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퀘벡하면 이 페어몬트 호텔을 빼놓을 수가 있겠는가.
그 역사적인 배경은 차치하고라도 눈에 띄는 외관과 위치 덕에 지나칠 수가 없는 곳이 바로 이 호텔이다.
이 호텔은 올트 퀘벡의 윗동네, 어퍼 타운 (upper town)에서 세인트 로렌스 강을 굽어보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호텔을 둘러싸고 여러 역사 유적지들이 몰려있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대부분의 투어버스도 이 호텔의 북쪽 분수광장 Place d'Armes에서 출발한다.
이 호텔의 정식 명칭은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 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 줄여서 샤토 프롱트낙이라고 주로 부른다 (우리는 쉽게 페어몬트 호텔). 이 호텔은 이전 1870년대에 지어진 호텔 Chateau Haldimand을 허물고 들어섰으며 1893년 개장했는데 캐나다 철도역사와 더불어 주요 도시에 건립된 grand railway hotels 중의 하나다.
Grand railway hotel 이라고 하면 밴프의 페어몬트 스프링스 호텔이나 레이크 루이스 호텔 등이며 토론토와 밴쿠버에도 있다. 모두 웅장한 성 chateau 같은 외관을 자랑하기에 사진으로 비교해 본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Canada%27s_grand_railway_hotels)
다시 샤토 프롱트낙으로 돌아가면, 이 호텔은 약 80미터 높이의 18층 건물로 1893년 개장이래 1981년 캐나다의 국가 유적으로 지정되었고 1993년에 크게 확장되었다고 한다. 호텔 이름은 두 차례에 걸쳐 뉴프랑스 (누벨프랑스)의 총독을 역임한 루이 드 보아드, 프롱트낙 백작의 작위 이름을 땄다. 이 호텔을 둘러싸고 세인트 로렌스 강을 내려다보는 산책로 광장을 Terrasse Dufferin (떼라즈 듀페랑)이라 부르는데, 영어식으로 하자면 더프린 테라스**
** 지명에 대한 한국어 명칭은 내게 발음되어지는대로, 내게 편한대로 붙여본다.
호텔 홈페이지에 의하면, 현재 이 호텔에는 약 610개의 객실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8개의 스위트룸은 특별한 주제가 있는 방들이라니 흥미롭다. 대부분 이 호텔을 방문한 나라의 수장들의 이름을 땄는데, 예를 들어 트루도 수상 부자 이름을 딴 Trudeau-Trudeau Suite, 쳐칠 스위트, 루즈벨트 스위트도 있고, 샤를 드골과 엘리자베스 여왕 이름을 딴 스위트룸도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 호텔에서 많은 부분 촬영된 영화 "나는 고백한다 (I confess)"의 감독 Alfred Hitchcock과 캐나다 국영 철도의 두번째 사장이었던 William Cornelius Van Horne이름을 딴 방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유명한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옹 Celine Dion을 주제로 한 아르데코 디자인 스위트도 있다하니 골라골라~~ 홈피 사진을 보면서 우선 맘에 드는 방을 정해 보자. 아마 로또를 먼저 사오는 것이 낫겠지.
또 한가지 일반인이 알기 힘든 사실 중 하나는, 이 호텔의 옥상 가든에서 벌꿀 농사가 지어진다는 점이다. 매년 7만 마리의 꿀벌들이 295킬로의 꿀을 세번에 걸쳐 수확해서 호텔 식당들에서 사용되어진다고 하니 그 규모가 상당할 거 같다. 게다가 옥상에는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들을 위한 곤충호텔 (pollinator hotel)도 운영 중이라고 하니 이 호텔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이제 호텔 입구를 거쳐 잠시 안으로 들어가 보자. 북쪽 입구에서 아치를 지나 호텔로 들어오면 별로 크지 않은 중정 (courtyard)가 나타나고 바로 호텔 출입문이 있다. 요즘 특급호텔의 웅장한 현관과는 거리가 멀고 바로 앞에 있는 일반 도로로 차들이 왕래하고 있어 다소 좁고 어수선했다. 잠시 서서 그 옛날 멋진 마차가 아치 속으로 들어서는 실루엣을 상상해보는데 우리가 탔었던 빨간 버스가 막 지나간다.
체크인 할 거는 아니지만 잠시 호텔 안으로 들어가본다. 이렇게 밀고 들어가는 것이 좀 쑥쓰럽기는 했지만 들어가보니 우리 같은 관광객이 적지 않다. 아마 호텔 측에서도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잠시 로비만 돌고 나가려는데 남편이 저 우체통이었나? 라고 한다. 잠시 기억을 되돌려보니 그렇다. 도깨비에 나왔던 그 로비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2016년에는 우리가 한국에 지낼 때였으므로 당시 티비로 "도깨비" 드라마를 엄청 몰두해서 본 기억이 난다. 바로 이 우체통이었는지는 백프로 확신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장 더 사진을 찍었다. 셀피를 찍었어야 했나?
다음은 호텔 바깥 풍경이다. 호텔 현관에서 다시 남쪽으로 아치를 통과해 나오면 왼편으로 공원이 있고 오른편 지대가 낮은 쪽에 산책로, 더프린 테라스가 펼쳐진다.
사진에서 왼쪽 공원은 Parc des gouverneurs 즉 Governor's Park 이다. 왼쪽에 보이는 하얀 기둥은 Wolf Montcalm Monument라고 하여, 아브라함 평원 전투에서 전사한 두 명의 유명한 장군 James Wolfe와 Louis-Joseph de Montcalm을 기리는 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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