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수 옆에는 가시연 습지가 있고
이어서 하천과 들판이 어우러진 넓은 지역이 있다.
경포해변으로 나갈 때 봄가을 아름다운 벚꽃과 단풍을 따라 차로만 지나다니면서
그 너머는 그저 개천을 따라 있는 넓은 논밭이겠거니 했다.
알고보니 경포 생태저류지라는 이름의 특별한 곳이었다.
경포생태저류지는 집중 호우 시 하천 범람 우려가 있어 하천 기본 계획 및 수해 방지 종합 대책에 의거 저류지를 조성하여 수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예방코자 설치되었다. 강릉의 명소 오죽헌과 경포호수의 사이에 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넓은 들판에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백로, 청둥오리, 두루미 등 철새들을 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강릉시청 소개)
저류지라는 용어가 생소하여 몇 군데 찾아보니 여러 가지 전문적인 설명이 있었는데, 단순히 이해하자면 우리가 흔히 아는 저수지는 흐르는 물을 저장하여 물이 넘치거나 모자를 때 사용하는 인공시설인데, 저류지는 자연의 섭리를 활용하여 물을 모아두는 시설인 거 같다. 저류지는 평상시에는 농지, 주차장, 공원, 생태습지 등으로 활용하다가 홍수 시 하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도시에서 이 저류지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참고: https://m.water.or.kr/knowledge)
다음은 경포호수와 가시연습지만 다니던 중 어느날 지경을 넓혀보기로 하고 돌아본 경포생태저류지 풍경인데
출발은 경포호수에서 했고 가시연습지를 지나쳤으니 호수와 습지와 저류지의 사진이 혼재되어 있다.
인공적으로 잘 조성된 공원 보다는 자연 그대로인 모습에 더 이끌리는 내게 이 저류지는 크고 즐거운 발견이었다.
사실 경포 생태저류지를 돌아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오죽헌 방향의 큰 주차장에서 바로 저류지로 들어서거나
경포호수에서 시작하여 호수와 가시연습지를 넘어서 가볼 수도 있다.
더 길게 혹은 더 짧게 돌아볼 수도 있고
작고 깨끗한 공원과 쉼터에서 쉬어가면서 여유있게 돌아볼 수도 있다.
나야 뚜벅이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려보는 재미도 클 거 같다.
다른 계절에 가보는 습지, 저류지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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