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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69

횡단 D9: 사스케츄완과 마니투 에드몬톤을 떠난다. 록키 대자연 속에 있다가 만난 도시에서의 혼란스러움을 뒤로 하고 떠난다. 추억은 아름다왔지만 그저 추억일 뿐,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차 속과 내 눈 앞에 펼쳐진 길에 주목한다. 우리가 들린 주유소는 Innisfree라는 알버타의 작은 타운이다. 설마 한국의 화장품 상표 이름이 이곳에서 나왔으랴~ 그래도 반갑다. 계속 동진한다. 시간도 점점 빨리 간다 (알버타로 넘어서면서 1시간 잃었고, 또 오늘 1시간 잃을 거니까) ** 이 시간 생각에 잠시 옆길로 새고 말았다. 그래서 막간을 이용해서 한 줄 썼다 ㅎ https://vanjenny.tistory.com/119 캐나다 시간 속으로 한국에서는 서울에 있든 제주도에 있든 또는 강원도 고성에 가더라도 동일한 시간대에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시간.. 2021. 11. 2.
캐나다 시간 속으로 한국에서는 서울에 있든 제주도에 있든 또는 강원도 고성에 가더라도 동일한 시간대에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시간대에 대해 다소 예민해진다. 동부에 있는 아들 생각도 해야하고 한국 시간도 매일 따져본다. 지금이 오후 1시니까 동부 아들은 3시간 차이나서 오후 4시에 있고, 한국은 다음날 새벽 5시니 아직 전화나 카톡도 보내기에 너무 이르다. 지금이니 이런 셈법이 통하지만 일광절약 시간제가 시행되는 11월 부터는 또 한 시간 다르게 계산해야 하는데... 그때 부터 또 헷갈리기 시작한다. 오전 10시니까 한국은 새벽 1시든가 2시든가 하다가 엉뚱하게 아침 6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온통 덧셈 뺄셈이 뒤죽박죽 되어버리는 순간이 자주 있다. 잠시 찾으면 바로 컴퓨터에서 전세계의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 2021. 11. 2.
횡단 D8: U of A 추억여행 횡단을 시작한 이후 처음 투숙한 호텔~ 첫 인상이 과히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룻밤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준 호텔과 작별하고 에드몬톤 다운타운을 벗어난다 다운타운에서 알버타 대학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가로놓인 강 North Saskachewan River 위로 놓인 몇 개의 다리들이 일방통행이라 까딱 잘못해서 엑시트를 놓치면 다시 다른 다리를 건너 다운타운을 돌아와야했다. 강 위의 다리는 낡고 좁은 철로 위를 가는 느낌이다. 어둡고 시끄럽기 까지 해서 얼른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다리들을 건너 다닌 모양~ High Level Bridge와 Low Level Bridge라는 이름의 역사적인 다리였다 (찾아보니, 만들어진 시기가 1912년과 1900년으로 거슬러 .. 2021. 10. 31.
횡단 D7: 자스퍼에서 에드몬톤 까지 이틀 밤을 보낸 자스퍼의 캠프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침이다. 록키에서의 마지막이 될 오늘을 준비하는 시간. 눈부신 아침 햇살 아래 구름이 낮게 걸려있다. 록키를 떠나기가 너무 아쉽다. 밴쿠버의 정신없던 나날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 꿈과 전설 속에서 보낸 지난 일주일이었다. 록키 한 귀퉁이 호수와 숲이 이어지는 조용한 곳에 통나무 오두막을 짓고 살면 어떠려나~~ 잠시 공상 속으로 빠져들며 16번 고속도로로 올라서는데 웅장한 산과 강이 동쪽으로 향하는 우리를 따라온다. 아직도 록키임을 알려주며 돌아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자스퍼에서 에드몬톤 까지는 16번 고속도로로 동진하여 약 360킬로 떨어져 있다. 하루에 가기에 별로 먼 거리는 아니지만 우리는 애초에 에드몬톤에서 이틀 정도 머물기로 했기에 느긋하게 길을 .. 2021. 10. 29.
횡단 D6: 멀라인 캐년 멀라인 레이크를 뒤로하고 다시 산길, 멀라인 레이크 로드를 돌아나온다. 가는 길에 눈요기만 했던 멀라인 캐년을 이제는 직접 걸어 들어가보려 하기에, 도중에 만나는 메디슨 레이크도 잠시 점만 찍으며 서두른다. ** Maligne Lake를 멀라인 레이크라 부르고 다니는데 사실 멀린 레이크도 틀리지 않을 거 같다. 여기서는 멀라인이라 표기한다 ** 이제 멀라인 캐년 주차장에 들어선다. 멀라인 캐년을 소개하는 글 필두에 이렇게 쓰여진 대목이 있다. 자스퍼 록키를 탐방하는데 일생을 보낼 수도 있지만 반나절만 보내도 숨이 턱 막히는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고. 멀라인 캐년은 얇은 석회암 협곡으로 자스퍼 국립공원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라 한다. 이 협곡 주변으로 에 6개의 다리가 놓여있어서 하이커들이 각자 .. 2021. 10. 27.
