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소돌해변 (계속)
소돌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바다 전망대에 올라본다. 내려다보이는 바위들이 기기묘묘하고 사방 툭트인 동해 바다가 속시원하다.
아들바위 맞은 편으로 내다보니 소돌해변에 이어 주문진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전망대 발 아래로 보이는 백사장의 특이한 원형 구조물은 해안침식으로 인한 백사장 유실을 막기위한 수단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보니 소돌해변 쪽 백사장이 많이 좁다.
4) 소금강 계곡 (오대산 국립공원)
저녁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잠시 산 속으로 드라이브 가기로 했다.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들어가니 금방 깊은 산속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오대산 소금강 계곡. 와본지 얼마나 되었던가. 계곡 입구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전혀 딴 세상이 된 듯 달라져 있다. 허술했던 주차장과 노점상들은 간곳 없고 신식 주차장과 현대식 건물이 들어와 있는데 가게들에 손님이 전혀 없으니 그냥 지나치기 미안할 지경이다.
가게 앞을 지나며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뷰가 좋은 산채비빔밥 곤드레나물밥 집을 본 적이 있는가. 2층에서 보면 더 멋지리라. 사진은 실제로 보이는 환상적이 뷰를 다 담아내지를 못하고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가보면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이 자리잡고 있다. 계곡 주차장 입구에서 이곳 야영장으로 바로 들어가는 길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드문 드문 RV차량과 밴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오대산 국립공원 소속 야영장으로 국립공원 예약사이트에서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https://reservation.knps.or.kr/main.action
캠핑 사이트 하나를 차지하고 캠프파이어를 피우고 있던 남자에게 물어본 즉, 전기 없는 사이트는 1박에 만오천원, 전기 있는 사이트는 2만원인데 본인은 천만원에 구입한 RV차량을 가지고 수시로 와서 지낸다는 대답이다.
전기를 꽂을 수 있는 막대를 보니 지난 가을 캐나다 횡단하며 묵었던 수많은 캠핑사이트가 생각났다. 아주 한적하고 넓고 숲이 좋은 이곳에서 소금강 계곡물을 따라 오르내리며 며칠 지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한바퀴 이후에 해볼만한 여행지로 낙점이다.
다시 계곡 다리를 건너 잠시 위로 올라가면 <1569 율곡 유산의 길>과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있다.
소금강 주차장에서 구룡폭포 까지 약 6.2키로 구간의 탐방로 이름이 2021년 9월 <1569 율곡 유산의 길>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1025149500062?section=gangwon-do/index
여기에서 1569란 율곡이 강릉 외가에 와있다가 소금강을 방문하여 <유청학산기>를 지었던 년도인데, 여기서 청학산이란 바로 강릉 소금강이다. 아래 글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있는 글의 일부로 아주 흥미롭다.
소금강 입구 주차장에서 이제는 더 이상 차로 올라가 볼 수가 없고 등산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데다 시간이 너무 늦어 돌아나왔다. 언젠가 준비를 더 잘해서 소금강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노인봉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구룡폭포 까지는 다녀오고 싶다. 소금강 국립 자동차 야영장에서 하루 차박하면 더 좋겠다.
5) 주문진 횟집
한국으로 나오기 전 몇달간 남편의 키워드는 맛집이었다. 셀폰에 빼곡이 정리된 전국 맛집들이 그 결과물이다.
달인과 백반기행과 로컬 음식 소개하는 유튜버들 덕분에 한국에 온지 한달여 어딜가나 찾아먹을 것이 넘쳐난다. 오늘 저녁은 우리가 그새 몇 번이나 손님을 모시고 갔지만 실망을 주지 않았던 횟집으로 정했다.
유동골뱅이 캔만 알던 나에게 생 골뱅이 맛을 전해주고 바닥에 수북한 무채, 천사채 없이 깨끗하게 회만 썰어주기에 보기보다 양이 많아 남기지 않기위해 서로 가위바위보를 해야했고 더 이상 못먹을 거 같지만 매운탕에 수북한, 고소한 콩나물을 먹다보면 그새 냄비 바닥이 보이는 주문진항 어시장의 한 허름한 횟집이다.
강릉 주변을 돌았으니 하룻밤은 강릉집에서 지내고 내일 부터 본격적인 동해안 탐사에 나설 참이다.
오늘 밤은 흰 바위 위를 거닐고 맑은 물살을 가지고 노는 꿈을 꿀 건가 아니면 회로 변신하기 전 광어와 놀래미가 나를 쫒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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