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가본 Dow's Lake 주변이 너무 맘에 들어
다시금 구글맵을 쳐다보다가 가보기로 한 곳이다. 구글맵 고맙구나!!
물가 보다는 나무가 있는 공원과 숲이 더 좋은 나는
호수 주변을 초록색 구역을 찾아보다보니 두 지명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중 한 곳이 플레쳐 와일드라이프 가든이다.
일찍 집을 나서 숲속 길을 따라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넓지만 허술한 주차장에 차도 없다. 숲 뒤로 낡은 집만 살짝 보여서 순간 잘못 온 거 아닌가 했다.
하지만 싱그러운 숲속 나무들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너무도 자연스러운, 자연 그 자체를 존중한 듯한 아름다운 뒷마당이 나타났다.
우리가 집앞으로 걸어가니 두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로 hummingbirds 허밍버드 (벌새)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금 전 두 마리를 보았는데 20분 정도 간격으로 다시 날아와서 3분 정도 있다갈 거라고 좀전에 찍은 사진들까지 여러 장 보여주었다. 내가 아는 허밍버드는 날개를 엄청 빨리 퍼덕이는 작은 새 정도~ 찾아보니 1초에 60회 날개짓을 한다고. 아무튼 우리가 도착하고 잠시 얘기를 나누는 사이 그 허밍버드가 무려 3마리가 찾아왔다. 이 두 찍사들은 순식간에 긴 망원렌즈 카메라를 들이대어 찍느라 정신이 없고 나는 그들을 또 찍어보았다.
내 눈에는 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의 어우러짐에 사실 새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는데.. 마침 내 눈에도 그 새가 들어왔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아래 사진들에는 잘 보이지 않아도 허밍버드가 다 어딘가에 있다~~~ 갤럭시 23 정도면 긴 망원렌즈 부럽지 않다 ㅎㅎ
이번에 새가 세 마리나 한번에 날아온 거에 감탄을 연발하며 벌써 날아가버렸는데도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들에게 얼른 작별을 고하고 우리는 뒷마당으로 향했다.
집 뒤에 숨겨진 보물 같은 가든이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카메라 든 노인이 친근하게 인사하던 역시 나이 지긋한 부인이 이곳 지킴이라고 했다. 벌써 몇년째 이곳을 얼마나 정성들여 가꾸는지 모른다고 소개하던 말 그대로 보기에는 자연 그대로인 거 같으나 구석구석 세밀한 손길이 퍼져있는 가든, 이 가든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연이라는 것을 오롯이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처음에 가보지 못했던 숲속 트레일을 따라가다보니 이 곳의 주입구가 드디어 나타났다.
알고보니 이 플레쳐 와일드라이프 가든은 꽤 넓은 지역이고, 우리는 관리인 집과 백야드 가든을 먼저 본 거였다.
전부를 다 돌아본 거는 아니지만, 일부 산책하며 찍은 사진 올려본다.
허밍버드 뿐 아니라
여기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런 자연을 지키는 노력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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