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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살이

경포 생태저류지

by 밴쿠버제니 2022. 10. 9.

경포호수 옆에는 가시연 습지가 있고
이어서 하천과 들판이 어우러진 넓은 지역이 있다.

경포해변으로 나갈 때 봄가을 아름다운 벚꽃과 단풍을 따라 차로만 지나다니면서

그 너머는 그저 개천을 따라 있는 넓은 논밭이겠거니 했다. 
알고보니 경포 생태저류지라는 이름의 특별한 곳이었다. 

경포생태저류지는 집중 호우 시 하천 범람 우려가 있어 하천 기본 계획 및 수해 방지 종합 대책에 의거 저류지를 조성하여 수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예방코자 설치되었다. 강릉의 명소 오죽헌과 경포호수의 사이에 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넓은 들판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백로, 청둥오리, 두루미 등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강릉시청 소개)

 

저류지라는 용어가 생소하여 몇 군데 찾아보니 여러 가지 전문적인 설명이 있었는데, 단순히 이해하자면 우리가 흔히 아는 저수지는 흐르는 물을 저장하여 물이 넘치거나 모자를 때 사용하는 인공시설인데, 저류지는 자연의 섭리를 활용하여 물을 모아두는 시설인 거 같다.   저류지는 평상시에는 농지, 주차장, 공원, 생태습지 등으로 활용하다가 홍수 시 하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도시에서 이 저류지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참고:  https://m.water.or.kr/knowledge)

 

다음은 경포호수가시연습지만 다니던 중 어느날 지경을 넓혀보기로 하고 돌아본 경포생태저류지 풍경인데
출발은 경포호수에서 했고 가시연습지를 지나쳤으니 호수와 습지와 저류지의 사진이 혼재되어 있다.
인공적으로 잘 조성된 공원 보다는 자연 그대로인 모습에 더 이끌리는 내게 이 저류지는 크고 즐거운 발견이었다. 

경포호수에서 가시연습지 쪽으로 가는 뒷길이다 이제는 주로 뒷길 옆길 가보지 않은 길 쪽으로 더 가보려한다
지난 봄 각색 튜울립이 만발했던 꽃밭은 다소 서걱서걱한 느낌~ 그래도 초가을 볕이 좋은 날이다.
멀리 호텔은 맘에 들진 않지만 이제는 경포호수와 경호해변의 랜드마크가 (좋은 의미는 아님) 되버렸다
습지쪽으로 가는 길이다
길가의 멋진 grass들
수크령
큰꿩의 비름
수크령
벌개미취 (폰이 알려주는 이름들이다)
습지라 그저 버려져있는 땅 같지만 강릉시에서 너무도 깔끔하게 단장해 놓았다
이 역시 '큰 꿩의 비름'이라고 나오는데 식물도감에서 63프로의 정확도라니 믿어도 될른지 모르겠다
습지 주변으로 쉴곳과 관찰할 곳이 군데군데에 마련되어있다
그러니까 안내판을 보자면, 이건 왜가리인 듯
연말까지 공사가 이어질 모양인데 이런 곳에 들이는 비용과 노력이 참으로 고맙다
경포천이 가시연습지에서 경포생태저류지로 이어진다
습지와 생태저류지 가운데쯤에 와있다. 강릉은 기본 자원도 풍부하지만 이 자원을 가꾸고 지키려는 노력이 아주 크다
이 아이들은 청둥오리인가 흰뺨 검둥오리인가
경포천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수생식물은 자세히 보니 가시연 같음. 생태저류지라고 이름 붙일 만 하다
경포천을 따라 걸어보는 저류지 산보는 경포호수 한바퀴에서 느낄 수 없는 은은하고 멋진 맛이 있다
곳곳에 쉼터가 있는데 사임당의 초충도가 돋보이는 작은 공원이다. 오죽헌 방향으로 걷는 중이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
저류지에서 바라본 운정동 마을, 이곳에 선교장이 있다
선교장
선교장 입구
선교장은 예전에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 다녔다 하여 명명되었다고 한다.
오죽헌과 선교장을 잇는 배다리길을 복원하였다고는 하나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왔다.
경포주민센타가 한 코너에 있는 다리 (난곡교) 위에서 바라본 경포생태저류지~ 이곳이 저류지의 반환점 (서쪽 끝지점)이다
이곳은 난곡교 옆에 있는 널찍한 주차장이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생태저류지를 한바퀴하는 것이 더 쉬울 수 있겠다.
주차장 주변에 예쁜 꽃들 폭풍 구경한 다음 다시 저류지와 습지를 향해 걸음을 돌렸다
봄이면 벚꽃길일 듯
저멀리 메타세콰이어 길이 보인다
오죽헌에서 출발하면 저 오솔길을 따라 들어오면 될 거 같다
끝까지 가보는 것은 담 기회에~ 저류지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습지 쪽으로 총총
저너머 강릉 시내도 있을 거고~ 그 너머 대관령이 눈에 들어온다
동계올림픽 경기장과 그 옆의 중앙교회
옛 문헌에 강릉 고을에 들어서면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정도는 읽어주고 가야할 거 같다
다시 가시연습지를 지나는 중임
연꽃은 지고 연잎만 연못을 덮고 있고
거대 호박들이 디스플레이 되어있던 길도 깨끗하게 치워졌다
늘 봐도 신기한 가시연
가시연 습지와 경포호수가 만나는 지점, 경포호수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사실 경포 생태저류지를 돌아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오죽헌 방향의 큰 주차장에서 바로 저류지로 들어서거나
경포호수에서 시작하여 호수와 가시연습지를 넘어서 가볼 수도 있다.
더 길게 혹은 더 짧게 돌아볼 수도 있고
작고 깨끗한 공원과 쉼터에서 쉬어가면서 여유있게 돌아볼 수도 있다.
나야 뚜벅이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려보는 재미도 클 거 같다.
다른 계절에 가보는 습지, 저류지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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