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트랑블랑에서 몬트리올 다운타운 까지는 약 140킬로 거리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와 비슷한 거리다. 휘슬러보다 스키장으로서 규모는 훨씬 작지만 몽트랑블랑의 아름다운 단풍과 호수와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보니 몬트리올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하며 찾을 휴양지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몽트랑블랑을 떠나 몬트리올 Montreal (불어로는 몽레알)로 향하는 길을 지나오며 집에서 휘슬러로 올라가던 Sea-to-Sky 생각을 했다. 온 산이 물들기 시작하는 화려한 퀘벡 단풍을 보면서 고요하고 푸르런 바다가 그리운 이유는 뭘까~~ 그리운 건 바다가 아니라 집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곧 돌아가야할 시점이 가까워온 듯 하다. 사실은 퀘벡시티를 떠나면서 벌써 돌아가고 있는 중 아니던가.
몬트리올로 내려가는 도중에 Saint-Jerome이라는 좀 큰 타운이 있고 코스코가 있으니 반가워 얼른 들렀다. 우리에게 코스코는 들러서 꼭 주유하고 먹거리도 사는 방앗간 같은 곳이다.
그나저나 오늘밤은 또 어디서 잘건지 정하질 않았다. 우리는 생제롬과 몬트리올 전역에 호텔과 모텔과 캠프그라운드 까지 찾아보았지만 마땅치가 않다. 사실 간밤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아주 깨끗하고 아늑해 보이는 몬트리올 근교 서양 할머니댁 별채 화장실 딸린 침실을 예약을 해두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키지가 않아서 아직 24시간 전인지라 취소해 버렸다. 그러다보니 지금에야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다. (곧 신생아를 만나야 하는지라 조심 또 조심~)
몬트리올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와 남편은 왠지 몬트리올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몇 번 지나다녔지만 늘 길이 막히고 복잡하고 찬바람이 생생 부는 느낌이랄까~ 여기서 터를 잡고 살면 분명 다를 것임을 알고 있다. 그리하여 몬트리올도 피하고 무엇보다 이제 불어는 그만, 영어 좀 쓰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올라와서 온타리오로 넘어가서 지내기로 하고 주 경계 넘어 가장 가까운 캠프그라운드를 한 군데 정해서 가기로 했다.
우선 숙소를 정하고 보니 마음이 편해서 몬트리올을 좀더 자세히 돌아보기로 했다. 수년 전 와보았던 몬트리올이지만 다른 무엇보다 내 마음에는 노트르담 성당 속의 깊고 푸른 조명이 내 뇌리에 박혀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은 1824년에 기초석을 놓고 1830년에 성전이 완공되었고 두 개의 탑은 각각 1841년과 1843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이 성당은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유행하던 고딕 복고풍 (Gothic Revival) 건축 양식의 걸작이라고 한다. 성당 앞 광장 (Place d'Armes)에는 몬트리올 최초 설립자인 Paul de Chomedey 동상이 서있다. (폴 드 쇼머데)
이 성당의 역사적인 또는 신앙적인 배경이나 가치를 떠나 이 성당 안에 들어섰을 때 받는 찬란한 압도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 하다. 그 눈부신 푸르럼이 내 눈에 아직도 선명한데, 그래서 구비구비 찾아왔건만 성당 문은 굳게 닫겨 있었다. 주일 미사와 아우라라는 라이팅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일요일 오후에는 아무 해당사항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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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기에 수년 전 추억 사진을 몇 장 찾아보았다~~
다음은 바실리카 내부의 아우라 쇼를 잠시 보여주는 영상이다. 노트르담 성당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https://www.aurabasiliquemontreal.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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