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이민 일상_밴쿠버

론즈데일 키를 찾아서

by 밴쿠버제니 2021. 5. 1.

백신을 배포하고 있지만 여전히 감염자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비씨 주정부에서는 최근 각 보건지역간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비씨주에서 보건지역은 주정부의 전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Provincial Health Services Authority 이외에 5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즉, Interior Health Authority, Northern Health Authority, Vancouver Island Health Authority, Fraser Health Authority, Vancouver Coastal Health Authority등 5개로 구분된다.


처음에 이렇게 구분된다고하니 멀리 있는 Interior나 Northern으로는 갈 일이야 없겠지만, 밴쿠버 아일랜드로 페리를 타고 갈 수 없음은 물론이고 집에서 가까운 밴쿠버 다운타운과 노쓰쇼어로 건너갈 수도 없겠다 싶으니 아주 갇혀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Vancouver Coastal과 Fraser 경계가 버나비 바운드리 로드인데 서로 건너지 못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할 거라 싶기도 했다.  결국 이 두 지역은 통합하여 비씨주 전체를 3 지역으로 구분하여 시행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어기면 벌금은 575불이라고 한다.

왼쪽 지도:  www.fnha.ca/about/regions 오른쪽 지도: (CBC News)

그리하여 밴쿠버 다운타운과 노쓰쇼어 지역을 가는 것에 전혀 문제는 없으나 왠지 이 팬데믹이 주는 마음의 이동제한 때문인지 문밖 출입을 더욱 자제하게 된다.  오늘은 지난 사진들을 정리하며 배를 타고 론즈데일 키 (Lonsdale Quay) 가본 기억을 떠올려본다.

 

영어로 quay는 a concrete, stone, or metal platform lying alongside or projecting into water for loading and unloading ships, 배가 선적하고 하적하도록 만든 물가의 구조물이니 즉, 부두란 뜻이다.
발음이 어려울 거 같지만 그냥 키: 즉 열쇠 key와 같다.


론즈데일 키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버라드 인릿을 배(Seabus)로 건너가면 닿는 노쓰밴쿠버의 부두다.  
씨버스는 다운타운의 워터프론트역에서 노쓰밴쿠버의 론즈데일 키 사이 바다를 운행하는 정원 195명의 승객 전용 페리를 말한다.  양쪽 역에서 버스와 스카이트레인이 연결되고 요금도 존(Zone)에 따라 구분되므로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밴쿠버 지역 교통요금 (90분 동안 얼마든지 갈아탈 수 있다)
One Zone: $3.00 Adults / $2.40 Compass Card / $1.95 Concession.
Two Zone: $4.25 Adults / $3.45 Compass Card / 
$2.95 Concession.
Three Zone: $5.75 Adults / $4.50 Compass Card / 
$3.95 Concession.

우리는 구경 삼아 가끔 씨버스를 타고 론즈데일키로 구경갔었다.  시내 개스타운과 스팀시계를 돌아 잠시 걷고 캐나다 플레이스에서 산더미 같은 요트도 보며 워터프론트역에서 씨버스를 타고 밴쿠버 다운타운을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것만 해도 충분히 멋진 관광이 된다.

아래는 캐나다 플레이스 앞에 정박한 크루즈선들이다.  워터프론트 역에서 씨버스 터미널로 연결된 통로길을 걸어가면 이런 크루즈 배들이 종종 볼 수 있다.  갈 때 마다 다른 배들이 보였다 ㅎ 밴쿠버에서 쉽게 가는 곳 중 하나는 알라스카~

아래는 다운타운과 노쓰밴쿠버를 왕래하는 씨버스.  1977년 부터 운행을 시작했다고 하니 약 44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3대의 페리로 운행 중이며, 편도 시간은 약 12분이다.  평일과 토요일에 오전 6시 부터 새벽 1시, 일요일과 휴일에는 오전 8시 부터 밤 11시 30분 까지 운행 중이다.

A TransLink SeaBus. (TransLink)
씨버스 내부 모습
배에서 뒤돌아본 다운타운. 흐린 날 찍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하얗고 뾰죽한 지붕의 캐나다 플레이스가 보이고 그 왼쪽 옆이 씨버스 터미널이다.
다운타운에서 점점 멀어지니 노쓰밴쿠버 쪽에 점점 다가가는 중.
이 씨버스를 타고서 큰 크루즈나 상선들을 보면 역시 바다에 나왔슴을 절감한다.
현대라는 글자만 봐도 무지 반갑다~~
By Cedric tsan cantonais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5072395

이제 론즈데일 키에 내렸으니 주변 구경도 하고 마켓에도 들어가보자. 
터미널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커피숍과 빵집, 크고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붉은 철제빔으로 외관이 장식된 건물 속으로 각종 식당과 식품점이 이어진다.  약간 규모가 작은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느낌이다.  수프나 샌드위치를 사서 푸드코트에서 식사할 수 있고 바깥으로 나와 바다를 보며 먹기도 한다.

론즈데일 키 건물 뒤쪽으로는 스카이트레인이 없는 노쓰쇼어 전역으로 가는 버스 디포가 있다.  그라우스 마운틴 가는 버스도 이곳에서 탈 수 있다. 

우리는 구경 삼아 한바퀴 하는 거지만 노쓰밴쿠버 사람들에게 이곳은 그저 동네 마켓으로 쉽고 편하게 쇼핑하는 곳이다.   여름이면 한쪽 길가로 농부들이 직접 가꾸고 수확한 작물들을 가져와 파는 야외장터도 형성된다.

이제 다시 배를 타고 강남이 아닌 해남(?), 바다 남쪽으로 돌아간다.  저 통로를 쭈욱 걸어 들어가면 배 타는 곳이 나오는데 약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출발시간을 보고 뛰어갈 필요는 없다.  이 배를 놓치면 또 잠시 기다리면 되니까.

론즈데일 키 마켓 건물 앞에서 바라본 밴쿠버 다운타운.  역시 어느 흐린 날이었다 보다.
또 다른 날 씨버스 위에서
이 사진이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  푸른 바다 물결이 일렁이는 가운데 모터보터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마스크 없이 대중교통을 꺼리낌 없이 타고 다운타운을 활보하는 날이 곧 오기를 고대하며 우리 부부는 4월이 끝나기 전 동네 학교체육관에 마련된 센타에서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 후 옷에 붙여주는 스티커 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