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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일상_밴쿠버

밴두선 또는 반두센 (I)

by 밴쿠버제니 2021. 5. 17.

봄날 밴쿠버 공기는 한마디로 달다.  특히 5월의 따스하고 깨끗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공기는 청량하고 달콤하여 혼자 마시기 황송할 지경이다.  이 공기를 한국으로 보내어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최근 락다운으로 이동 거리제한이 걸려있는 가운데 오늘이 행선지는 만장일치로 밴쿠버에 있는 식물원이 뽑혔다.  그래봤자 남편과 나의 투표에서 2표 획득했다. 

VanDusen Botanial Garden
내 눈에는 밴두선이라고 읽히는데 대체로 한글로 반두센이라고 표기되는 듯 하다.
한국에서 여행하다가 Susan이라는 지명을 보고 난 수전이라고 읽었는데 앍고보니 수산이었다~
아무튼 오늘의 목적지는 VanDusen 식물원이다.

식물원 주차장 답게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주차장.
분홍 꽃 로드덴드론 아래서 호강하는 우리 차.  이 꽃 이름이 Rhododendron  일종의 철쭉인데 내가 아는 가장 긴 꽃 이름이다.

이 식물원은 퀸엘리자베스 파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데 QE공원은 여러번 갔지만 이 식물원은 처음이다.  요즘 같은 때에 먼저 홈페이지 체크는 필수!!  https://vandusengarden.org/

팬데믹 상황에서 입장 인원이 제한되므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시간 예약과 입장권 구매를 할 수 있으며 현장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나와있다.  연회원권이 있는 멤버들도 당연히 시간 예약을 하게 되어 있다.
18세 이상 성인 입장료는 $11.70.  65세 이상 시니어와 청소년, 어린이는 할인되고 4세 이하는 무료이다.  이 식물원은 크리스마스만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오픈하며 애완견은 출입할 수 없다.

예약 시간에 맞추어 가보니 아주 한산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대개는 폰을 보여주고 입장하는데 종이를 들고온 백인 할머니들을 보니 여기 오시고자 예약하고 프린트한 정성이 엿보이는 듯 했다.

주차장에서 식물원 방문객 센타로 가는 길.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일방통행을 하도록 유도되고 있다.
건물에 들어와서 줄을 선 모습들.  오른편 사진은 건물 내부의 solar chimney

식물원에 왔는데 식물들을 보기 전에 먼저 이 방문객 센타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2011년 11월에 완공되어 오픈된 이 건물은 LEED Platinum 빌딩으로 그동안 다수의 건축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Most Sustainable Building of the Year (당해의 가장 환경친화적으로 지속성이 높은 건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참고로 LEED는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 환경친화적 빌딩에 대한 전세계적인 인정 프로그램으로 4 단계 중 가장 까다롭고 높은 수준이 LEED Platinum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위에서 봤을 때 난 (orchid) 모양을 하고 있고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주변의 자연과 유기적으로 어울리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 식물원 건물로 완벽해 보였다.  건물이 식물원 속에 녹아들어 식물로 분류해서 이름 붙여야 할 듯 했다.

아래 사진은 이 VanDusen 식물원 건물이 지어지기까지의 건축가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멋진 사진이라 가져왔다.
사진 출처:  https://perkinswill.com/project/vandusen-botanical-garden-visitor-centre/

이 Perkins and Will 이라는 건축디자인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거의 2만 스퀘어피트에 이르는 이 방문객센타를 짓기 까지의 디자인 컨셉 및 건축 과정과 수상 내역 등을 알 수 있다.

Karl Blossfeldt's Photo of the Leaf of a Native White Orchid

 

Imagining VanDusen Concept sketch of VanDusen Botanical Garden Visitor Centre exploring the roof form and solar chimney.
VanDusen Botanical Garden Visitor Centre 
건물 지붕 위의 모습이다

이 건물 내에는 기념품 가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홀들이 있어 결혼식이나 칵테일 파티, 세미나 등으로 대여되며 야외 파티오와 넓은 식물원 곳곳에도 이벤트를 위한 대여를 할 수 있다.   잠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들로 눈요기 해보자.
https://vandusengarden.org/plan-your-visit/rentals-filming/,
https://vancouver.ca/parks-recreation-culture/vandusen-botanical-garden.aspx

부속 건물로는 Truffles Cafe와 Shaughnessy Restaurant이 있다.

식물원 안에서 바라본 쇼너시 레스토랑 Shaughnessy Restaurant 모습.  넓은 테라스에 사람들이 보인다.
레스토랑 앞 호수가 조망되는 넓은 잔디밭.  이곳에서 열리는 결혼식이 상상이 된다.

이 밴두선 식물원은 옛날 쇼너시 (Shaughnessy) 골프클럽 자리에 공공 가든을 만들고자 비씨 주정부와 밴쿠버 시가 1970년에 협약서에 서명하면서 시작되었고 식물원 이름은 지역 제재업 거부이자 자선사업가였던 Whitford Julian VanDusen의 이름을 따서 VanDusen Botanical Garden으로 명명되었다.

이 식물원은 1975년 8월 30일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근처 퀸엘리자베스 공원 내에 있는 Bloedel Conservatory와 함께 밴쿠버 공원 위원회와 밴쿠버의 식물원 협회에서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9명의 풀타임 정원사에 여름 시즌에는 보조 인턴 정원사들이 있고 약 1200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정원 안내 업무를 맡기도 하고, 식물들의 종자를 채집하여 가든 숍이나 온라인으로 판매도 하고, 안내 데스크에서도 일을 한다.  또 다른 봉사자들은 꽃을 건조시켜 작품을 만들거나 방문자용 안내서를 만들기도 하며, 식물 식별표식을 일일이 만들어 붙이기도 한다니 이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사실 이 55에이커에 이르는 넓고도 잘 정비된 식물원을 걷다보면 식물에 대한 애정과 경외심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자발적으로 봉사하고픈 마음이 든다.   

방문객 센타 건물을 나서면 바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호수가 보인다.  이름은 Livingston Lake.   호숫가를 둘러싼 공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도 있고 주변에 멋진 연인들 동상과 나무 조각상도 보인다.

호숫가를 천천히 걸어 뒤돌아보면 주변의 자연과 마치 한 몸 된듯 어우러지는 식물원의 방문객 센타가 보인다. 
이제 마음껏 걸어다니면 된다.  물론 때가 때인지라 일방통행 표시와 거리두기 표시가 곳곳에 보인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내가 먼저 순서를 지키면 만사 문제없다. 

식물원 돌아보며 찍은 사진은 너무 많아 다음 편에~~

식물원 쓰레기통~~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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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다음 편:  https://vanjenny.tistory.com/68?category=975186

 

VanDusen 식물원 (II)

식물원의 방문객 센타 건물을 통과해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호수 리빙스턴 레이크 (Livingston Lake)를 한바퀴 하는 걸로도 식물원 들어온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지경이다. 아래는 호숫가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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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그 다음 편:  https://vanjenny.tistory.com/69?category=975186 

 

VanDusen 식물원 (III)

이 식물원의 구경거리 중 하나는 북미에서 단 6개 중에 하나인 미로 Elizabethan hedge maze이다. 이 미로는 약 3천 그루의 cedar (삼나무),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Thujs oddidentialis 'Fastigiate'라는 수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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