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분실 소동 끝에 출발하는 길이다. 카드사에 신고 전화하는 와중에 차와 가방을 샅샅이 수색하던 한 분이 환호와 함께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무심코 옆 가방에 찔러두었던 지갑이다. 후련하고 가볍고 즐거운 기분은 당사자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에 스며들어왔다.
두륜산 근방에서 밤을 보내었지만 유명하다는 대흥사는 근처에도 못갔다. 쉽게 올 수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빼지않고 다 들리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가봐야 한다는 곳, 멋진 곳을 열심히 가보되 우리 나름의 의식과 속도에 맞추어 움직이자는 데에 마음이 일치했다. 해남의 바닷가 길을 달려 남으로 남으로~ 땅끝까지 가는 아침 날씨는 맑고 청명했다.
땅끝마을로 가기 위해 언덕을 오르는데 저 멀리 바다 위로 점점이 섬들이 떠있고, 바다 위 곳곳에 보이는 것은 아마도 양식장이 아닐까 싶다. 섬사람들의 텃밭, 어민들의 농장이 되겠다.
땅끝마을에 도착하여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거기서 부터 약 250미터 숲길을 걸어올라가면 땅끝 전망대에 도착한다. 마을에 주차하고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되지만 패스~
아래 사진은 전망대에 전시된 지도와 사진들이다.
우선 사진 찍고 나중에 읽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제사 읽어보니 흥미로운 정보가 아주 많다.
해남 땅끝마을을 나서면서 우리의 다음 행선지를 정해야했다. 지도를 펼쳐놓고 완도와 고금도를 거쳐 가야하는 길에서,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저녁 숙소를 어디로 정해야할지 여러 계산을 해봐야했다. 대원들 (탐사대원들)은 별 이견이 없다. 여기서 자도 좋고 더 가서 자도 좋고 어디를 들러도 좋고 생략해도 좋고 그저 함께 있어 좋다는~ 그러니 제일 쉽고도 어려운 팀이다 ㅎㅎ
완도와 명사십리를 들렀다가 우선 보성 녹차밭 까지 가기로 정했다. 그리고 숙소는 보성 가보고 결정하는 걸로 한다. 가능하면 순천만의 낙조를 보고싶은 마음을 안고서.
청해진(淸海鎭)은 후기신라 흥덕왕 3년(828년) 장보고(張保皐)의 청에 따라 지금의 전라남도(全羅南道) 완도군(莞島郡) 장도에 설치하였던 진(鎭)이다. 초기에는 해적을 방비하기 위한 군사거점으로서 설치되었으며 이후 해상무역의 주요 거점으로서 경제적으로도 번영을 누렸다. (위키백과)
완도를 한바퀴 하면서 어느 지점에서인가 초등학교를 지나는데 운동장에 골프 선수 동상이 서있었다. 지나놓고보니 생각났다. 바로 최경주 골퍼의 모교였구나. 타이거 우즈가 부러워한 최경주의 벙커샷이 이곳 완도의 바닷가 백사장에서 만들어졌다고 했었다.
사방으로 바다로 보면서 지나가다보니 살짝 지치가는 시점에 남편이 길가 언덕 위에 스르륵 차를 세웠다. 전망 좋은 곳이라는 표시도 없었지만 차를 댈 공간은 충분했는데, 내려보니 우리 모두 (남편 포함해서)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진 장소였다. 잘 정비된 언덕 위에서 마음껏 웃으며 경치를 즐기고 사진을 찍었는데~ 뒤돌아보니 이곳에서 햇살을 맞으며 즐겁게 쉬었던 이 아름다운 시간이 우리 여행의 정점 중 하나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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