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수 숙소 베이원파크
늦게 도착한 여수에서 아침을 맞았다.
매일 체크아웃과 체크인을 반복하다 하룻밤 더 지내기로 했으니 아침에 짐을 싸지 않아도 되고 빨래를 널어놔도 된다. 우리가 선택한 호텔이 지난해 오피스텔로 완공된 건물이라 냉장고, 세탁기 뿐 아니라 6인이 충분히 앉을 수 있는 식탁이 있어 좋았다. 세 팀이 한 집에 모여 1층 편의점에서 사온 빵과 우유, 요거트, 컵라면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다보니 여행 중 살짝 집에 들린 기분이 들었다.
2) 숙소 근처 <장도>
처음 와보는 여수에서 숙소로 찾아온 동네 지도를 펼쳐보니 바로 앞에 장도라는 작은 섬이 있어 아침 산책 삼아 가보기로 했다.
3)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과 유적공원
이 기념관은 여수공항 근처에 있어 한참을 북쪽으로 가야했으니 여수를 크게 한바퀴하는 셈이 되겠다. 손양원목사에 대해서는 대략 들은 바로는 나병환자를 위해 헌신하며 목회를 이어가다 한국동란때 순교했다는 것이 전부라 여수 온 김에 한번 둘러보고 싶었다.
참고: https://ncms.nculture.org/legacy/story/777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원은 1911년 문을 연 광주 나병원이 뿌리다. 한센병 환자가 몰리자, 광주 나병원의 원장 윌슨 선교사는 신풍리로 근거지를 옮기기로 했다.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때문에 600여 환우는 ‘눈물의 이주’를 해야 했다. 여수에 지어진 애양병원과 애양원교회는 비록 격리정책에 따른 수용시설이지만, 한센인들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었다. 특히 애양원교회 2대 목사로 부임한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는 헌신적으로 사랑의 봉사를 실천했다. 한센병 환자는 줄어들고, 한센병은 퇴치되었으나, 한센인의 고통과 한센인을 정성으로 돌보았던 손길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 구 애양병원(현 애양 역사박물관)과 애양원교회는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는 손양원 순교기념관만 잠시 들리기로 하고 도착해보니 저멀리 양복입는 분이 우산을 펼쳐들고 다가와서 본인은 손양원 목사의 유복자 아들이라고 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이 분을 따라서 기념관과 뒷동산 묘지에 올라 햇살이 뜨거운 가운데 열정적인 설명을 들어야했다. 애양원교회와 손양원 일가와의 분쟁이 짐작되는 바~ 여기서 길게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돌아오는 길 우리는 그저 손양원 목사가 베푼 사랑과 헌신의 정신만 기억하자는 데 마음이 일치했다.
찾아보니 몇 년 전 이런 기사가 난 적도~~ 여전히 진행형인 모양이다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9311
여수 손양원기념관, 반년째 폐쇄된 이유
손동길 목사 "교회가 역사 왜곡" vs. 애양원교회 "본질은 돈"
www.newsnjoy.or.kr
4) 검은 모래 해변
여수 공항을 지나 바닷가 쪽으로 시계방향으로 도는 길이다. 공장 건물들이 계속 우리를 따라온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만성리 검은 모래 해변이다. 모래가 좀 어둡기는 했으나 검은 색은 아닌 듯 ㅎㅎ 마침 해변에 내려앉는 패러글라이딩이 구경꺼리였다.
5) 오동도
뭐니뭐니 해도 여수에서 오동도를 빼고 갈 수는 없다.
오동도로 향하는 길에 통과하게된 이 예상밖의 동굴 터널은 찾아보니 국내 유일의 자연암반 터널인 마래터널이라고 한다. 1926년 일제 강점기에 건설되었다는데 동원된 노역자들의 힘든 쇠망치 소리가 들리는 듯 어둡고 서늘한 느낌의 터널이었다.
엑스포 여객선 터미널과 엑스포 역과 엑스포 항을 지나고 엑스포 공원을 지나 엑스포 대로를 따라오니 드디어 오동도로 가는 기차를 타는 곳이다 ㅎㅎ (여수에 엑스포가 열린 것이 2012년이라니 우리가 한국에 없었던 때였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은 1968년 우리나라에서 4번째이자 해상공원으로는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남 거제시 지심도에서 전남 여수시 오동도까지 300리 뱃길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해양생태계의 보고이다. (중략)
한려해상은 크게 6개 지구(거제·해금강지구, 통영·한산지구, 사천지구, 남해대교지구, 상주금산지구, 여수오동도지구)로 구분된다. 전체 면적 535.676 ㎢ 중 해상면적이 76%를 차지하며, 해양과 도서, 육지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지형 경관이 뛰어나 매년 30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즐겨 찾고 있다.
(참고: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s://m.knps.or.kr/park/park_intro.do?parkId=120300)
등대에서 내려다본 여수 바다 풍경, 그리고 아래는 등대 안에 있던 여수 소개 전시물이다. 그냥 스쳐지나기에 아까운 유익한 내용들이 많다.
6) 여수 낭만포차 거리와 하멜 등대
오동도에서 가까워 들린 곳이다. 이 포차거리에서 여수 밤바다를 보는 것이 대세라고 하는데~ 우리는 태양이 작렬하는 대낮에 잠시 들렀다. 우리가 잘못 들어섰던 거북선 대교를 배경으로 빨간 등대 (하멜 등대)와 여수 해상 케이블카가 보인다. 밤에는 이 주변 모든 곳에서 밝히는 불이 여수 바다에 비추어 장관을 이룰 걸로~ 익히 상상이 된다.
7) 여수 서시장
하루 밤 더 지낼 것이라 여유가 있다. 저녁에는 집에서(?) 식탁에 앉아 맘편히 먹을 생각에 시장에 들러 장을 보기로 했다. 인상 좋은 주인이 건네주는 맛난 떡도 종류별로 사고, 찰밥에다 순대와 김치도 사고 과일까지 샀으니 든든하다.
저녁거리 산 걸 바리바리 들고 시장을 걸어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다닌 탓에 모두 지치고 피곤했지만, 저녁에 모여 푸짐하게 먹고 마시며 편히 떠들며 쉴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렇다 이런 긴 하루 끝에는 막걸이도 한 잔 해야할 거니 편의점에도 들러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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