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는데 이런 글귀의 현수막과 배너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궁금해서 찾아봐야지 하다가도 볼일 마치고 집에 오면 잊어버리니 나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나보다.
그러다가 강릉 시내에서 교통통제 안내를 받고 그제서야 뭔가 일어나고 있슴을 직감하고 찾아보니
강릉 단오제 버금 가는 강릉의 큰 행사가 아닌가.
http://www.gncn.or.kr/web2021/main.php
행사는 9월 29일에서 10월 1일까지 3일 동안인데 "역사는 밤에도 잠들지 않는다"는 행사 캐치프레이즈 중 하나 처럼 늦은 밤까지 (6-11pm) 성대한 공연과 행사가 간단없이 열리고 있는 거였다.
우리가 찾은 날은 이 행사가 열리는 마지막 날이었다.
주차에 문제가 있을 듯 하여 일찌감치 오후 5시경 도착했는데 길은 차단되어있고 곳곳에서 경찰과 주차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근처 두 곳 학교운동장이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었는데 우리는 해람중학교라는 곳으로 유도되어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알고보니 행사가 열리는 대도호부관아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
해람중학교에 주차를 하고 강릉대도호부관아로 걸어내려가는 길, 저멀리 큰 무대와 천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 차로 이곳을 지나다닐 때 대로변 넓은 땅 위에 별로 오래 되어 보이지 않은 한옥들과 그 앞으로 크고 텅 비어보이는 마당만 있어 그 쓰임새가 의문이었는데, 이제 보니 이런 행사를 위한 곳이었구나 싶었다.
다음은 한권으로 제작되어 배포된 야행 안내서~ 각 페이지 사진을 찍어 보았다.
아주 짜임새 있고 알기 쉽게 잘 만들어져 있다.
야행 안내서를 보니 첫날 부터 참석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다양한 공연과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 제일 성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열심히 돌아다녀본 강릉문화 야행,
달빛 아래 문화의 향기를 듬뿍 마시는 자유롭고 즐거웠던 밤마실 기록이다.
아문, 종합안내소
칠사당
칠사당(七事堂)은 강릉대도호부 관아 구역 내에 있으며, 조선 시대 지방 수령의 집무처로 사용되어 온 동헌(東軒) 건물이다. 현재 강원도 강릉시 명주동에 위치한다.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의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
칠사당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수령의 주요 업무가 칠사(七事)로 규정되었던 데서 연유하여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칠사란 농사, 호구, 교육, 병무, 세금, 재판, 풍속을 말한다. (위키피디아 참고함)
달빛마당
그리고 이곳은 어둠이 내린 관아마당이다. 야행의 메인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무대에서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가 상영되고 있었는데, 처음 이곳 행사장으로 들어오던 곳에 설치된 천 위에 작가가 그리는 것을 실시간 상영하는 거였다.
임영마당
달빛마당과 관아마당을 지나 임영관 삼문을 들어선다.
동대청 마루에서는 국악공연이 한창인데~ 연주 속으로 함께 이끌려 들어가는 듯 신명나고 멋진 연주였다.
처음 부터 듣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 유튜브 찾아보니 있길래 가져와보았는데 다른 날 공연이었던 듯 하다.
어떻든, 달빛 아래 현장에서 청중들과 어우러져 듣는 거와는 비교할 수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4ym0BkupMt4
다음은 중대청 뒤편의 놀이마당이다.
각종 체험 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꼬마손님들이 많았다.
관아 뒤를 빠져나오면 저잣거리다.
푸드트럭이 3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줄이 길었다.
이 많은 인파에 너무 적은 먹거리~~ 그런데 좀더 가다보니 빛의 터널이 설치된 먹거리 시장이 이어져있었다.
그 옆의 강릉서부시장에 더 많은 푸드트럭에다 서부주막이 설치되고 맥주축제도 있었슴을 안내서를 보고 이제사 안다.
완전히 어둠이 내리니 각종 조명을 받은 전시물이 더욱 빛난다.
그리고 30분간 이어진 드론쇼~
프로그램에 보니 저녁에 두 차례 드론쇼가 있다.
우린 7시 30분 부터 아문 위로 날아오르는 600대의 드론이 만들어내는 쇼를 구경했다.
여기 까지가 우리가 행사 마지막날 세 시간 정도 돌아다니며 구경한 강릉문화재 야행 이모저모다.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풍성하고도 수준 높은 문화 축제마당이었다.
야행 안내서를 꼼꼼히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본 내용은 전체 행사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늦게 참여해서 좋은 공연들을 많이 놓친 것이 아쉽다.
그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으며 앞으로는 매년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는데
다른 곳에 살더라도 이 행사를 잘 기억했다가 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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