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멀지 않은 선교장으로 가는 길이다.
손님 오셨을 때 강릉 관광차 모시고 가던 오죽헌과 선교장~
오늘은 선교장에서 있는 야외 공연을 보러 간다.
처음 갔을 때 다소 심심했던 선교장에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오후 3시 공연 소식을 듣고 한 시간 먼저 도착해보니
마침 해설사가 한 무리를 이끌고 선교장을 돌기 시작하길래
이게 왠 횡재냐 싶은 마음으로 얼른 따라붙었다.
몇번을 와보았어도
해설사와 함께 하면, 하나 하나 다르게 보인다.
소슬대문을 지나 행랑채, 별당, 안채, 사랑채, 열화당, 여름 별장 등등까지 둘러본 다음
우리는 오늘 선교장 방문의 주목적인 야외공연장으로 향했다.
조선시대 선교장은 대궐 밖 조선 제일 큰집으로 손님 접대에 후하여 아낌이 없고 만석꾼 부호임에도 겸손하여 소작인들이 배고픔을 모르고 살게함을 상생의 원칙으로 삼아 하늘에 덕을 쌓았으며 그로인해 아직도 건재함이 천복이라 여겼다.
당시 선교장은 시, 서, 화를 즐기던 많은 풍류가들이 금강산과 관동팔경 유랑을 위해 반드시 거쳐갔던 곳이었으며, 이들에게 음식, 의복, 숙소 등을 제공했다. 이에 대접을 받았던 풍류가들이 보답의 표시로 많은 글과 그림 등을 남겼는데 이로 인해 선교장은 문화예술이 꽃피는 장소였다.
선교장의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이다.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선교장은 문화예술국 부서를 두고 연주회, 교육, 전시, 체험 프로그램 같은 많은 문화예술사업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 선교장 내 뒷산 둘레길을 돌았다.
선교장 둘레길은 선교장을 중심으로 좌 청룡길, 우 백호길로 나누어져 있으며
뒤산 소나무 숲과 선교장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솔향과 고택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청룡길, 백호길을 다 돌아도 가정집 뒷산 둘레길인지라 그리 멀지는 않다.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와 두 번을 돌고는 활래정으로 다시 내려왔다.
활래정의 두 칸 방에서 내다 보이는 풍경을 하나씩 다시 감상하며 사진을 찍어보았다.
내 집의 거실과 발코니 유리문에 한식 창호를 덧달고
한지를 곱게 바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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