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라인 레이크를 뒤로하고 다시 산길, 멀라인 레이크 로드를 돌아나온다.
가는 길에 눈요기만 했던 멀라인 캐년을 이제는 직접 걸어 들어가보려 하기에, 도중에 만나는 메디슨 레이크도 잠시 점만 찍으며 서두른다.
** Maligne Lake를 멀라인 레이크라 부르고 다니는데 사실 멀린 레이크도 틀리지 않을 거 같다. 여기서는 멀라인이라 표기한다 **
이제 멀라인 캐년 주차장에 들어선다.
멀라인 캐년을 소개하는 글 필두에 이렇게 쓰여진 대목이 있다. 자스퍼 록키를 탐방하는데 일생을 보낼 수도 있지만 반나절만 보내도 숨이 턱 막히는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고.
멀라인 캐년은 얇은 석회암 협곡으로 자스퍼 국립공원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라 한다. 이 협곡 주변으로 에 6개의 다리가 놓여있어서 하이커들이 각자 레벨에 따라 트레일을 선택해 가볼 수 있다. 이중 두번째 다리는 아래 멀라인 강 까지 높이가 50미터에 이르는 협곡 위에 있다. 세번째 다리로 나아가면 멋진 폭포를 볼 수 있고 좀더 나가서 6번째 폭포 까지 다녀오면 전체 4.4킬로의 트레일을 걷게된다.
록키에서 살면서 또는 록키를 수년간 다니면서도 록키는 가볼 수록 멋진 곳이라 하는데, 단지 며칠 다니면서 록키를 운운할 수는 없겠지만 자스퍼의 이 협곡 트레일은 별로 길지 않고 쉬우면서도 록키를 제대로 밟아보는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멀라인 캐년을 나와 자스퍼로 다가가는 도중 차창 밖으로 보이는 레이크가 너무 아름다와 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길을 따라 들어가 보니 2개의 호수가 있었다. 이름은 Annette Lake와 Edith Lake. 두 호수가 마치 친자매 처럼 가까이 예쁘고 다정하고 조용하게 붙어있다.
이 호숫가로 들어가서 걸어보니 관광객을 위한 호수가 아니라,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개를 산책시키고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고 이웃끼리 바베큐를 하며 소풍을 하는 곳이었다. 좀더 시간이 있더라면 이곳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마치 주민인양 한나절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었는데 왠지 사라지고 없다. 다시 와보라는 뜻일까.
호수 왼편으로 멋진 골프장과 롯지 입구가 나와서 잠시 차로 한바퀴 해보는데 페어몬트 호텔 자스퍼 로지였다.
이런 곳에 머물면서 골프 치고 와인 마시며 쉬는 거는 좀더 나이가 든 다음에 하기로~~ㅎ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자스퍼 근방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으로 지목한 장소로 찾아가는 중이다.
길가의 나무들이 흰 몸을 드러내고 있다. 수년전 가보았던 인제의 자작나무숲이 생각났다. 더위에 한시간 이상 걸어올라가 시원하게 뻗은 흰 나무 숲으로 쑤욱 들어갔던 그 느낌이 아직 남아있다. 지금은 차로 휘익 휘익 지나간다.
우리가 가는 곳은
이 사진에 나온 패트리샤 레이크 로드를 따라가면 나타나는 패트리샤 레이크 Patricia Lake가 아니라,
그 옆에 있는 피라미드 레이크 Pyramid Lake다.
우리가 도착한 피라미드 레이크에는 아주 작은 섬이 있다. 이름하여 피라미드 아일랜드 Pyramid Island.
이 작은 섬은 자스퍼를 내려다보는 피라미드 산의 발치에 있는 피라미드 호수 안에 있다.
섬까지 연결된 나무 다리 위로 걸어들어가는 이 작은 섬에는 약 600미터 루프 트레일이 있어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걸어 나온다.
아래 안내판에서 보는 바와 같이 wheelchair accessible 휠체어도 이용가능하다.
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먹는 밥은 위대하다.
남아있는 재료에 달걀 프라이 2개에 도시락김 듬뿍 넣은 비빔밥으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마감한다.
'여행_캐나다 횡단 2021년 9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횡단 D8: U of A 추억여행 (0) | 2021.10.31 |
---|---|
횡단 D7: 자스퍼에서 에드몬톤 까지 (0) | 2021.10.29 |
횡단 D6: 멀라인 레이크 (0) | 2021.10.27 |
횡단 D5: 자스퍼로 다가서니 (0) | 2021.10.25 |
횡단 D5: 빙하와 폭포를 따라가는 길 (0) | 2021.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