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여행_남도 7박 8일

D1: 목포는 항구다~ 확인해보자

by 밴쿠버제니 2022. 6. 14.

이번 남도여행은 대략적으로 아래 노란선 안을 순례하는 것이다.  다들 이전에 한번씩 어떤 연유건 가보았던 도시나 섬이기도 했지만 이 기회에 제대로 남도, 특히 전라도쪽을 가보자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전이라고 말하면 마치 엊그제인 듯 싶지만, 따지고보면 삼십년도 넘은 적이 많으니 참으로 번개같은 세월에 무상한 인생이다. 

오랫만에 찾은 우리 땅을 제대로 밟아볼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서울과 강릉에서 하나의 목표점, 목포로 고고~~

맨 왼쪽에서 출발해서 가는 데 까지 가보자~ ㅎ

강릉에서 목포는 남한을 가로질러 가는 먼 길이기에 단단히 먹을 것을 챙겨 아침 일찍 출발했다.   한국 휴게소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모르는 바 아니었지만 길을 떠날 때 물과 비상양식을 챙기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중앙고속도로에 들어서 깨끗한 휴게소 화장실을 사용하고 챙겨간 과일과 떡으로 점심 요기를 하고 통화를 하니 서울서 출발한 다른 팀은 휴게소 돈까스와 국밥으로 식사하는 즐거운 사진을 보내온다.  우리보다 적응이 훨씬 더 빠르다 ㅎㅎ


그 시간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무지개 사진을 서로 찍어보내며 같은 하늘 아래 있슴을 확인한다.  우리의 여정을 인도할 무지개인가 싶다.

사실 9인승 밴을 빌려 한 차로 출발하기로 했으나, 코로나가 진정세인 행락철이고 무엇보다 낼모레 선거일을 앞두고 도무지 밴이나 승합차를 우리가 원하는 기간만큼 렌트할 수가 없었기에 집차 두 대로 출발하고 목포에서 만나 주변에 다닐 때는 좁아도 7인승인 우리 차로 움직여보기로 했다.  한 차에 타고 웃고 떠들며 다니는 즐거움을 알기에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최선임을 또한 안다.

 

발길 닿은 대로의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잘 짜여진 여행 계획이 있어야함은 너무 중요하다.  그렇다고 계획에 묶여버리고 싶지 않은 우리는 집결지가 정해짐에 따라 첫 숙소만 정해두고 이동해 가면서 머물 곳을 정하기로 했다. 

우리가 정한 목포에서의 숙소는 시내에 있는 모텔 "라임호텔"이었다.  여러 숙소예약 사이트를 검색해 보고 직접 통화해본 결과 우리의 요구를 비교적 잘 충족시킬 수 있는 거 같아 정했다.  우리가 생각한 숙소는 너무 비싸지 않고 되도록 너무 오래되지 않은 건물로 깨끗할 것, 침대가 최소 퀸 이상이거나 트윈일 것, 조식 포함 선호 등등 이었는데, 이 호텔은 괜찮은 위치에 더블 배드가 두개씩 들어있는 스위트를 현금가로 6만원씩에 3개 예약할 수 있었고 간단한 조식도 포함되어 있었다.

인터넷 사진의 눈속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도착해보니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주차공간은 부족했지만 건물 바로 앞의 공원 건너 제2주차장이 있어 차를 대기도 편했다

일정상 첫날 저녁은 호텔에 체크인하고 저녁 먹고 쉬는 것이었지만 다들 너무 일찍, 너무 부지런히 운전해 오다보니 아직 훤한 오후시간이라 목포의 자랑거리인 해상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별표는 대략 우리의 숙소가 있던 곳이다

목포 관광지도를 참고해서 해상 케이블카 북항 승강장에 도착했다.  케이블카는 유달산을 거쳐 고하도까지 간다고 한다.  

한국 곳곳에서 이런 그네를 만난다. 모래사장에서도 부채길에서도 여기 승강장에도 있다. 벤치 보다는 재미난 것이 사실.

북항승강장에서 편도 약 20분 동안 유달산과 고하도에서 내려서 근방 트레일을 걷고 시간을 보내다 다시 타면 된다고 한다.  왕복 비용은 일반케빈 이용시 성인 22,000원이다.

아래 홈페이지 내용 참고 (http://www.mmcablecar.com/cablecar/introd.html)

 

국내 최장 3.23km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하여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입니다.

