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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남도 7박 8일

D3: 완도-명사십리-보성-여수까지

by 밴쿠버제니 2022. 6. 18.

완도를 한바퀴하며 완도항으로 다가가다보니 제법 큰 건물들, 완도군청도 보이고 차도 많고 읍내 거리가 활기롭다. 

대학시절 한 학우가 생각난다.  완도가 고향이라고 했는데 내가 가진 섬에 대한 이미지와 정반대의 희고 여린 사슴 같은 미소년의 이미지라 우리 모두 그를 완도소년이라 불렀다.  당시 내게 완도라는 이름은 딴나라 만큼 멀고 작고 신비롭고 아득한 곳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쉽게 완도를 오고보니 다소 환상이 깨지는 느낌도 들었다. 

https://www.wando.go.kr/tour/tour_intro/wando_seafood/wando_tourpass

점심을 뭘 먹을까도 우리의 커다란 난제 중에 하나다.  뚜렷한 메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백반기행에 물어보면 대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기에 한 곳을 찾았는데, 먼저 완도의 해산물 구경을 하자고 해서 해산물과 건어물, 식당 등이 모여있는 수협을 가보았다.

수협 근처 길거리 식당들에 전복 요리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곳은 새벽 경매가 치뤄지는 곳인 듯 한데~ 새벽에 한번 와보고 싶다
위판장 뒤로 나와보았다. 멀리 우편에 완도 타워가 보인다
살아 움직이는 갑오징어와 전복, 멍게들
결국 천둥 오징어(?)와 낙지 두 접시를 사고말았다

회를 사들고 우리가 찾아둔 유일정이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이 훨씬 지나버린 시간에 식당 앞에 도착해보니 문이 굳게 닫혀있다.  혹시나해서 전화를 해보니 외출했던 주인이 일부러 다시와서 문을 열고 우리를 위해 점심을 차려주셨다.

수석이 가득한 식당 내부
이것이 진정한 남도밥상이구나 실감케해준 완도에서의 푸짐한 점심이었다. 가격은 시장에서 샀던 천둥회 한 접시 (무려 8만원이었는데) 그보다 6인의 밥상이 훨씬 쌌다는 사실!! 완도에 가면 다시 가고 싶다.
완도읍에서 신지대교를 건너가면 신지도에 명사십리가 있다 여기도 빠뜨릴 수 없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는 편의점 아이스케키 하나씩 사먹으며 벤치에 앉아 쉬었다.  해운대나 경포대와 비교 안될 정도로 곱고도 넓은 모래사장을 보니 여름에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와도 여유있을 듯 싶었다.

신지도에서 고금도로 넘어가는 다리는 장보고 대교
고금도에서 마량면으로 넘어가는 다리는 고금대교이다
차창 밖으로 넓은 갯벌이 보인다

완도를 거쳐 신비도와 고금도를 거쳐 보성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천천히 쉬어가다보니 우리가 목적지로 정한 "대한 다원" 입간판이 나타났다.  몇 군데 녹차밭이 근방에 있는 거 같은데 인터넷 서치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곳,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커보이는 곳으로 정했으니 다소 순진한 선택이었는데 잘 한 선택이었다.

무슨 전시장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면 식당이다
대한다원 입구의 매표소
매표소 옆의 커피숍의 메뉴는 당연히 녹차빙수, 녹차라떼, 그리고 녹차 아이스크림~
이곳에 오길 잘 했구나
이곳은 중앙광장과 다원쉼터이다
작약과 카랑코에
눈 앞에 펼쳐진 녹차밭 정경에 감탄하며 쭈욱 한바퀴 했다 맘껏 사진도 찍어가며~
내가 본 적 없는 드라마, 광고 등 촬영지 팻말이 곳곳에 붙어있다

사진으로는 현장에서의 생생함이 잘 표현되지 않는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차밭 정경이 직접 보았던 내 눈에는 모두 다르고 모두 멋진 풍경들이었기에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사진을 많이 실어보았다.  햇살 아래 싱그러운 초록이 뿜어내는 공간 속에 있어 참으로 차분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원 쉼터로 돌아와 맛보는 녹차아이스크림은 어느 곳에서보다 녹차향이 진했다.

보성 녹차밭의 녹차향 그윽한 아이스크림이 여태 입안에 감돈다~~
녹차밭에서 나오며 다음 행선지로 삼았던 순천만 습지를 검색해보니 입장 마감시간이 있다고 한다.  습지니까 천천히 느지막히 가서 낙조를 보면 되겠구나 했었는데 무턱대고 가는 것은 아닌 거 같아 회의 끝에 순천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바로 여수로 가서 숙박하기로 정했다.   

보성에서 여수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1시간 정도 거리.  가는 도중 2대의 차에서 서로 카톡을 쉼없이 주고 받으며 한 곳으로 정했는데 신축 오피스텔을 호텔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었다.  도착해서 보니, 가격도 적당하고 입주자도 적어 조용하고 각 룸이 더블과 트윈베드가 2개씩 있는데도 공간이 넓고 무려 오션뷰~ 게다가 부엌시설과 세탁기 까지 제대로 갖추어져있어 대만족이라 결국 이곳에서 2박을 하게되었다.

 

체크인 하기 전 여수항 근방이다.  이순신 장군의 위용이 저녁 노을아래 돋보이는데 저녁으로 평점보고 찾아들어간 식당의 게장정식은 솔직히 내겐 별로였다.  완도에서의 맛깔난 점심이 다시 떠오르지만 다양한 경험에 더 비중을 주며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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