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제니와 밴쿠버 둘러보기 살아보기

이민 일상_밴쿠버66

집에 대한 기억 1 (한국에서) 나의 주거 역사를 돌아보자면 한국에서는 약 5년 정도의 아파트 생활을 빼면 거의 모든 기간을 주택에서 보냈고, 캐나다로 온 이후 지난 15년 간은 타운하우스와 주택과 콘도 (한국의 아파트 개념)으로 주거생활이 이어진다. 아버지가 지방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신 관계로 초등학교 졸업 이전에는 내내 사택에서 살던 기억이 있다. 학교와 담을 같이 한 사택의 대문만 지나면 들어서던 학교 운동장이 있었고, 학교 관리인 보다 일찍 출근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난 언제나 제일 먼저 교실에 앉아있었다. 다소 내성적이고 책임감이 강했던 나는 공부가 쉬웠고 잘 했지만, 교장선생님 딸에게 쏟아지던 선생님들의 지나친 관심의 바다에서 필사적으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으로 늘 가득했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백지로 내고 말까 하는 반항심도 .. 2021. 2. 16.
Como Lake 집에서 걸어가는 동네 호수 Como Lake 밴쿠버는 겨울이 우기라서 당연히 매일 같이 비 오리라 예상은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비가 뚝 그치고 맑아지면 사람들이 마치 동면하던 동굴에서 나오는 듯 하나씩 둘씩 나타난다. 거기에 햇살이라도 내리쬐면 모두 눈을 가늘게 뜨고 온몸을 펼쳐 기운을 받으려는 듯 어떤 이는 걷고 어떤 이는 뛴다. 마치 마술에 걸린 듯 나도 두 팔을 올려보게 된다. 비가 주춤해진 어느 날. 코모레이크 까지 걸어가 보기로 한다. 이 호수는 집에서 3.5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 크지 않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 받는 호수이다. 왕복 7키로에 호수 한 바퀴 까지 더해 만오천보 이상 달성할 수 있는 코스를 남편과 걷고나면 마치 하루가 꽉 찬 듯 뿌듯하다. 가는 길에 만나는 동네 집들 일일이.. 2021. 2. 6.
눈 내리는 창가에서 2020년 겨울 밴쿠버에 함박눈이 내린다 밤 부터 내린 눈에 창밖 키 큰 나무들이 흰 코트를 둘러입고 있다. 출근하자면 등교하자면 이 눈이 성가실테지만 코로나로 모두 갇힌 이 즈음 포근히 내리는 함박눈이 무척이나 반갑다. 콘도로 이사온 이래 눈 치울 걱정은 없지만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눈삽을 들고 차고 앞과 집앞 인도를 쓸어가며 옆집까지 치워볼까나 맘을 먹던 날들이 살짝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영어표현에 This picture doesn't do it justice at all 이 말에 훅 다가온다. 그래 카메라는 내 눈 보다 못하다. 이 자연의 현란한 움직임을 도저히 찍어낼 수가 없고나. 실력 보다는 카메라 탓을 해가며 여러 장 찍어봐도 내 눈 앞 광경을 담기에 역부족이지만 그냥 놓치기 보다는 열심히 담아.. 2021.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