럽 안의 호숫가로는 더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지만 바깥으로도 충분히 넓은 산보길이 만들어져 있어 천천히 한바퀴해본다.
슈페리어 호수 마을까지 다녀오다보니 이제 몽트랑블랑과 작별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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