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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일상_밴쿠버

디어레이크 주변의 역사적 건물들

by 밴쿠버제니 2021. 5. 11.

그동안 여러 번 갔지만 팬데믹 들어 샤볼트 센타는 처음이다.  오월 초 햇살 좋은 날 옛 추억도 살릴 겸 길을 나섰다.

샤볼트와 디어 레이크 가는 길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로히드 하이웨이에서 1번 하이웨이로 들어가서 32번 출구 켄싱턴으로 빠져나가 좌회전해서 고속도로 위를 건너 크게 돌아나와 캐나다웨이 길을 타면 안내판이 길가에서 보인다.  
수없이 다녔건만 디어 레이크는 왠지 멀고 아득한 느낌이다.  그건 거리가 아니라 시간 같다.  이민 초기에 지리도 모르면서 아이들과 왕복했던 거리였기에 그런 듯 하다.  내겐 멀고도 가까운 길이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이 좋은 오월이다
캐나다웨이 길에서 바라보이는 샤볼트 센타 안내판
주유소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각 지역별로 신호등이나 전신주 기둥에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깃발들이 (Street banners) 특색있게 걸려있는 것을 보게된다. 
샤볼트센타와 디어레이크로 들어가는 길 Deer Lake Avenue 입구에 있는 버나비 빌리지 박물관이다.  팬데믹에도 열려있었다.

 

버나비 빌리지 박물관을 오른쪽으로 끼고지나면 왼측 정면으로 튜더 (tudor)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약 3 에이커 대지 위에 서있는 하트 하우스 (Hart House) 레스토랑이다.  기록을 보면 이 하트 하우스는 당시 유명한 건축가 Frank Macey가 지은 건물을 1904년 Frederick Hart가 여름용 별장으로 구입한 것으로 그 이후 여러 가족들이 이어 거주하였고, 1979년 버나비 시에서 구입하여 1992년 Heritage Site (유적지)로 정했다고 한다.  1988년에 Paul Smolen이 버나비시에게서 이 저택을 리스하여 레스토랑으로 개조하여 여태까지 고급 다이닝과 브런치 모임과 웨딩 등의 이벤트를 위한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http://www.harthouserestaurant.com/outdoor-dining

 

이제 길을 조금 더 가면 왼쪽에 디어 레이크 갤러리가 작게 있다.  이 갤러리 외형은 그저 작고 나지막한 주택인데 앞마당에 철로된 큰 공룡 모형이 있어 금방 알 수 있다.  이어서 멋진 공원 나무들 사이로 힐끗 호수가 보인다.

 

근방에서 영화 촬영 중인 듯하다.  천막들이 서있고 스탭들이 많이 보인다.

 

디어레이크 근방에 있는 또 하나의 유적 건물은 W.J. Mathers House "Altnadene". 이는 1912년 건축된 튜더와 로마네스크, 중세풍이 혼합된 주택으로 1912년 건축된 윌리엄과 매리 매더스 부부의 저택이었다.   Hart House와 마찬가지로 당시 버나비에 정착한 건축가 Frank Macey의 작품으로 디어레이크 주변의 웅장한 스타일의 당시 주택들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캐나다웨이 길가에서 본 매더스 하우스.  위풍당당해 보인다.

 

이제 샤볼트 센타 뒤의 아름다운 가든 속으로 걸어가본다.  이 가든의 초입에 버나비 아트 갤러리 (Burnaby Art Gallery)가 위치해 있다.  이 갤러리 건물 역시 역사적 유적지로 1910년 당시 돈으로 약 15만불을 들여 건축된 주택 건물이며 Fairacres Mansion (페어에이커스 맨션) 또는 최초 주인 Henry and Grace Ceperley 이름을 따서 Ceperley House (세플리 하우스)로 불리운다.  이 집에서 여러 초현실적 현상들이 일어나 분석가와 영매들이 조사도 수 차례 했다는데, 주인이었던 그레이스가 아직도 이 집에 살고있는 유령 중 하나라는 썰도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다.  (이 내용은 Andrew Hind가 출간한 책 Haunted Museums and Gallaries of Canada라는 책에도 실려있다고 함)

 

Fairacres Mansion (Photo from Heritage Burnaby, no known restrictions) 집주인 Ceperley 가족들.  Henry, Grace, 부부의 딸 Ethelwyn, 그녀의 세 자녀.

 

이 건물은 당시 버나비시에서 가장 크고 비싼 주택으로 에드워디언 건축양식의 건물이다.  부속 건물로 마굿간, 새들이 사는 건물, 가제보, 정자, 라군, 딸기밭, 온실, 증기발전실, 정원사의 오두막 등등이 있다.  이 건물은 1953년에는 수도원으로 사용된 적도 있다 (아래 사진).

1966년에 이르러 버나비의 예술협회 (Burnaby Art Society)에서 8.4 에이커에 이르는 이곳을 구입하여 이듬해 6월 Burnaby Art Gallery로 오픈했다.  이곳에는 약 6천점의 주로 캐나다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건물 앞으로 잘 조성된 큰 정원이 이어진다.

 

The Benedictines of Westminster Priory. The monks were among the numerous groups who have called Fairacres home over the decades since Grace Ceperley's death. - City of Burnaby Archives, 370-754  수도원으로 사용 당시 사진이다.
“Fairacres” mansion exterior, now the Burnaby Art Galley (사진 출처: https://scoutmagazine.ca/2018/01/02/ghosts-cults-students-and-art-the-bizarre-history-of-the-fairacres-mansion/)
 건물 뒷면. 갤러리 주차장.

 

디어 레이크 길을 따라서 이러한 고풍스럽고 웅장하고 목가적인 저택들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현대적이면서도 주변 정서와 잘 어울리는 건물이 바로 버나비 지역사회의 예술 활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샤볼트 센타이다.  이 센타 (The Shadbolt Centre for the Arts)는 버나비시 소유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화가인 Jack Shadbolt와 유명한 큐레이터 겸 저자이면서 미술 교육가였던 그의 아내 Doris Shadbolt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1995년 Hotson Bakker 건축회사의 디자인으로 지어졌으며 약 35,000sqft에 이르는 내부가 멋진 나무와 돌로 장식되어있다.  이곳에서는 연극과 음악, 무용, 문학과 미술품 등 예술 전반에 관련된 공연과 발표회와 특별 이벤트들이 연중 내내 펼쳐진다.  

 

 

샤볼트 센타와 주변을 더 보려면:  vanjenny.tistory.com/64?category=975186

추억의 샤볼트 센타

햇살 좋은 날 샤볼트 센타를 찾았다. 이곳은 이민 온 첫 해 아이들은 음악수업을 받고 우리 부부는 센타 앞 호숫가를 산책하던 곳이기에 그 당시의 흥분과 어설픔이 그대로 떠오르는 추억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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