횡단 D6: 멀라인 레이크 재스퍼의 아침이 밝았다. 눈을 들어 산을 보니 햇살이 산마루에 도착해 있고, 캠프장의 서늘한 공기를 뚫고 밤새 차갑게 식어있는 차량들 위로 번져온다. 아침에 캠프장에서 일어나면 제일 먼저 전기포트로 물을 끓여 따뜻한 물을 한 잔씩 마신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각자 씻고 돌아와 밤새 앞자리로 옮겨져 있던 짐을 뒤로 옮긴 후 길 떠날 채비를 한다. 커튼으로 사용한 수건도 걷고 앞 유리창에 가득 서린 수증기도 전날 사용한 수건으로 닦아주고 전기선을 챙겨 차 속 포켓에 넣으면 대략 준비 끝이다. 오늘의 목표 장소는 록키 오기 전 부터 계획하며 별표 쳤던 곳 멀라인 레이크 Maligne Lake. 이곳을 가기 위해 이른 아침 자스퍼로 들어서는데 남편이 순간 브레이크를 밟는다. 저기서 다가오는 엘크 Elk 숫놈 한.. 2021. 10. 27.
횡단 D5: 자스퍼로 다가서니 비는 그치고 북미 여름 끝자락 낮시간이 아직도 길다. 그동안 몇번 경험으로 캐나다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거도 알았으니 예약해둔 우리 집도 (아니 우리 땅인가) 우리를 잘 기다리고 있을지니 든든하다. 자스퍼 까지는 딱 30킬로 남았는데 여기 아싸바스카 폭포 Athabasca Falls를 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선왑타를 보았으니 그 폭포가 그 폭포겠지 하고 지나쳤으면 정말 아쉬웠을~ 물론 그것도 보았으니 비교가 되는 바지만. 그만큼 특별한 장관의 협곡과 폭포가 어우러진 멋진 곳이었다. 잠시 안내판을 보자면, 아주 오래된 강물이 협곡을 깍아내어 우리가 보는 암반을 형성하는데 약 5분 걸어가보면 아싸바스카 폭포 협곡의 입구에 도달하고 협곡 암반에 난 구멍들 potholes를 관찰할 수 있.. 2021. 10. 25.
횡단 D5: 빙하와 폭포를 따라가는 길 93번 도로로 밴프 국립공원 경계를 너머 자스퍼 국립공원에 진입하자 맨 먼저 만나는 콜럼비아 아이스필드가 1 킬로 전방이다. 고속도로에서부터 웅장한 산과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록키산의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Columbia Icefield에 포함되는 6개의 주요 빙하 중 가장 쉽게 접근 가능하고 유명한 빙하는 아싸바스카 빙하 Athabasca Glacier 이다. 이 빙하는 매년 5미터씩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지난 125년 동안 반 이상이 상실되어 1.5킬로미터 이상 위치가 뒤로 물러나 있다. 이 빙하 관광을 위해서는 입구의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센타 (Columbia Icefield Glacier Discovery Centre)에서 티켓을 구입해서 버스를 타고 빙하 입구까지 가게되며 그곳에서 빙하 위.. 2021. 10. 24.
횡단 D5: 더 크로싱을 넘어 레이크 루이스 햄릿 (hamlet이란 village 보다 더 작은 마을)을 떠나는 이른 아침. 지난 이틀 밤 우리를 추위로 부터, 또한 야생동물로 부터 지켜 준 고마운 캠프그라운드를 한 바퀴하고 길을 떠난다. 북쪽 자스퍼 Jasper 방향으로 향하는 93번 도로에 올라서면 더욱 내밀한 록키를 만나는 느낌이 든다. 자스퍼까지 이르는 230 킬로, 약 3시간 거리에서 펼쳐 보이는 록키의 자태는 그냥 가만히 차에 앉아 있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그중에서도 이름 있는 곳 또는 이름 없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에서 자꾸자꾸 차를 세우게 된다. 보 레이크 전망대를 벗어나 잠시 달리다보면 이름도 수상한 롯지 팻말이 나온다. 들어가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곳은 1896년 영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온 19살 붉은 머리.. 202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