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는데 비가 며칠째 계속 된다. 밴쿠버에 겨울이 시작된 거다.
밴쿠버는 겨울이 우기인지라 비가 겨우내 온다고 보면 된다.
한두 차례 눈도 심심치 않게 내려서 겨울임을 과시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비오는 겨울날이 이어진다.
비나 눈이 오면 대개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포근해지고, 맑은 날엔 햇살이 비추어도 아주 공기가 차갑다.
겨울비에 익숙한 밴쿠버 사람들은 비에 아랑곳없이 뛰거나 걷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다.
우산을 거의 쓰지도 않는다. 처음 밴쿠버 왔을 때는 한국에서 우산을 가져다 팔면 장사가 잘 될까 어쩔까 남편과 얘기하다 팔리지 않는다로 우리 나름의 결론이 났다 ㅎ
대신 모자 달린 얇은 방수 점퍼나 코트류를 입고 나오는데 이 후드달린 방수점퍼와 운동화는 밴쿠버 사람들에게 일상복이고 나도 곧 그렇게 되었다.
골프장에 나가봐도 이 복장과 대동소이한 평상복 복장이다. 가끔 한국에서 바로 온 여성골퍼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파스텔 색감 화려한 한국의 골프의류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볼 수가 없다.
비 오는 겨울의 골프장 바닥은 엄청 축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장화를 신거나 방수등산화를 신고 나간다.
일부 관리를 잘 하고 지대가 좀 높은 골프장은 다르지만, 우리가 늘상 나가는 골든이글의 페어웨이에서는 물과 흙이 뒤덤벅이 된 진창에서 공을 꺼내놓지 않으면 영락없이 뒷땅을 치며 온 얼굴과 몸에 진흙 세례를 맞기도 한다. 진흙만 있으면 괜찮은데 널려있는 캐나다구스 똥이 섞여있을 때가 많다~ㅎㅎ
잠시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치는 겨울날 아침. 얼른 등산화를 꺼내고 따스한 물과 과일, 삶은 감자와 샌드위치 등을 챙긴다. 이 꼼짝없이 갇혀있는 팬데믹 상황에서 탈출 준비 끝. 너댓시간은 마스크 없이 시원한 공기 마시며, 걷고 또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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