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시티에 있는 동안 일찍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샌드위치나 과일을 준비하고 숙소를 정리한 뒤 고속도로를 탔다. 올트 퀘벡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 마냥 매일 출근에 나섰다.
지금 생각하면 하루쯤 퍼질 수도 있었는데~ 그러기에는 방이 너무 좁았던 거 같다. 그래서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낮에 종일 돌아다니다가 피곤해진 몸으로 돌아오면 따뜻한 샤워와 매트리스가 있다는 것이 고마웠고 무엇보다 매일 같이 담날 숙소를 정하기 위해 이동 중에도 서치하고 전화로 물어보지 않아도 되니 편했다.
그래서 몇 번 연장하다보니 우릴 보고 영어를 쓰려고 애쓰는 오피스 직원들과도 친해지고 이전에 받았던 퀘벡에서의 불어 전용에 대한 나의 편견도 조금씩 사라졌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에 있던 Metro와 IGA 두 마트를 번갈아 들리곤 했다. 빵도 사고 물도 사고 샐러드도 사고 과일도 샀다. 아주 시설이 크고 상품이 많고 hot food 코너도 좋았다. 서부 밴쿠버에 있던 Safeway와 비슷한 곳이다.
점점 단풍이 짙어지던 어느날, 학교 근처 호수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숙소 창문에서 내려다보면 숲 뒤로 큰 호수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찾아보니 바로 근처에 호숫가로 갈 수 있는 공원이 있었다. Lake St. Augustine waterfront park 즉, 성 오거스틴 호숫가 공원. 불어로는 Parc riverain du Lac Saint-Augustin이다.
아래 공원 표지판에 트레일이 표시되어 있다. 약 4킬로 정도 구간으로 호숫가 일부를 돌아나오는 쉬운 코스다.
호수를 따란 난 길로 한바퀴 (전부는 아니지만) 돌고 나오니 호수 입구에 동네 시니어들이 모여 맨손체조를 하고 있다. 매일 모여 체조하고 호수 한바퀴 도는 이웃들인 듯 한데 연방 웃음꽃이 피어난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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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시티에서 비교적 여유있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가보지 못한 곳도 있지만 한 곳을 여러 번 가기도 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는데
다시 가서 한달쯤 살아도 좋을 거 같다 (그러면 불어가 막 튀어나올건데 ㅎㅎ)
조금 알고나니 더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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