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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강원도 5박 6일

D2: 고성 해양박물관에서 속초로

by 밴쿠버제니 2022. 5. 12.

고성을 떠나기 아쉬운데 화진포 해변에서 멀리 보였던 멋진 건물로 잠시 가보기로 했다.  알고보니 화진포 해양 박물관이다.

고성군청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각종 조개류, 갑각류, 산호류, 화석류, 박제 등 1,500여종 40,000여 점을 전시한 패류박물관과, 각종 수조에 수중생물 125종 3,000여 마리를 각각의 서식 환경과 컨셉에 따라 보여주는 어류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어류전시관에는 거대한 수조와 해저터널이 있고 입체영상관이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물도 볼 수 있다는데 우리가 방문한 4월말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 <패류박물관>만 열려있었다.  

http://gwmuseum.com/board/bbs/board.php?bo_table=national&wr_id=14
박물관 앞에 전시된 어패류~ 그동안 코로나로 외면 받았던 정황이 보이는 듯 하다

그냥 갈까 하다 이왕 왔으니 잠시 들어가보기로 하고 패류관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쳇말로 깜놀이었다.  각종 조개류, 갑각류, 산호류, 화석류 등등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깔끔하고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체크 무늬 대신 바닷가나 바닷속 느낌이 나는 바닥재를 선택했더라면~ (왜 나는 이런 것이 먼저 보이는 걸까)

조개류가 예쁘고 다양하다.  일부만 사진으로 남겼는데도 너무 많다~ 그래도 아까우니 두고두고 보려고 올려본다.

해양박물관을 나오면서 1층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고성에서 직접 채취했다는 마른 미역을 샀다.  관광지(?)에서 식품 구입을 좀처럼 하지 않는데 화진포 바닷가에서 들여다보이던 물미역이 생각나 선뜻 사와서 뒤늦게 끓여보니 평소에 사먹던 수협 기장미역이 더 나은 듯 하다.  아마 내 서툰 요리 솜씨 때문이리라~

남한의 최북단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종일 고성 동네에서 보낸 시간들이 알차고 뿌듯하다.  이렇게 동해안을 여유있게 돌아본 적이 있던가.  하루밤을 보낼 속초로 내려가는 중인데~ 역시 금방이라 마음이 편하다. 

지난 밤에 열심히 서치해서 찾은 속초 씨크루즈 호텔을 찾아간다.   요즘 대한민국 숙박대전 중이라는 정보에 따라 1박에 삼만원 할인 받아 이 호텔에 조식 포함 하프오션뷰 트윈룸을 하루 67,620원씩에 예약했다.  인터넷 사진 근사해 보이는 이 호텔에 조식이 없더라도 이 정도면 굿딜 같은데 조식 까지 포함이라니~ㅎ  도착해 보니 외관은 인터넷에서 보던 사진과 달라보였지만 로비는 넓고 깨끗하여 좋았다.

로비에 설치된 화면에서 멀리서 찍은 호텔 외관이 보인다
요즘 호텔에서는 일회용 치솔치약 공급이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집에서 챙겨오지 않았다면 이런 자판기에서 사야한다.  객실 내 수건은 제공되고 샴푸와 물비누류는 화장실 벽에 걸린 용기에 들어있다.
로비 넓은 공간에 편안한 의자가 많고 이용객도 거의 없어 저녁에 차를 한잔씩 들고 유쾌하고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객실에 들어오니 창밖으로 속초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오션뷰를 자랑하는 호텔도 있었지만 시내 속초 시장에 가까운 이곳으로 정했는데 하프 오션뷰로 이정도면 합격이다.  

눈 앞을 가로막는 다른 호텔. 저 호텔에서는 막힘 없는 썬라이즈를 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속초 중앙시장을 한바퀴했다.  속초에 올 때면 아바이 마을로 와서 갯배를 타고 속초 중앙시장을 늘 돌게되지만 이번에도 시장구경을 빼놓을 수는 없다.  막상 가보니 늦어버린 시간에 가게문은 거의 닫혀있고 사람도 없어 우리가 알던 분위기는 아니었다. 

더 늦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남편의 맛집리스트에 오른 물회집은 차로 가야할 거리~ 걸어나온 김에 주변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시장 부근 식당에 들렀다.  물회를 먹었는데 많이 부실하고 실망스러웠다~

고성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도착한 속초에서 시장을 돌아 식사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객실에서 내다보았던 다리 근방으로 가서 밤바다 구경을 하기로 한다.  다리를 밝히는 분홍빛 불이 좀 촌스럽긴 하지만 이마저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멋져보일테다.  정말 그랬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의 조식을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저 간단한 시리얼과 쥬스와 팬케이크와 베이컨 정도 기대하고 내려갔던 우리는 넓은 식당의 거창한 조식 부페에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알고보니 조식 부페 가격이 일인당 만구천원이니 2인 조식 포함한 우리의 방값에서 우리가 지불한 객실비는 얼마란 말인가~

 

식사하는 사람들이 있어 제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여느 오성호텔 저녁부페에 버금가는 온갖 음식들이 차려져 있고 셰프들이 직접 해주는 요리도 여러가지였다.  너무 일찍 내려간 우리는 좀더 있다가 9시 반에 내려와 브런치를 먹을 걸 그랬다는 농담과 함께 든든하고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담에도 꼭 조식 포함으로 예약해야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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