다도해의 금빛 낙조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 길이 3.23km의 압도적인 탑승거리와 볼거리로 베트남 빈펄케이블카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고의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압도적 높이의 케이블카 타워
목포해상케이블카의 5번 타워는 유달산 상부에서 고하도로 향하는 지주 타워로 그 높이가 155m에 이릅니다. 이 타워는 프랑스 포마의 최신 설계와 시공사 새천년종합건설의 첨단 공법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케이블카 주탑 중 세계 두 번째 높이의 케이블카 타워로 목포 웅비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조금씩 비가 오는 가운데 케이블카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기상이 나빠서 서서히 운행할거라는 매표소에서의 설명도 있었다.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 승강장을 출발했다
높이 오르니 목포 시내와 목포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차분해 보이나 공중 바람이 거세다
인터넷 지도로 보니 이 절은 달성사인 듯 하다
절 아래로 숲에 가렸지만 멋진 공원도 내려다 보인다 한번 걸어보고 싶다
저 산이 유달산일지니
정자와 그 너머 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도달하겠다
유달산 정거장에 내리니 로비에 멋진 목포 사진들이 전시 중이다. 무려 2년전 전시가 그대로~ 뭐 그 풍경은 변함이 없으리니.
이제 보니 케이블카에서 보았던 정자가 유선각이다
비가 흩날리는 데 유달산 바람이 거셌다. 올라오는 케이블카에서 보았던 정자 까지는 가지 못하고 중간 지점에서 목포 시내를 다시 내려다보고는 유달산승강장으로 돌아왔다.
유달산에서 다시 탑승하여 고하도로 가는 중이다. 사진 맨 오른쪽 작고 붉은 탑(전망대)가 보이는데 이건 가보고나니 이제사 보인다
멀리 목포대교, 가까이는 흰 건물은 신안비치호텔 같으다
이 안내도를 보니 고하도에서 최소한 반나절의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끄트머리 고하도 용머리는 못가더라도 전망대 까지는 가보기로 했다

고하도 정거장에서 전망대로 가든지 해상데크로 가든지 선택해야 했다.  해상테크로 끝까지 다녀오기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전망대를 다녀오기로 했다.  전망대로 걸어가는 길은 나이를 세면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한참 올라야한다. 그리고는 바다가 얼핏 얼핏 보이는 숲길이다.  길가다보니 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해상데크로도 진입할 수 있는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거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끝에 앉더라도 둘이 만날 수 밖에 없네~
고하도 전망대
그래서 전망대에 판옥선 모형이 붙어있었슴을, 그것도 13개 였슴을 이제사 안다
바람 부는 언덕에서 따스한 커피 생각나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리의 견인차였던 판옥선을 제작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는 그림이다
전망대를 오르며 이런저런 목포에 대한 설명을 보다보니 첫 집결지로 스쳐지나가기에 너무 귀하고 멋진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야 멀지 않으니 언제든 다시올 수 있지 않을까~ 목포시를 마음에 새겨두기로 한다

전망대 각 층마다 이순신 장군과 목포에 대한 소개가 그림과 더불어 아주 잘 되어있다.  계단 오르는 사람들을 격려하는 문구도 재미있게 층마다 붙어있어 목포시의 성의가 엿보였는데.. 단언컨데 끝까지 올라간 보람이 있는 멋진 전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가보지 못한 길~ 해상데크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비오고 바람부는 전망대 옥상에서 마치 에베레스트 등반을 마친 이들 마냥 통쾌하고 유쾌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사진을 찍으며 다같이 한바탕 웃던 이 때 느낌이 생생하다
케이블카는 북항에서뿐 아니라 고하도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고하도 승강장에 걸려있는 목포 전경 수묵화
시간이 늦어 불을 켜기 시작한 유달산 정거장을 거쳐 북항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도시도 이제 서서히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좀더 늦었으면 더 멋진 야경을 보는건데~

시간이 어중간하여 제대로 목포 야경을 보지못하고 케이블카를 내렸다.  그래도, 춥고 비바람 치는 가운데 목포 구경 한번 잘 했구나 싶고 아침에 서울과 강릉에서 출발한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허기가 몰려오는 가운데 저녁 8시가 넘어 급하게 찾은 집은 어부애아들이라는 집이다.  보리굴비밥상과 해물모둠장 한상이다.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남도에 왔으니 남도의 음식을 먹었다는 걸로 만족함.  해물모둠장 보다는 생선구이가 괜찮았고 스텐레스솥으로 기계로 지은 밥맛이 생각보다 좋았다.

 

**********

p.s.
그리고 보니 목포가 항구인지 아직 확인을 못했다. 
내일은 목포 앞 섬들을 순례할 예정이니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서 목포항과 삼학도 방문은 힘들 거 같다. 
그래. 이래서 또 와야하는거야~ 첫 방문에 목포를 마음에 담았다.

'여행_남도 7박 8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D3: 완도-명사십리-보성-여수까지  (0) 2022.06.18
D3: 해남-완도  (0) 2022.06.17
D2: 퍼플, 퍼플섬  (0) 2022.06.17
D2: 목포에서 섬 나들이  (0) 2022.06.14
남도 여행을 계획하며  (0) 2022.06.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