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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한국

강원도의 가을 - 밖에서 본 설악산 2

by 밴쿠버제니 2023. 10. 31.

설악산을 보고 느끼는 방법은 설악산 봉우리 만큼 많겠지만
이번 우리의 방법은 설악산 외곽도로인 한계령과 미시령 길을 넘으며 
설악을 바라보고자 했다.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던 필레약수의 단풍터널을 지나
반가운 한계령 휴게소에 잠시 들러보았다.

한계령휴게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역광이라 대충 눌렀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설악산.
한계령 길가 단풍은 이제 거의 지고 바스락 낙엽으로 뒹굴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계령 넘는 도로로 나섰는데 벌써 점심 시간인데 먹을 곳은 마땅찮다.  
신선대 쪽으로 가보기로 하고 한계령 삼거리 쪽으로 향하는데 저멀리 쉼터가 보인다.  장수대다.


2) 장수대, 대승폭포


필레약수 단풍에 취해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나보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 이곳 장수대 주차장에서 요기를 하기로 한다. 
양양 감나무집 황태국은 물건너갔고, 간식으로 싸온 배와 단감에 송편, 찹쌀떡이 점심메뉴다.  언제나 시장이 반찬이다~
먹으면서 바로본 장수대 입구 너머가 너무 아름다워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거 같다.
산책하기로 하고 들어서서 결국 대승폭포까지 오르게 되었다.

현 위치인 장수대에서 대승폭포, 대승령, 귀때기청봉 까지도 갈 수 있단다.  
가까운 대승폭포 까지만 가볍게 다녀오자고 출발했다.
0.9km 거리에 편도 40분은 지나치게 잡은 거 아닐까 생각하며 출발했는데
이 길이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직벽 계단의 연속이었다~헉
그래도 점점 높아지면서 보이는 설악산 풍경이 기가 막혔다.

어서 들어오라고 부르는 거 같은 탐방로 입구
대승폭포로 올라가면서 내내 설악산의 고개와 폭포와 자연에 대해 읊은 한시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서 몇십 미터도 안가서 폭포가 보이길래 대승폭포인가고 농담했는데, 막상 대승폭포 물줄기도 거의 비슷함
이곳 단풍은 완전 늦가을임을 보여 주는데 나름 운치가 있었다

이후 부터는 계속 오르막 계단이다~~ 그리고 펼쳐지는 설악의 풍광들

저멀리 우리가 방금 지나온 한계령 고갯길이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헉헉거리며 도착한 대승폭포~
표지판 읽기도 전에 우선 사진부터 찰칵.  인제군에서 게시한 내용 가져와본다.

한계령 아래 장수대로부터 1km 떨어진 계곡에 자리한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 3대 폭포 중 하나로 꼽힌다. 물기둥이 89m로 한국에서 가장 긴 높이를 자랑하는 대승폭포는 떨어지는 폭포수의 물보라와 이 물보라에 이어지는 무지개가 영롱한 아름다움을 자아내 장관을 이룬다. 설악산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서 0.9km 지점인 해발 740m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지형∙지질학적 가치와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나 2013년 3월 11일에 명승 제97호로 지정된 폭포이다.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다. 부모를 일찍 여읜 총각은 버섯을 따다 파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포 절벽에 밧줄을 매고 버섯을 따던 총각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절벽에서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에 정신없이 올라가 보니 어머니는 없고 커다란 지네가 동아줄을 갉아먹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외침 덕분에 총각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사람들을 죽어서도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어머니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고 하여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대승폭포에 오르다 보면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는 가리봉, 주걱봉, 삼 형제 봉의 수려한 산세가 눈앞에 펼쳐지며 눈부신 녹음에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한다. 대승폭포의 깊고 웅장한 장관을 한눈에 감상하도록 맞은편 봉우리에 마련된 관망대에 오르면 언덕의 반석 위에 새겨진 '구천은하'라는 글귀를 볼 수 있다. 이는 대승폭포의 장엄한 선경에 감탄한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이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써놓았다는 전설의 흔적이다.

 

물기둥이 89미터라고 하지만 건조한 날이 계속된 요즘의 대승폭포 물줄기는 아주 가늘다
대승령, 귀대기청봉 가는 길~ 노땡큐 바로 우회전, 장수대로 내려간다

내려오면서 본 설악산은 다시 봐도 멋지다.
헌데 너무 경사가 급한지라 올라가면서는 호흡이 힘들고 내려오면서는 무릎이 힘들다.
다시 생각하면, 내려오는 길은 쉽고 빠르고, 올라가는 길은 목표가 있으니 기대감으로 즐겁다

오르기만 하는 산은 없는 법이다.
아직 오를 수 있는 심장이 있고 내려올 수 있는 무릎이 있으니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늦가을 정취가 완연한 산속과 달리 장수대 주차장 화장실 앞의 단풍은 선명하기 그지없다.  여기서 쉬어가세요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다시 한계령으로 길을 나선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미시령으로 들어갈 참이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신선대이기에.

3)  금강산화암사, 신선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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