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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남도 7박 8일

D2: 목포에서 섬 나들이

by 밴쿠버제니 2022. 6. 14.

목포시에서 짧지만 길었던 하루를 마감한 다음날이다. 

우리의 본격적인 남도 섬 탐험을 위해 지도를 펼쳐든다.  호텔 한켠에서 간밤에 발견한 섬 지도가 얼마나 유용하던지~
인터넷에 갖가지 지도들이 넘쳐나지만 이런 종이 지도가 참 마음에 들어 여행 내내 챙겨다니다가 집에까지 들고 왔다.  

목포 앞 바다에는 섬들도 많다.  흑산도 아가씨의 흑산도가 바로 저기라니~ 더 멀리 홍도도 보인다.  청산도, 보길도, 추자도 같은 섬 이름이 귀에는 익숙하지만 어딘지도 몰랐는데 저렇게 지도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거도.  가거도라니~  그 섬에 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가거도는 가히 사람이 살 만한 섬이라는 뜻이라는데 찾아보니 작년 기준 511명이 거주 중이라 한다.  흑산도, 추자도, 가거도를 가볼 날이 올까?

이건 네이버지도

우선 목포에 왔으니 앞바다의 유명한 몇 개 섬을 다녀오기했다.  다리 몇 개로 쭈욱 연결되니 배를 타지 않고 차로 드라이브 할 수 있는 곳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이는 압해도, 자은도, 암태도, 안좌도라 불리는 섬들이다.

차 한대에 짐을 모두 넣고 세워둔 후 7인승에 6명이 끼어앉았다.  7인승이면 6명이 넉넉하게 타야하지 않을까 싶지만 한국에서 차들이 그렇지 않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6명이 편하게 다니려면 최소 9인승이 필요했고, 9인승도 우리가 밴쿠버에서 타던 7인승 미니밴보다 공간이 적으니 어쩌랴~  아무튼, 드나들기 불편하고 좁은 맨 뒷 좌석은 가장 슬림한 두 분 차지가 되었지만 함께함에 다같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목포시에서 압해도로 넘어가는 압해대교

다리를 건너 압해도로 들어가자마자 천사섬이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천사 1004라는 용어를 활용하여 섬을 홍보하고 살리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엿보인다.

섬 많기로 이름난 전남 신안에도 2019년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에 이어, 올해 임자대교와 추포대교가 개통되면서 암태·팔금·안좌·자은·추포도와 임자도 등 큰 섬들이 하나로 이어졌다. 신안은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하여 ‘천사의 섬’이라 불린다. 공식 집계로 신안의 섬은 모두 1025개(유인도 76, 무인도 949)다.  (경향신문 기사 일부)

또 동국대에서 발행하는 불교 신문에는 이런 기사도 있다.

신안군은 ‘희망이 샘솟는 1004섬, 신안군’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1004섬’은 군청 홈페이지를 비롯해 시내버스, ‘천사섬 분재공원’ ‘1004섬 수석미술관’ ‘1004섬 뮤지엄파크’ 등 관광명소 어딜 가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신안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2월에는 압해도에서 암태도를 잇는 교량의 주탑 간 길이를 1004m로 건설해 ‘천사대교’로 명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신안군에는 유인도 72개, 무인도 953개로 총 1025개의 섬이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신안군의 이같은 행정은 ‘천사’라는 기독교적 용어를 부각해 신안군 전체를 기독교 성지로 둔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섬이 딱 108개인 지역이 있다면 소개시켜주고 싶다아~~
그 의미나 의도가 어떠하든 간에 다리를 건너 섬으로 오니 아주 멀리 여행 온 기분이 들고 이대로 1004개, 아니 1025개를 다 돌아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압해도에 들어서니 읍내에 이런 아담한 대합실도 보이고 작은 초등학교도 지나가고 읍사무소, 보건소도 보인다. 어느 집 누가 아픈지, 어느집 딸이 짧은 미니스커스 입고 시내로 나가는지 다 알아버릴 듯 하다
모야모에 문의한 결과, 노란꽃은 바이덴스 (bidens), 핑크꽃은 사피니아 (surfinia)

압해도를 빠져나가기 전 천사섬 분재공원에 들렀는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라는 표지만이 크게 걸려있다.  별 기대없이 왔지만 안내도를 보니 놓친 것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구경거리도 많고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뒤늦게 찾아보았다.

다도해의 아름다운 바다정원 천사섬 분재공원 

천사섬 분재공원은 다도해의 아름다운 5천만평의 바다정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송공산 남쪽 기슭 10ha의 부지에 분재원, 쇼나조각, 야생화원, 미니 수목원, 생태연못, 잔디광장, 화목원, 유리온실, 산림욕장, 미술관 등을 조성하여 바쁜 현대인들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속에서 분재와 미술작품을 보며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 친화적 분재공원이다. 분재원에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금솔, 향나무, 금송, 피라칸사 등 1,000여 점의 명품 분재와 신안출신 우암 박용규 화백의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 아쉽다
닫힌 문 너머 보이는 정경만 해도 멋지다

조각공원에 못들어가본 아쉬움을 뒤로하며 점심을 이런 곳에서 먹어볼까나로 생각을 돌리다보니 곧 긴 다리가 나타난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이다.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면을 연결하는 교량. 길이 7,224m로 대한민국 4위에 이르며, 국도구간 중에서는 1위이다. 2번 국도의 '압해~암태 간 도로공사(총 종사구간 10.8km)' 구간 중 일부로, 너비 11.5 m의 가변 3차선으로 2010년 9월 착공해 2019년 4월 4일에 개통했다. 사장교 구간은 대우건설, 현수교 구간은 대림산업이 건설했다. (나무위치 참고)

흐린 날씨에 안개가 심해 먼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암태도를 지나는 길가에 있던 에로스 서각박물관이라는데 들어갈 생각도 없었지만 휴관이라 가볍게 통과~

그리고 도착한 곳이 기동 삼거리다.  기동면 삼거리는 암태도에서 우회전하면 위쪽의 자은도, 좌회전하면 남쪽의 안좌도로 가는 갈림길이다.  그 삼거리 담벼락에서 머리에 한가득 동백나무 파마를 하고 있는 두 분을 만난다.  이 집에 사시는 두 부부의 온화한 미소가 인상적인 이곳을 누구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인증샷을 남기기에 막상 본인들은 불편하지 않을까~ 조용한 동네에 차들이 북적이니 동네분들에게도 민폐가 되겠다 싶다.

우리도 멀찍이 차를 세우고 개인사진 단체사진 모두 사진을 찍었다. 
기다리는 다른 일행도 있고 담 앞이 바로 찻길이라 얼른 얼른 찍고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찍힌 한 컷~ 벽 뒤의 세상에서 걸어나오는 듯 하지 않은가.  그래 벽 뒤, 차원이 다른 마을에서 처음 본 이웃들과 즐겁게 놀다 나오는 중이다 ㅎㅎ

이제 기동삼거리 부부와 작별하고 잠시 자은도를 들렀다가 오늘의 목표점인 안좌도 퍼플섬으로 향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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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기동삼거리 벽화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이 기사를 읽어보면 좋겠다.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19111727291

 

천사대교 덕에 뭍이 된 암태도, '동백 빠마' 벽화 부부를 아시나요

천사대교 덕에 뭍이 된 암태도, '동백 빠마' 벽화 부부를 아시나요, 여행의 향기 강제윤 시인의 새로 쓰는 '섬 택리지' (39) 전남 신안 암태도

ww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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