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나무식당과 배배
속초에서 특급호텔 조식을 거나하게 먹었기에 다들 점심을 거르기로 합의를 보았으나 바다향기로와 낙산사를 한바퀴 하고나니 다들 출출한 기색이 역력하다. 운전하고 있는 남편을 대신해서 얼른 주변 맛집을 서치한다. 강원도 황태구이를 맛보자는 의견에 찾아보니 제일 먼저 등장하는 감나무식당. 가깝고 리뷰도 많이 달려있어 가보기로 한다.
식당을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만, 이곳 황태구이는 부드럽고 맛있었고 특히 황태국은 압권이었다. 처음 보았을 때 비쥬얼은 그저 순두부나 청국장, 숭늉국 같아보였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깊고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내 입에 잘 맞았기에 지금도 입가에 그 부드러움이 맴돈다.
그리고 이곳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감나무 식당을 나오니 길가에 시골 초등학교가 보이고 아주 작은 간판이 얼핏 보였다. 초등학교 앞이니까 아이들 용품점인가 하는데 젤라또 글자를 보고는 다들 한목소리로 세워보자 외쳐 남편이 후진하여 들어간 곳이다.
후식으로 먹자고 별 기대없이 들어간 가게 속 펼쳐진 뷰에 우리 모두 탄복하며 자리잡고 앉아, 각종의 젤라또를 시켜 먹고 결국 배즙까지 한 박스씩 사가지고 나왔다~ㅎ
창문 밖으로 펼쳐진 부모님 배 농장에서 이렇게 젤라또와 배 관련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감각있는 젊은 오누이를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건물 밖에서 배밭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컸다. 이제 가을이면 봉지 싸인 배가 주렁주렁 열리겠지.
2) 양양 솔비치
아침에 이어 점심까지 잘 먹은 다음 이제 강릉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지만 그래도 그냥 갈 수 없다. 양양 솔비치가 멀지 않다고 들어 다시 바닷가로 향했다. 솔비치로 추정하고 도착한 해변에 딱히 입구가 없었지만 쭈욱 걸어가다보니 마치 유럽 스페인에 온듯 이국적인 건물과 전시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솔비치 입구는 다른 곳임)
각종 특이한 건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다 쪽 백사장 위로는 데크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이번 여름 시즌을 미리 준비하는 듯 했다.
야외극장도 있는 모양이다. 상영작은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란다. 해리포터를 좋아했던 어른 아이 불구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다.
산책로를 올라오니 스페인식 기와 지붕과 아치형 발코니 건물이 보인다. 이런 스페인식 건물은 LA쪽으로 가면 참 많다.
쏠비치 호텔앤리조트 양양은 국내 최고 지중해 스페인 해양리조트로 태양이라는 의미의 SOL과 해변이라는 의미인 BEACH의 합성어로 태양의 해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별장이라는 의미의 이스탄샤, 귀족이라는 뜻을 가진 노블리, 대저택이라는 의미의 빨라시오로 이루어진 리조트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항구 Costa del Sol
주변 건축을 모티브로 하여 적색 지붕과 하얀색 외벽 그리고 넓은 창가와 테라스를 특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솔비치 홈피에서 가져온 구절이다 https://www.sonohotelsresorts.com/daemyung.sb.yy.introduce.introduce.ds/dmparse.dm#none)
이 거대한 호텔 안으로 들어가본다. 중간이 뻥 뚫린 실내가 아주 인상적이다.
시골사람 서울 구경하듯이 전망 엘리베이터도 타보고, 넓은 로비에 앉아 위를 쳐다보니 둥글고 파란 천장이 멋지다.
감나무식당과 배배에서 실컷 먹고 들린 솔비치 양양~ 구경 한번 잘 했다 싶다.
오전에 들렀던 롯데리조트와 많이 비교되는 바이다. 멋진 풍광을 가졌으나 다소 밋밋한 현대식 건물로 보였던 롯데리조트에 비해 양양 솔비치는 스페인식 빈티지한 매력이 담뿍 담긴 곳 같다. 물론 겉으로만 봤을 때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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