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쓰는 것이다.
하룻밤 묵어본 적도 없고
제대로 된 투어를 해본 적도 없지만
늘 지나다니면서 궁금했었기에
찾은 자료와 찾은 사진으로라도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
바로 강문에서 경포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씨마크 (Seamarq) 호텔이다.
강릉에 대한 나의 기억에
이 자리에는 늘 경포대 현대호텔이 있었다.
바다 뷰가 멋진 호텔 커피숍에 가기 위해
가파르고 굽어진 언덕길을 차로 오르던 기억이 어슴푸레 난다.
현대호텔 앞 경포대 해수욕장은 생전에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매년 여름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가해
젊은 사원들과 씨름, 배구, 달리기를 함께 했던 장소로 알려져있는 곳이다.
그런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그 앞을 지날 때면 왠지
바다로 달려가는 황소 같은 근육 위로 건강한 땀이 흐르고
젊은 웃음이 온통 모래사장에서 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현대호텔은 1971년 문을 열어 약 40여년 영업을 하다가
2013년 5월에 재건축에 들어가 2년 뒤인 2015년 5월에 씨마크호텔로 재탄생하였다고 한다.
내가 한국을 떠난 것이 2006년이니, 내가 없는 동안 내 허락도 없이(?) 새 호텔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아래는 현재의 현대호텔, 즉 재건축된 씨마크 호텔 외관이다.
씨마크 호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호텔은 세계적인 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 (Richard Meier)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지하 4층·지상 14층 연면적 2만 9406㎡ 규모의 호텔동 외에 컨벤션센터·야외공연장·전시장·한옥호텔을 갖춘 씨마크호텔의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맡았습니다. 단순하고 간결한 조형미를 추구해 ‘백색의 건축가’로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와 현대건설은 동해와 경포호 사이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조건과 절제된 조형미의 건축물이 조화된 수작(秀作), 씨마크호텔을 탄생시켰습니다.
원형지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호텔동과 컨벤션센터를 별개의 매스(Mass)로 분리하고, 주변의 소나무숲, 해변까지 이어진 오솔길 등은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투명한 백색 패널, 유리 커튼월과 건물 외벽으로 돌출된 플로팅 발코니, 인피니티풀 등 씨마크호텔의 대표적인 디자인은 건축물 앞으로 펼쳐진 동해와 뒷면의 경포호라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호텔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씨마크호텔은 아시아 최초로 TX콘크리트 패널을 사용했으며,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과 절전 설비를 채택,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의 신축건물 분야(NC: New Construction)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2016년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민간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경포대에서 이 호텔이,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그 위용과 품위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은
그 이면에 이런 전문적이 노력이 있었구나싶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런 의미에서 경포대 한가운데 돌출한 너무나도 중국풍인 거대호텔 스카이베이 호텔을 허가해준 강릉시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내부 시설을 둘러보자. 아래 내부 사진들은 호텔 홈페이지 브로슈어 (안내책자)에서 가져왔다.
한번쯤 가서 커피라도 한 잔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이 호텔 야외 공연장 The Arena 에서 뮤지컬 공연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캘린더에 잘 메모해 두고 기다린 끝에
마침 강릉을 방문한 둘째도 함께 이 호텔을 찾았다.
사실 야외공연장은 로비를 통할 필요도 없이
야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돌 층계와 대나무가 멋지게 조성된 오르막 숲길을 올라가면 되었다.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우리가 도착한 저녁의 야외 공연장, 더 아레나는 공연 준비를 마친 멋진 모습이었다.
이날의 공연은 허균과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창작 뮤지컬 "달빛 아래"였다.
이들 오누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강릉, 경포호수에 가까운 경포바닷가 공연장에서
청명한 시월 밤에 보기에 딱 맞는 멋진 공연이었다.
출연진과 내용은 팜플렛 내용으로 대신한다.
언젠가 밝은 날
호텔 투어를 한번 해보고 싶다.
내 돈 주고 묵을 일은 거의 없을 거 같으니
차라도 한잔 마셔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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