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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강원도 5박 6일

D4: 북평-환선굴-정선

by 밴쿠버제니 2022. 5. 22.

1)  점심은 시골에서

도깨비골에서 너무 오래 놀았나보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때라 다들 출출한데~ 남편의 맛집 리스트를 뒤져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허영만 선생께 다시금 감사드리며 찾아간 보리밥집 이름은 <시골>이다.  식당 상호는 크게 걸려있지만 막상 들어서면 완전 시골집 안마당으로 내려서게 되고 허름한 작은 방들이 몇 개 있을 뿐.  그나마 모두 꽉 차있고 3-4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이 집 밥을 먹기 위해 멀리서 왔다며 (실제로 그렇다. 다들 캐나다에서 왔으니) 부탁을 드리니 부엌 옆 좌식테이블에 앉으라고 배려해 주시고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음식을 해주셨다.

보리밥은 나물이 다 소진되었고 칡부침도 어렵다하여 우리는 메밀 칼국수, 메밀 장칼국수, 옹심이, 감자부침 등으로 시켰는데 아주 진하고 토속적이면서 깨끗한 맛이었다.  특히, 장칼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남편에게서 조금 덜어먹어본 국물의 진한 구수함이 느껴져 한 그릇 다 비울 수 있을 거 같았다.  가격은 또 얼마나 착한가.

음식해 주시는 아주머니의 강원도 말투는 무뚝뚝하기 그지없었지만 음식 재료와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먹는 이를 배려하는 깊은 정이 느껴졌다


2)  북평 장날

 

점심을 자알~ 먹고 큰 길로 나오다보니 4차선 도로 양쪽이 천막들로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여기가 어딘지 자세히보니 바로 북평 아닌가.  남편이 태어나서 3살 까지 살았던 곳~ 생가가 보존 중이냐고 농담을 던지며 지나다보니 오늘이 장날이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데 끝이 안보이게 인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천막들이 쳐지고 장사꾼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있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어봤지만 너무 사람이 많아 금방 차로 돌아왔다.

북평민속시장

동해시 북평동 일원에서 매월 3·8·13·18·23·28일 5일마다 열리는 3배의 인심과 8배의 행복이 있는 ‘동해 북평민속시장’은
전국5대 민속장 중 하나로 꼽히는 오일장으로 강원도에서는 단연 최대 규모의 5일장이며, 조선 정조시대부터 시작된 역사만 해도 200년이 넘숩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15억원을 지원받아 주막촌과 국밥거리,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www.gwmarket.or.kr/bbs/board.php?bo_table=2_1&wr_id=25)

3)  환선굴

 

장터에 마음을 빼앗기다보니 어느새 길은 내륙으로 들어섰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백두산 천지와 함께 등장하는 추암 촛대바위는 모두 여러번 와본지라 건너뛰고 환선굴로 향하는 중이다.

 

환설굴 방향으로 가다보면 거대한 건물을 만난다.  너무 커서 길에서 놓칠 수가 없는, 묘하게 중국풍이 느껴지는 건물.  바로 강원종합박물관이라는 이름의 사립 박물관이다. 


한번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엄청난 양의 기묘한 물건들이 총집합해 있어 기가 눌릴 정도였다.  건물 전체로 흐르는 기묘한 느낌~ 동네 이름이 신기면인 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인 듯.  아무튼 내 취향은 전혀 아니었다.

강원종합박물관은 2004년 12월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에서 동·서양의 고건축 양식을 응용하여 건립 운영하고 있는 시설로 연면적 12,321.02m(약3,727평), 대지면적 25,266m(약7,643평)에 세계 각국의 유물 20,000여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삼척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이다)

아무튼, 이곳은 패스다.  우리의 목적지 환선굴이 멀지 않은데 환선굴 한바퀴에도 두어시간은 할애해야 할거니까.

박물관을 지나자 삼거리에 환선굴 대금굴 방향 안내판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 약 8킬로 정도 들어가야 매표소가 나온다
박쥐 날개 같은 매표소가 보인다. 깊은 산속 진짜 강원도에 온 느낌이 든다
매번 환선굴만 들렀다 가게되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이곳은 대이리 동굴지대라 하여 여러 개의 다른 동굴들이 있다
좀전에 스쳐 지나온 강원종합박물관의 전경이 잘 나온 안내판이 있어 찍어보았다
환선굴을 가보지않은 손님을 모시고 왔기에 이번에도 환선굴이다~
환선굴 입구가지 올라가려면 걸어올라 갈 수도 있고 이곳 승강장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도
모노레일 트램 안에서 찍으니 이렇게 푸른 빛이 짙은 사진이 나왔다
환선굴 입구 승차장
위 지도를 보면 환선굴의 방대한 규모를 짐작하게 된다. 개방된 부분만 들어가봐도 한 마을을 짓고 살 수 있을 거 같은데~
동굴 내에서 휴대폰 정말 조심해야한다 ㅎ

환선굴 내부를 일부만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동굴 내 평평한 지역에 한국지형을 불로 밝혀놓고 있고 각 주요 도시에 노란 불이 들어온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는 길이다. 걸어서 내려가는 길도 멋지다

4) 정선에서 하룻밤


환선굴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제 구비구비 산골을 더 들어가 태백을 거쳐 정선으로 갈 참이다.
태백, 정선, 사북 이런 지명은 정말 오지 첩첩산중 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을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막상 가보면 도시 보다 더 깨끗하고 풍요로와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태백에서 맛집 서치를 해서 산채 한 상이 잘 나오는 곳으로 찾아갔으나 나물이 다 떨어져서 저녁을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미 주차해둔 곳 앞 황태국 식당으로 찾아들었다.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 혼자 주방을 보시는데 넓은 마루에 앉아 우리가 날라다 먹은 황태국과 시래기국이 예술이었다.  먹기 바빠 사진을 못찍었다.

어둑어둑한 산골을 달려 도착한 정선.  정선에 들어서자마자 각종 호텔, 모텔 네온싸인이 번쩍 거렸다.  비 내리는 정선은 안개가 자욱했는데, 휘황한 네온 싸인 만큼 허황되고 연기 같은 대박에의 꿈이 온 마을과 산을 둘러싸고 있는 듯 했다.  우리가 전날 밤, 숙박대전 3만원 할인 받아 예약했던 인투라온 호텔 (조식 포함 1박에 53,900원)을 찾아드니 깜깜한 바깥에 전망은 전혀 없으나 룸과 화장실이 아주 깨끗하여 만족했다.

이튿날 아침 창밖 풍경.  가을에 단풍 들면 참 예쁘겠다~
간밤에 오던 비가 잦아들었다.  이제보니 철길이 지나가는데 그래서 간밤에 간간히 기차소리가 들렸구나. 나는 오히려 좋았다.

저 산 너머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인 듯 콘도 건물이 보인다
지역주민을 위한 체육시설도 잘 만들어져있다
이튿날 아침 전날 체크인에 주문한 죽 배달이 왔다
식당에 가지않고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하는 가벼운 아침식사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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