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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강원도 5박 6일

D2: 고성 통일전망대

by 밴쿠버제니 2022. 5. 6.

강릉을 출발하여 고성으로 올라가는 중이다. 

오늘 하루 우리의 계획은 동해안의 맨 북단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화진포에 포진하고 있는 유명 별장들을 둘러보고 해안가 도로를 따라 내려와서 속초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이다.  한국에서 멀어봤자 하루 거리므로 사실 강릉까지 와서 집에서 지내도 무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여행의 맛은 호텔이 아니겠는가.  간밤에 머리를 맞대고 정한 속초의 호텔이 근사하길 바라면서 우리는 계속 북으로 향해 달렸다.  사실, 더이상 갈 수 없는 곳 까지도 그리 멀지 않다.

통일전망대를 올라가 보려면 먼저 약 10킬로미터 정도 전방에 위치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들러서 등록을 하고 입장권을 사야한다.  건물 앞에 주차하고 신고서를 쓰고 주차비와 입장료를 지불하고 마스크에 통일전망대라고 쓰여진 노란 스티커까지 붙이고 잠시 화장실까지 다녀오느라 분주한 가운데 사진을 찍지 못했기에 아래 사진은 가져왔다.  (https://www.wishbeen.co.kr/spot/c8e98dcd2609f9ef)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절차를 마치고 차를 출발시켜 올라가다보면 검문소가 나타나고, 신고소에서 받은 서류를 군인들에게 내보이면 통과~ 검문소에서 만난 군인들은 의젓하고 친절하여 너무 귀하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진 촬영에 조심스러워 길거리 풍경만 몇 장 찍었다.

이제 곧 통일전망대. 북녘에 맞닿은 바닷가에 소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는데 왠지 내가 알던 소나무의 자태와 다르다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해서 안내판을 보니 주차장 왼쪽에 6.25 전쟁 체험 전시관이 있고 오른쪽 언덕을 올라 고성 통일전망대 타워에 이르는 길이 잘 표시되어 있다.  그 옆에는 <해파랑길 49-50코스>라는 제목으로 거진항에서 통일안보공원에 이르는 11.8 킬로미터, 또 통일안보공원에서 통일전망대 까지의 11.7킬로미터 구간이 동해안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참고: 
해파랑길
(Haeparang Trail)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최장 트레일 거리이다.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로, 총 길이는 770km다.  2010년 9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해안 탐방로 이름으로 해파랑길을 선정하였으며, 2016년 5월에 정식 개통하였다. (https://ko.wikipedia.org/wiki)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시작하여 통일전망대에 이르기까지 총 50개 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통일전망대를 필두로 우리가 계획한 장소가 여기 한 눈에 그려져 있다

이제 정말 통일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다.  숲이 좋아보이는 맨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니 간밤에 온 비가 그친 이후 햇살이 제법 여름 같이 강한데 숲 바람이 솔솔 불어 산보하기 딱 좋다.

계단참에는 출입신고소에서 마스크에 붙여달라고 나누어준 스티커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누군가 붙이기 시작하여 다들 재미로 따라 붙인 듯 하다.  나는 저녁에 마스크를 버릴 때까지 붙이고 있었다.  사실 붙어있다는 걸 잊어버린 까닭이다.

도착해본 통일전망대는 내 기억하고 다르다.  수년 전 와보았을 때는 바로 아래 사진의 흰 건물이었건만 이제는 이렇게 현대적이 전망타워로 바뀌어져 있었다.  찾아보니 1984년 개관한 옛 건물이 너무 노후하여 2018년 말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전망대 마당에 전시되어있는 탱크와 비행기와 기념비를 제쳐두고 내 눈길을 확 사로잡은 것은 아직도 풍성하게 달려있는 겹벚꽃 나무 한 그루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이 모든 것을 품어주리라 하는 자세로 서있는 저 나무.  그 앞에서는 모두 총칼을 버려야 할 듯 하다.  버릴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내려다보이는 저 백사장은 지도를 찾아보니 마차진 해수욕장인 듯 하다

아래는 통일전망타워 1층에 있는 거대한 안내도를 나누어 찍은 것이다.

타워 로비를 지나 바깥으로 나가 눈으로 확인해 보는 북녘 땅.
수년 전에 왔을 때는 날씨가 궂어서 잘 볼 수 없었던 봉우리와 바위와 섬들과 작은 초소 까지도 한 눈에 들어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워 위로 올라가보았지만 사방 유리로 막혀있어 선명하지 못하다. 

다시 타워를 빠져나와 겹벚꽃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바다 풍경에 잠시 젖어있다가 우리가 아는 모든 종교와 삼라만상이 한마음되어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길목을 서성이다 내려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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