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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한국

강원도의 가을 - 소금강 계곡

by 밴쿠버제니 2023. 10. 26.

선재길을 다녀온 이틀 뒤 오른 소금강이다.
남편이 강원도에서 가장 애정하는 계곡 중 하나라서 가끔 오르는데
이 날도 오후 시간이 비어 즉흥적으로 집을 나섰다. 
점심으로 근처 법원 구내식당에서 6500원 짜리 백반을 먹는데 
메뉴로 나온 돼지불고기에 브로컬리 샐러드, 오이무침, 김치에 콩나물국이 얼큰 시원했다.
아.. 청양고추 튀각도 있었는데 매운 것을 못먹는 내 입에도 매콤하고 달큰한 고추향이 느껴져 맛있게 먹었다.
6500원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백반인지라 가끔 애용한다. 
저녁까지 한다면 집에 부엌을 없앨텐데~~ㅎ


각설하고,
강릉 법원에서 연곡에 있는 소금강 입구까지는 딱 30분 거리여서 순식간에 도착했다.
이곳도 작년 봄 처음 한국에 들어와 옛 추억을 새기며 와보니 완전해 개발하여 주차비를 징수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주차비가 없어진 걸 보니 찾는 사람도 줄고 근처 식당 매출도 줄어든 여파가 아닐까 싶다.
월요일 평일이라 그런지 아주 한산한 모습에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이틀 전 토요일 월정사의 혼잡을 경험해서 더 그런 듯 한데..
물과 간식이 든 배낭을 메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 속으로 걸어들어가 보았다.

소금강 입구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만나는 무릉계곡은 잠시 옆길로 빠져야한다
소금강 계곡은 돌들의 천국 같다. 계곡에 크고 작은 돌들이 무수하다

율곡 이이가 1569년 이곳을 찾아 본래의 이름인 청학산 대신 소금강이라고 부르는 일이 없었다면, 학이 날개를 달고 나는 청학사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금강사 (현대불교신문에서).  소금강 계속에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측으로 만나는 절이 금강사다.  그냥 지나치며 단풍을 따라 발길을 옮긴다.

그리고 만나는 식당암.
수십명 둘러앉아 식사하기에 손색이 없는 바위다.

그리고 이어지는 단풍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정신없이 카메라를 누르게 되었는데
다시 보니 실제로 보았을 때만큼 곱고도 예쁘다. 
이 작은 폰으로 이런 칼라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에 감사할 뿐이다.

구룡폭포
젊은 친구들이 드론을 날려 촬영 중이다

구룡폭포에서 더 나아가 만물상과 백운대 정도까지 가면 더 기막힌 경치가 펼쳐지겠지만 
저녁 모임에 늦을새라 구룡폭포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소금강 계곡은 노인봉 까지는 편도 거의 10km에 이르는 난이도 높은 코스지만
입구에서 구룡폭포 (2.5km)나 백운대 (4.2km) 정도까지 다녀와도 충분히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등산코스다.

이틀 간격으로 다녀온 선재길과 소금강계곡 단풍을 비교하자면
화려하고 대범한 선재길, 소박하여 더 아름다운 소금강.
내 마음엔 소금강 단풍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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